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모티보길 10일차 – 페레이라

6/26(금) Ferreira –> Melide

짐을 전부 싸놓고도 아침 장소를 몰라서 헤메다가 10분을 낭비했다. 어제 알려준 장소가 아니라 입구에 있는 식당이였다. 아침은 쥬스, 커피, 빵, 쨈와 버터 등이다. 평소 아무 것도 안 먹고 걸었는데, 이정도면 충분하다.

 

오늘은 멜리데(Melide)까지 20km를 걷는다. 멜리데는 프랑스길과 프리모티보길이 만나는 곳이다. 이곳부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숙소 예약이 힘들어질 거라고 한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서둘러 출발을 했다. 오늘은 걷는 도중에 사진을 한장도 찍지 않았다. 이젠 풍경도 익숙해져서 멋있게 느껴지지 않았고 이 구간은 특별히 멋있거나 하지 않고 비슷했다.
걷는 중간에 중국인 학생을 만났다. 카페에서 현금을 준비하지 못해 엉겁결에 커피도 얻어 마시게 되었다. 계산할때 돈이 없었으면 나중에 자리로 와서 현금을 줬어야 했는데, 내가 먼저 사줘서 고맙다고 해서인지 그냥 넘어갔다. 알바해서 돈을 모아 왔다고 했는데, 미안하기도 했다. 오는 도중에 얘기를 하다보니,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우리 둘은 영어가 짧아서 가끔씩 대화가 끊어지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준비한 문장들이 소진되어 나중에는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 친구는 영어의 억양이 없어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아니, 내가 영어를 못해서이다. ㅋㅋ

 

메리데에 도착해서 나는 약국을 먼저 갔다. 소독약을 물집에 엄청 뿌려댔더니 이틀만에 전부 사용했다. 이번엔 용량 큰 걸로 샀다. 내가 가려는 알베르게가 아직 접수를 받지 않아 근처 수퍼에 갔는데, 아까 만난 그 친구가 있었다. 이곳에서 밴드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조금 전에 약국에서 밴드를 비싸게 샀다. 아까 그 친구에게 에스프레소를 얻어 먹은 게 미안해서 쥬스 한병을 사주고 헤어졌다.

숙소 앞에서 사온 쥬스와 간식을 먹고 있으니 12시 30분이 되었다. 들어가니 이미 한명이 접수를 하고 있었다. 한명씩 접수를 받고 안내하는 식이다. 나부터는 2명씩 안내를 한다. ㅎㅎ 내가 일찍 와서 1층 침대를 배정받았다. 이곳이 인기 있는 아닌 것 같다. 일부 일행을 제외하고는 전부 1층 침대로 충분했다. 이곳의 샤워실 한 곳은 고장나 있었다. 내가 이용한 곳은 좁아서 많이 불편했다. 샤워하고 빨래도 자동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해서 했다. 그 사이 사온 간식으로 점심은 해결했다.

이번엔 소독약을 대용량으로 샀다. 그래서 수시로 뿌렸댜.
매일 샤워를 하고 저녁에 외출하기도 해서 밴드가 많이 필요했다. 오른쪽에 소독용 주사바늘이다. 바늘을 사려고 그동안 수퍼도 다니고 여러곳을 헤멨는데, 약국에서 소독용 주사바늘을 팔고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저렴하다.

 

다시 낮잠을 자고나서 시내 구경을 하러 나왔다. 하지만 아직 발가락 물집 때문에 걷는게 아프다. 멀리 가지는 않고 숙소 주변을 둘러봤다. 오래된 성당은 공사중이였다. 숙소로 돌아가서 그냥 누워서 쉬었다. 멜리데는 문어가 유명하다고 해서 검색해서 제일 유명한 곳으로 갔다. 메뉴판에는 사진이 있어 고르기 쉽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아서 여러서 시켜서 먹어야 할 거 같았다. 음료는 상그리아를 주문하고 지난 번에 맛있게 먹었던 갈리시아식 문어요리와 익힌 감자를 주문했다. 이곳이 특별히 맛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지난번 코르네야나에서 먹은 문어가 정말 맛있었기 때문인가 보다. 상그리아는 도수가 있는지 얼굴이 조금 빨게졌다.

반대편 테이블에 미국인 같아 보이는데, 일본식 소주인 샤케를 주문했다. 내가 아는 체를 했더니, 일본사람인줄 안다. 그래서 아니라고 난 한국인이야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사케를 먹는 모습은 처음 본다. 나오는 길에 며칠 전에 길에서 만났던 미국인 모녀를 봤다. 다른 일행들과 식사중이다.

소화시킬 겸 주변을 둘러봤다. 성당은 공사중이였고, 길거리는 한가했다.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은 역시 이곳은 시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멋진 바이크를 봤다. 한참을 구경하고 있으니, 지나가는 현지인이 내가 신기했는지 웃으며 지나갔다. 숙소로 와서 자려고 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10시 넘어 다시 밖으로 나와서 1층에 있는 바에서 생맥주를 한잔 했다. 아는 단어가 없으니, 그냥 “우나 캬냐”라고 외치는 수밖에.

 

걸은거리 >> 20.01km

숙소 >> Albergue Arrai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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