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수) Lugo (휴식)
밤새 시끄러서 잠을 설쳤다가 새벽에서야 잠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눈을 뜨니 8시다. 여긴 8시에 체크아웃이다. 급하게 세수만 하고 짐을 챙겨서 배낭에 꾸겨넣어 맡기고 나왔다. 8시부터 1시까지는 밖에서 떠돌아야 한다. 루고성곽은 로마시대 그대로 보존되었다고 한다. 우선 숙소를 나서서 성곽 위를 걷는데도 발이 아프니 기분이 좋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걸으면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다. 성곽 위에서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축제일이라서 공휴일이라 그런가 싶다.
길이 당신을 맞이하러 나아가고,
햇살이 당신의 얼굴을 비추며,
바람이 항상 당신의 등을 밀어주기를.
삶의 좋은 것들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감사함으로 가슴에 품고,
언제나 충만하게 살고자 하기를.추운 저녁엔 따뜻한 말이,
어두운 밤엔 보름달이,
그리고 길이 언제나 당신의 문 앞에 열려 있기를.발은 가볍고 마음은 열정으로 가득하기를.
당신의 눈이 우정의 빛을 담아,
구름을 뚫고 떠올라 잔잔한 바다를 데우는
태양처럼 너그럽게 빛나기를.하느님의 모든 은총이 당신 안에서 자라나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에 기쁨을 전할 수 있기를.하느님의 힘이 당신을 굳건히 지키고,
하느님의 눈이 당신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귀가 당신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말씀이 당신에게 말하며,
하느님의 손이 당신을 보호하기를.하느님이 당신과 함께하시고 당신을 축복하시며
그 손 안에 당신을 부드럽게 감싸 안기를.순례 길에서 큰 눈의 성모님의 모성적 보호를 느끼고,
콤포스텔라 순례의 끝에 기쁘게 도착하기를.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어가라.
그리고 콤포스텔라에서,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
성곽을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데, 누가 아는 체를 한다. 누군지 몰라서 가까이 가니, 이탈리아 총각이다. 친구는 먼저 출발했다고 한다. 항상 둘이 다니다가 혼자 있어서 누군지 몰랐다. 애가 말하는 영어가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 이탈리어 억양에 영어도 정확하지 않아 보인다. 대충 듣다가 보냈다. 아마 영어 원어민이였으면 잘 들었을 것이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번역기를 이용해서 대화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 카페 근처에서 걷다보니, 배낭을 메고 걸어오는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가볍게 인사만 했지만 여러번 마주친 얼굴이라 기억이 난다. 아느 체를 했더니, 본인도 힘들어서 오늘은 루고에서 쉰다고 한다. 프리모티보길에서 이곳 루고가 절반이 넘어 피곤한 몸을 쉬기 딱 좋은 곳이다. 매우 빨리 걷고 힘차보였는데, 계속 걷다보니, 지쳤나 보다.


루고 시내에 있는 우체국이다. 우체통이 특이하게 생겼다. 각 지방별로 보낼 우편물을 넣는 곳 같다.

루고대성당을 구경하다 사람들이 나오는 곳을 발견했다. 그곳으로 들어가니, 누가 내게 뭐라고 하는데, 나는 알아듣지 못해 무시했다. 그런데, 그곳은 출구였던 곳이다. 이곳은 유료입장하는 곳인데, 모르고 들어온 것이다. 나중에 유명한 작품을 찾으려고 다니다가 입구로 잘못 들어갔는데, 거기에서 들켜서 쫒겨났다. 왜냐하면 입구로 들어가면 유료로 무조건 오디오 가이드를 주기 때문에 아무것도 메고 있는 않은 나는 금방 탈로난 것이다. ㅋㅋ
대성당은 나와서 다시 주변을 돌아다녔다. 루고성은 크지 않아 금방 돌아볼 수 있다.
이번엔 근처 박물관에 갔다. 그곳은 시원했다. 더군다나 무료였다. 3층까지 천천히 구경하고 숙소로 갔다. 오후에는 거의 잠만 잤다.
낮잠을 자는데, 더워서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이곳은 정말 에어컨이 없다. 오늘 배정받은 방은 어제와 다른 방이라 햇볕으로 눈 부시지 않다. 창문을 열어 놓아도 시끄럽지는 않지만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덥다.
오늘도 산후안 축제를 할 텐데, 어디서 하는 지 모르겠다. 아마 저녁무렵에 하지 않을까 싶다. 난 발이 아파서 찾으러 다니기도 싫어서 그냥 숙소에서 뒹굴거렸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맛집까지 찾아가기엔 발이 아파서 그냥 근처로 갔다. 이번엔 제대로 주문을 했다. 돼지고기에 감자튀김에 계랸2개까지 나왔다. 이번엔 생맥주를 주문하지 않고 레모레이드를 주문했다. 계속 술만 먹었더니, 취하고 정신도 없고 얼굴도 빨게져서 그냥 맨 정신으로 있고 싶었다. 후식은 AI가 추천해준 이지방에서 많이 먹는다고 하는 초콜릿 푸딩을 주문했는데, 너무 달아서 절반 밖에 먹지 못했다.
걸은거리 >> 0km
숙소 >> Albergue Naza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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