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

올해 서른 일곱이 되었다. 나이가 30이 되어서도, 35세가 되어서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올해 서른 일곱이 되니 마흔이 된 것 같다. 아직 철이 없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을 것만 같은데, 돌아보니, 선배보다 후배가 많아지고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아졌다. 지난번에 극도로 피곤해서 허약해진 몸을 보면서 이제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

영화 “연애의 목적”

지난 주말에 영화 두편을 연거푸 봤다. 첫번째는 “연애의 목적”이다. 애들이 잠든 사이에 한 밤중에 와이프랑 집에서 봤다.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이다. 영화란 많은 것을 전해주기도 하고, 사람의 사고를 바꿔 놓기도 하는 것 같다. 처음내용과 마지막 내용을 보면 당연한 결과라 생각이 들겠지만, 영화에 빠져든 다음에 나타나는 반전은 안타깝게 한다. 이영화를 여러가지 요소를 담고 있다. 단순히 흥행을 …

인사동에서

어제는 가족과 함께 인사동에 갔다. 전에 비오는날에 갔었던 느낌이 너무 좋아 가족을 데리고 갔었다. 애들이 너무 좋아라 했다. 모처럼 사람 많은 곳을 데리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 어린이대공원에 온 이후 올해는 두번째가 아닌가 싶다. 더우기 어제는 여러가지 행사도 있어 애들이 더욱 좋아했다. 다만 애들이 피곤해 해서 조금 보채기는 했지만..

송광사의 법회를 마치고

저녁 무렵에 송광사에 도착하니, 법회가 끝나가고 있었다. 절에서 하는 법회를 처음 보았다. (물론 중학교 친구가 죽어 제사를 지내는 것은 봤지만… 친구야, 잘 지내냐?) 절 입구에서부터 종소리가 들려 왔다. 지윤이가 28번까지는 세었는데, 그 전부터 종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 송광서는 상당히 크고 역사가 오래된 절이었다. 많은 외국인들도 있었고 기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저녁에 가니, 감회가 남달았다. 절 입구의 …

덴츠의 10법칙

첫째, 일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둘째, 먼저 선수를 쳐라. 수동적으로 하지 마라. 셋째, 큰 일을 해라. 작은 일은 자신을 작게 만든다. 넷째, 어려운 일을 목표로 삼아라. 그래야 발전이 있다. 다섯째, 일단 시작하면 놓지 마라. 완수할때까지 죽어도 놓아선 안된다. 여섯째, 주위 사람을 이끌어라. 이끄는 것과 끌려 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곱째, 계획을 …

비오는 저녁의 인사동 거리

이제까지 그랬듯이 휴가의 마지막날은 나 자신을 위한 날이다. 이번 여름휴가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가 처량하게 내리는 오후를 보내고, 5시가 넘어서야 인사동으로 향했다. 올 초에 남산에서 일출을 찍고 인사동의 새벽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무도 없는 지저분하고 텅빈 인사동이었다. 더우기 난 차도 없었기에 우산에 가방을 메고 비교적 여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이번에는 여러가지 소재가 있었다. 여름비, 저녁무렵, …

피천득의 인연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다. 힘드는 출강을 하게 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 전에 내가 열 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동경에 간 일이 있다. …

逸脫

휴가란 지루한 일상의 탈피가 아닌, 일에 파묻혀 지낸 성실한 나의 일상으로부터의 탈피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그러저럭 보낸 나의 일상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