프리모티보길 7일차 – 빌라르데카스

6/23(화) Vilar de Cas -> Lugo

 

오늘은 16km만 걸으면 되기 때문에 아침을 먹고 천천히 나왔다. 얼마가지 않아 스템프 도장을 찍어주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은 음료나 과일을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스템프를 찍어준다. 단순 도장이 아니라 무슨 액체같은 것을 녹인 상태에서 스템프 도장을 찍어서 모양이 생기게 한다. 그 위헤 노란색으로 칠해 준다. 정해진 금액이 아니라 기부형태로 받고 있다. 남은 동전을 전부 기부했다. 사실 현금도 떨어졌다. 루고에 도착하면 숙소비용을 내기 위해 현금을 인출해야 한다.
같은 숙소에 묵었던 여자애과 조금 같이 걸었는데, 어느 나라에서 온 건지 모르겠다. 오스트리아 근처라고 하는데, 못 알아들겠다. 스템프 찍어주는 곳에서 나는 먼저 출발했다.  이젠 차라리 혼자 걷는 게 편하다. 안되는 영어로 신경쓰면서 대화하기도 귀챦고 힘들어진다.

이곳에도 무인 자판기 카페가 있다. 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와서 패스했다.
이곳이 채석장인가 보다. 지금은 문이 잠겨있다.

 

드디어 루고에 도착했다. 루고는 이 지방에서 큰 도시이다.
이 표지석이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정확히 100km 남았다는 표시석이다. 루고에 도착하기 전에 숙소에 같이 묵었던 캐나다 사람을 만났는데, 산티아고까지 가지 않아서인지 이 표시석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는 거 같다.

시골길만 걷다가 이렇게 배낭을 메고 도심을 걸으려니 뭔가 어색하다.
루고 대성당이다. 숙소가 근처에 있다.

루고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Lugo)

  • **로마네스크 시원(1129년 착공)**으로 시작해, 이후 수세기에 걸쳐 고딕(성당, 산토 도밍고·산 프로일란 예배당), 신고전주의(정면), 바로크(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로스 오호스 그란데스 예배당) 양식이 뒤섞인 복합 건축물
  • 갈리시아 로마시대 성벽(무랄라 데 루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 중심, 플라사 마요르 근처에 위치
  • 특징적으로 **12세기부터 지금까지 성체(Santísimo Sacramento)가 24시간 상시 노출(exposición perpetua)**되어 있는 몇 안 되는 성당 중 하나 — 순례자들이 이 앞에서 기도하고 가는 걸로 유명함
  • 까미노 프리미티보 순례자들에게는 오비에도 대성당 다음으로 만나는 대주교좌 성당이자, 여기서 산티아고까지 남은 구간이 이어지는 주요 경유지

루고까지 멀지 않은 구간이지만 물집 때문에 가장 힘든 구간이기도 했다. 전날 제일 오래 걸어서 피곤이 쌓여서인지도 모르겠다. 루고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다. 도심내에 약국이 있어서 소독약과 콤피드를 샀다. 소독약은 스프레이식으로 되어 있었고, 콤피드는 약간 쿠션이 있는 물집 방지용이다. 초반에 물집이 조금 잡혔을때 사용하면 좋은 밴드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물집이 터진 상태라서 크게 소용은 없었다. 그저 소독약으로 자주 소독할 뿐이다.

다행히 같이 도착한 미국인이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알아 초인종을 눌러 배낭을 숙소에 미리 맡겨둘 수 있었다. 짐을 맡기고 근처 벤치에 않아 물집 부위에 소독약을 잔뜩 뿌렸다. 주말에 오른쪽 발가락에 생긴 물집을 터트릴 방법이 없어 손톱으로 뜯었더니, 상처가 나서 아프다. 왼쪽 물집은 바늘 같은 걸로 구멍만 냈는데, 바늘을 잃어버렸는데, 파는 곳이 없다. 왼쪽 새끼 발가락 위에도 물집이 잡히려고 하고 있다.  오른쪽 발가락의 상처때문에 약간 절뚝거리며 걸어야 했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다 보면 나처럼 쩔뚝거리며 걷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조금 걷다보면 통증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걷게 된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직전에 약국에서 산 소독약으로 소독하고 햇볕에 말렸다. 그리고 콤피드라는 물집용 밴드로 감쌌다.

물집을 소독하고 체크인 시간이 될때까지 근처를 구경했다.

숙소에 들르기 전에 약국에 갔었는데, 생각보다 약값이 비싸다. 소독약 작은 용량이 12,000원이나 한다. 콤피드라고 물집밴드가 16,000원이나 한다. 콤피드밴드는 물집이 잡히려고 할때 효과가 있다. 지금 오른쪽 발가락 물집은 손톱으로 터드리다가 상처가 난 상태이다. 지금은 크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비상용으로 샀던 크래카가 있는데 너무 맛있었다. 초코칩이 들어가 있는 통밀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다이제스트와 비슷한데, 조금 얇고 바삭하다.  시내를 둘러보고 왔더니, 순례자들이 입구에 모여 있다. 여자분은 이탈리아에서 왔다고 한다. 사진을 찍었는데, 전해줄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같은 숙소에 묵고 있어서 왓츠앱으로 전달했다.

체크인을 할때 2일치를 같이 계산을 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연령대로 분리하려고 그런지 같이 체크인했던 사람들과 다른 다인실로 배정받았다. 아무도 없어서 1층짜리 침대를 선택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창가옆이라 저녁에 시끄러웠다.

숙소 바로 앞에 수퍼가 있어서 먹을거리를 사와서 식당에서 먹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파스타를 사왔다. 과일과 요거트도 샀다. 요거트 4개짜리여서 마침 짐 맡길때 도와준 미국인 친구에게 줬다. 미국인 친구도 샐러드 같은 걸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잤다. 이곳에 코인 세탁기에서 빨래도 하고 건조도 했다. 그냥 이틀에 한번씩 코인세탁기를 이용하는 게 나을 선택 같다. 정말 날씨 좋은 날을 제외하고는.

메뉴를 찍어 AI에게 물어보려는데, 인터넷이 잘 안된다.
월드컵이 열리고 있어서 TV에서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다.
메뉴 주문 전에 일단 “우노 카냐”를 주문했다.
일단 뽈보 같이 생긴 것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문어가 아닌 갑오징어를 주문했다. 역시 이번에도 나눠먹는 용도로 주문했다. 안주가 아니기 때문에 내게는 많지 않은 양이다.

 

먹은 양에 비해 비싼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러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약간 안쪽에 자리잡아서인지 인터넷이 안된다. AI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할 수 없이 생맥주를 우선 주문했다. 그리고 대충 찍어서 주문했다. 이곳은 안주로 나오는 거라 비싼 것을 주문해야 양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도 나눠먹는 요리를 주문했다. 갑오징어와 감자가 나와서 배를 채울만 했다.

오늘은 이곳 루고에서 “산 후안의 밤” 축제 전야제를 한다. 멀리가지 않아도 루고성에서 밤에 축제를 하지만, 난 아파서 움직이기 싫어졌다. 그냥 한 밤중에 떠는 소리가 그저 소음으로 들릴 뿐이다. 내가 묵은 방이 마침 성곽 방향이라 밤새도록 시끄러웠다.

 

걸은거리 >> 15.87km

숙소 >> Albergue Nazaret

오비에도 -> 코르네야나 -> 티네오 -> 폴라데아얀데 -> 비스타레그레 -> 폰사그라다 -> 빌라르데카스 -> 루고 -> (휴식) -> 페레이라 -> 멜리데 -> 오페드로우소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