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14 – 파리에서 출발

연수 끝나고 오비에도로 이동하고 약간의 여유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에 준비를 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파리에서 빌바오로 이동하는데, 하루종일 걸린 거 같다. 다음날은 유명한 관광지에 다녀오고, 오후에는 시내 구경을 했다.

빌바오에서 오비에도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줄 몰랐다. 오비에도에 도착해서 급하게 우체국에 들러 산티아고우체국까지 짐을 보냈다. 우체국이 3시까지만 운영을 해서 정신이 없었다.

 

6/14(일) 빌바오로 이동

연수가 끝나고 일행과 헤어지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다른 한명과 같이 몽파르나스역으로 갔다. 아이폰에서 지원하는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해서 미리 티켓을 구매했지만, 할인권을 잘못 구매하는 바람에 다시 나비고 티켓을 사야했다. 몽파르나스역에서도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 거 같은데, 다른 출구로 나와서 한참 헤멨다.

아이폰의 지갑에 있는 교통카드 기능으로 티켓을 샀는데, 사용하기 전에는 다시 등록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나비고 티켓을 사야했다.
급한 마음에 티켓도 잘못 구매했다. 영수증을 보면 나비고 카드 가격 2유로는 제대로 되어 있지만, 파리 전구간의 티켓을 2장을 구매했다. 10년내에 다시 파리에 오면 남은 티켓 한장을 사용해야 겠다. 근데,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면 어떻게 동작할지 궁금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지만 코스가 다르다. 다른 일행은 다음날부터 프랑스길을 걸을 예정이다.

열차를 타기 전에 빵을 샀다. 생각보다 느끼했지만 맛있었다. 비알리츠까지 고속열차로 4시간 20분을 타야 한다. 초반에 지루했지만, 자다보니 거의 다 도착했다. 4시간 넘게 어떻게 움직이지 않고 버티었는지 신기하다.

비알리츠역까지는 고속열차로 4시간 20분을 타야 한다. 이 지루한 시간을 어떻게 견딜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금방 갔다.

 

바케트 빵이 너무 딱딱해서 먹기가 힘들었다. 안에 든 소스는 뭔지는 몰라도 엄청 느끼했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다시 비알리츠역에서 공항까지 이동한후 공항 근처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블라블라버스를 타고 빌바오로 이동해야 한다. 기차역에서 버스로 이동하나, 걸어서 가나 20분 정도 걸린다. 걷는 것에 적응할 겸 공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근데, 무더운 날씨를 간과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정말 더운 날씨였다. 그리고 베낭이 왜 이렇게 무거워졌는지 모르겠다.

공항 옆도로는 보행자 도로는 아닌데, 돌아서 가면 너무 멀어서 차도 옆 도로로 걸었다. 보행자 도로처럼 넓은 폭의 길이 있다.
뇌우 황색 경보가 있을 정도로 더운 날씨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으려고 하니, 무척 힘들었다. 정말 그늘이 없다.
글씨가 적혀 있는 건물이 공항건물이다. 안에 들어가도 에어컨이 없어 시원하지 않다. 적어도 충전은 가능하다.
이곳 버스터미널에 자판기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블라브라버스 승차장이라는 표시가 안심이 되게 한다. 하지만, 이미 차가 있으면 아무 곳이나 정차한다.

버스정류장은 공항 바로 옆에 있었다. 장거리 버스외에도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반버스도 운행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이곳은 냉방시설이 없다. 그나마 공항은 그늘이라 조금 시원했다. 공항에서 기다리다 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15분 연착이라고 한다. 연이어 블라브라버스가 3대가 도착해서 어떤 버스인지 헷갈린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버스 앞쪽에 버스번호가 적혀있다.

앱을 통해 버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연착이라고 뜬다.
나는 두번이나 승차를 시도하려도 QR스캔 결과 이 차량이 아니라고 해서 다시 기다려야 했다.

블라블라 버스를 타고 가다가 스마트폰을 보느라 잠깐 안경을 옆자리에 벗어놨는데, 급정거하면서 안경이 아래도 떨어졌는데, 못찾겠다.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찾아봤는데도 못찾겠다. 현지인이 내가 안경을 잃어버렸으니, 다 같이 찾아달라고 해서 바닥을 전부 찾아봤는데도 없다. 그래서 어자피 종점이라 그곳에 찾겠다고 하고 포기했다. 갑자기 안경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안경을 주문해도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는데, ‘집에 있는 여분 안경를 보내달라고 해야 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기분이 좋았다. 아직 안경을 분실하기 전이었으니까.

그런데, 경유 정거장도 아닌데, 버스가 멈추더니 모든 승객이 내린다.  잘 됐다 싶어서 찾아보니, 내 자리의 벽쪽 하단에 틈새에 내 안경이 끼어져 있다. 내가  너무 기뻐서 “I found it.”이라고 소리쳤더니, 내 바로 앞에서 안경 찾는 걸 도와준 여자가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겨우 안경을 찾으니, 차장이 내게 뭐라고 한다. 그제서야 모두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배낭을 챙겨 다른 버스로 옮겨 탔다. 장거리 버스는 보조운전자가 탑승해서 교대하는데, 이 버스가 문제가 있는지 아예 버스를 교체한다. 다른 버스에 탔는데, 내 주변에 같이 타고 있던 승객이 나를 쳐다본다. 내가 안경을 쓰고 있으니, 내가 안경을 찾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자기끼리 뭐라고 얘기를 한다. 다들 걱정해 준 거 같아 고마웠다.

버스를 타면서 프랑스 경계를 지나 스페인에 접어드니, 문자가 날라온다. 이번엔 다른 내용이다. 스페인의 순례자길을 걷는 사람을 위한 유의사항이다. 아니! 내가 순례길을 걷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유럽은 장거리 노선이 많아 장거리버스정류장이 곳곳에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버스터미널 같은 곳이다. 내가 최근에 버스터미널을 이용하지 않아서 낮설게 느껴졌다. 처음에 빌바오 숙소가 생각보다 먼 거 같아 지도상으로 가까운 곳으로 옮겼는데, 경사가 심한 언덕 정상에 있는 줄은 몰랐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르는데, 앞으로 순례길은 어떻게 걸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버스터미널은 지하 1층에 있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이런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로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
슬슬 언덕을 오르면서 힘들어 진다.
전망은 좋아 보이긴 하지만 수시로 시내를 다닐려면 아무래도 버스를 타야 할 거 같다.
유스호스텔 입구에 도착했다. 아직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한다.
드디어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내가 들어가니, 마지막 남은 열쇠를 준다.

 

앞으로는 사진에 찍히는 내 모습에 익숙해져야 한다.
4인실인데, 아무도 없다.
언덕위에 숙소가 있어서 전망은 좋다.

체크인을 하는데, 2층에 사람이 거의 없다. 내 방에도 4인실이지만, 나 혼자 쓴다. 짐을 풀어 놓고 배가 고파서 근처 식당을 찾아 나섰다.  일요일이며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일반 식당은 문을 닫고, 술집 같은 바(Bar)만 문을 열었다. 숙소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바를 찾아갔는데, 음식이 없다. 안주로 먹는 작은 빵이 있어서 와인과 그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와인 대신 생맥주를 준다. 영어가 안되어 통역기로 얘기하다 보니, 내가 이곳에서는 보기 힘든 아시아인이라 무료로 맥주를 준다고 한다. 타지에서 오랜 만에 받아보는 친절이다.

저녁으로 먹은 맥주와 작은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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