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모티보길 2일차 – 코르네야나

6/18(목) Cornellana –> Tineo

아침에 세수만 하고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6시 30분경에 출발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안개가 자욱하다. 순례길은 정말 한가한 시골길 같다. 방목하여 키우는 말이나 소 목장이 계속 이어져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처럼 높은 산이 아니라 대부분 고지대에도 농사나 방목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페인 남쪽 지방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토롤 대부분 활용가능해서 우리나라에 비행 훨씬 넓은 영토에 활용도도 훨씬 높아 보인다.

방목하여 키우는 목장도 관리하는 사람이나 크기에 따라 지저분한 곳도 많다. 자주 옮겨줘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한다.
어제 내가 묵었던 숙소가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수도원 건물이다.
안개가 심하다. 오늘은 12시가 넘어서도 안개가 심했다.
안개가 많으면 이슬이 맺혀서 식물이 자라기엔 좋을 거 같다.
살라스에 도착했다. 당초 3일 일정을 2일만에 돌파중이다.
콜레히아타 데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Colegiata de Santa María la Mayor) 주요 정보 위치: Plaza de la Iglesia, s/n, 살라스 구시가지 중심 건축: 16세기, 오비에도 대학교 설립자인 대주교 **페르난도 데 발데스(Fernando de Valdés-Salas)**의 명으로 건립 양식: 고딕 양식에 르네상스 요소가 가미됨, 이후 종탑과 측면 예배당이 추가됨 지정: 1958년 국가기념물(Monumento Nacional/BIC) 지정 까미노 프리마티보: 오비에도에서 약 42km 지점, 순례길이 지나는 살라스 구시가지 한복판에 위치

조금 걷다 보니, 당초 2일차 목적지였던 살라스가 보인다. 오늘은 3일차 목적지인 티네오까지 가야 한다. 보통은 6시에 출발하고 2시간 걷고 준비한 아침을 먹고 한 시간 걸은 다음에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루틴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카페가 11시가 넘어서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알베르게인데, 내부가 훤히 보인다. 그런데 시설은 좋아 보인다. 살라스에는 알베르게가 많이 있어 이곳을 두번째 도착장소로 많이 선택한다.
오랜시간 물이 흐르면 도로가 파이기 때문에 이렇게 산길에도 물이 흐르는 곳에는 돌로 물길을 만들어 놨다. 유럽사람들은 오랜 동안 거주했기 때문에 어떤 재질로 관리해야 오래 가는 지를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건물도 돌로 지은 거 같다.
프리모티보 길이 험하다는 하는데, 드디어 돌길에 들어섰다. 경사도 심하고 비온 뒤엔 진흙탕길로 변하기는 길도 많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있는 자갈은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발바닥이 아플 거 같다. 이때만 해도 내가 신발을 잘 고른 줄 알았다. 나중에 오래 걸으니, 바닥 보다 볼이 넓은 신발이 더 좋다는 것을 알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자갈길
가끔은 안개 때문에 앞이 안보일 경우도 있다.
부엔 카미노라는 앱을 주로 사용했는데, 정말 편리하다. 내가 가는 순례길을 지도상에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각 위치별 휴게소나 숙소 정보도 자세하다.

언덕을 오르다가 미국인 순례자를 만났다. 배낭의 부피가 커서 무겁지 않냐고 했더니, 침낭 등 부피가 크지만 무겁진 않다고 한다. 그래도 내 배낭의 1.5배는 되어 보인다. 여자 혼자서 이렇게 무거워보이는 배낭을 메고 언덕을 오르는 게 힘들어 보인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먼저 갔는데, 그뒤로도 여러번 만났다. 중간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순례길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가다 보니 성당에서 쉬고 있었다. 그리고 예배당을 보고 반대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있으니, 들어왔다. 그뒤로는 보지 못했다.

겨우 찾아온 카페는 제대로 된 카페는 아닌 거 같다. 그냥 집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싶다.
테이블에 무료 쿠키가 있다. 맛있어서 3개나 먹었다. 마지막 한개는 큰 개한테 뺐기 듯 줘야 했다.
아들이 혼자 집에 있으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게 아닌가 싶다. 조금 있으니 마실을 다녀온 부모님이 들어선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데, 이 건물만 있어서 멀어지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주변에 소를 키우는 곳이 많아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쾌적한 장소는 아닌 거 같다.
갈리시아 지방을 가기 전에는 거의 산등성이로 이동을 해서인지 풍력발전기가 많이 보인다.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마을이 없다. 오르막이 끝난 이후에 순례길에서 조금 벗어나면 카페가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가는데, 생각보다 멀다. 거의 1km는 순례길에서 벗어난 거 같다. 우유가 없어 에스프레소만 가능했다. 가격은 기부라고 하는데, 참 에메하다. 나는 2유로를 넣었다. 평소 사먹는 가격보다 비싸다. 그 카페에서 조개껍데기를 팔고 있었다. 이건 3유로이다. 생각보다 비쌌지만 배낭에 걸고 다니면서 순례자임을 알리고 싶어서 샀다.

우리나라식으로 얘기하면 이곳은 공동묘지이다. 마을 입구나 곳곳이 이런 시설들이 많다.
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들어선 성당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물건도 팔고 있다. 나는 손톱깎이를 가져온 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어서 이곳에서 3유로를 주고 샀다. 하지만, 저녁에 상비약 파우치에서 손톱깎이를 찾았다.
순례길을 디자인 하게 아니지만 정말 예배당과 성당으로 잘 이어진 길이다.

가는 길에 식당이 있었지만, 나는 우선 경로대로 성당을 먼저 방문하고 나서 식당으로 항했다.  식당에 들으기 전에 복숭아와 사과를 샀다. 음료보다 과일이 나은 거 같다. 식당에서는 옆 사람들이 먹는 것과 같은 음료를 주문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온음료였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생맥주보다 이온음료가 더 좋다. 앞으로도 이온음료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이런 바를 찾지 못했다. 점심으로는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먹었다. 바 테이블에 앉아서 먹다보니, 직원이 체리를 가져와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복숭아 한개와 사과 한개를 들고 카운터로 가면 그곳에서 무게를 재고 계산해 준다.
이온음료와 바게트샌드위치로 4.5유로 지불했다.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하다. 왜 우리나라의 빵값은 유럽보다 비쌀까?
코카콜라 계열의 이온음료로 스페인에서 게토레이 포지션의 대표음료라고 한다. 라벨에 “Bajo en calorías(저칼로리)”, “Con sales minerales(미네랄 함유)”, “Hidratación diaria(일일 수분보충)”라고 적혀있다.
스페인식 샌드위치인 보카디요. 빵은 프랑스 바케트보다 조금 더 두껍고 껍질이 단단한 편이다. 하몽과 치즈가 들어 있다. 보통 소스나 채소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게 스페인식 보카디요 스타일이다. El Rincon De Vane라는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오늘도 30km를 걸어야 한다. 점심을 먹은 곳이 La Espina였으니 앞으로 10km는 더 가야 한다.  길을 걷다보니 이곳도 능선이라 티네오라는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숙소를 가기 위해서는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다시 올라올 길이 걱정된다.

점심을 먹은 이곳도 알베르케가 여러 곳이 있다. 이곳도 예뻐보이는 곳이다.
다시 산길을 걸어야 하지만, 이렇게 그늘이라도 있으면 바람이 불어봐서 시원하다.
표정을 보니, 아작까지는 팔팔해 보인다. 과일가게에서 사온 과일이 광장이 유용했다. 걸으면서 점심을 소화시키고 나서 더운 날씨에 북숭아를 먹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아직도 멀리 안개가 보인다. 구름인가?
예배당이 보인다. 이제 슬슬 건물이 보이는 걸 봐서 티네오가 거의 다 도착한 거 같다.
들어가서 스템프를 찍으면 잠시 쉬었다.
저 아랫쪽으로 보이는 곳이 티네오라는 마을이다.
역시 이 마을로 우회하는 이유가 성당 때문이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알베르게가 없다. 이곳에 맞나 싶어서 일단 호텔 건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앱 상에 표시된 저렴한 금액으로 묵고 싶다고 하니, 알베르게를 찾아왔냐고 물어본다. 이 호텔에서 알베르게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다. 호텔 로비에서 알베르게 접수를 하고 아래 층으로 내려가면 된다.  보안을 위해 건물 왼쪽에 있는 알베르게 입구는 닫혀있다. 안에서 나올 수는 있어도 들어갈 때는 호텔 정문을 이용해야 한다.

알베르게는 3개의 큰 방으로 되어 있다.
각 침대는 이렇게 간막이로 구분되어 있다.
나는 맨 입구의 왼쪽이다. 입구와 가까워서 좋았는데, 새벽에도 입구 등이 켜져 있어서 안내를 써야 했다. 그리고 문을 열어놔서 새벽에 쌀쌀했다.
2층 침대지만 이용자가 적어 아래층에 나 혼자 사용했다. 침대 왼쪽에 사물함이 있는데, 유료이다. 1유로를 내야 하지만 굳이 잠금장치까지는 필요없다.
호텔로비로 올라가는 입구에 이렇게 안내표시가 있다. 알베르게에서는 마루바닥이라 맨발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대로 입구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신발을 신고 올라오라는 안내표시가 있을 정도면. ㅎㅎ

샤워하고 빨래를 하기 위해 근처 코인 빨래방으로 갔다. 알베르게에는 자동세탁기가 없었다. 대신 손빨래를 하고 밖에 널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인세탁기를 이용하는 게 현명했다. 장을 보고 왔더니,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온 순례자들이 들어 왔다. 아니 판초의를 꺼낼 겨를이 없었나 보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은 판초의 대신 배낭커버와 방수자켓으로 대신한다. 그나마 비가 조금 내리면 그냥 맞고 다닌다.

발가락의 상태를 보니, 왼쪽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이때부터 거리를 줄이고 물집을 관리했어야 했다.

빨래를 돌리고 근처 식당에서 샐러드를 주문했다. 엄청난 양의 샐러드가 나왔다. 생맥주와 같이 먹었다. 중간에 건조가 끝나 빨래를 가지러 갔다. 덜 먹었으니, 치우지 말라고 하고서. ㅋㅋ
작은 캔 3개로 된 복숭아 캔을 샀다. 낮에 먹은 복숭아가 맛었어서이다. 사오자 마자 한개 먹고, 저녁 먹고 한개 먹고, 한개는 내일 아침과 같이 먹으러고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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