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끝나고 오비에도로 이동하고 약간의 여유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에 준비를 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파리에서 빌바오로 이동하는데, 하루종일 걸린 거 같다. 다음날은 유명한 관광지에 다녀오고, 오후에는 시내 구경을 했다.
빌바오에서 오비에도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줄 몰랐다. 오비에도에 도착해서 급하게 우체국에 들러 산티아고우체국까지 짐을 보냈다. 우체국이 3시까지만 운영을 해서 정신이 없었다.
6/14(일) 빌바오로 이동
연수가 끝나고 일행과 헤어지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다른 한명과 같이 몽파르나스역으로 갔다. 아이폰에서 지원하는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해서 미리 티켓을 구매했지만, 할인권을 잘못 구매하는 바람에 다시 나비고 티켓을 사야했다. 몽파르나스역에서도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 거 같은데, 다른 출구로 나와서 한참 헤멨다.



열차를 타기 전에 빵을 샀다. 생각보다 느끼했지만 맛있었다. 비알리츠까지 고속열차로 4시간 20분을 타야 한다. 초반에 지루했지만, 자다보니 거의 다 도착했다. 4시간 넘게 어떻게 움직이지 않고 버티었는지 신기하다.


다시 비알리츠역에서 공항까지 이동한후 공항 근처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블라블라버스를 타고 빌바오로 이동해야 한다. 기차역에서 버스로 이동하나, 걸어서 가나 20분 정도 걸린다. 걷는 것에 적응할 겸 공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근데, 무더운 날씨를 간과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정말 더운 날씨였다. 그리고 베낭이 왜 이렇게 무거워졌는지 모르겠다.





버스정류장은 공항 바로 옆에 있었다. 장거리 버스외에도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반버스도 운행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이곳은 냉방시설이 없다. 그나마 공항은 그늘이라 조금 시원했다. 공항에서 기다리다 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15분 연착이라고 한다. 연이어 블라브라버스가 3대가 도착해서 어떤 버스인지 헷갈린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버스 앞쪽에 버스번호가 적혀있다.


블라블라 버스를 타고 가다가 스마트폰을 보느라 잠깐 안경을 옆자리에 벗어놨는데, 급정거하면서 안경이 아래도 떨어졌는데, 못찾겠다.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찾아봤는데도 못찾겠다. 현지인이 내가 안경을 잃어버렸으니, 다 같이 찾아달라고 해서 바닥을 전부 찾아봤는데도 없다. 그래서 어자피 종점이라 그곳에 찾겠다고 하고 포기했다. 갑자기 안경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안경을 주문해도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는데, ‘집에 있는 여분 안경를 보내달라고 해야 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경유 정거장도 아닌데, 버스가 멈추더니 모든 승객이 내린다. 잘 됐다 싶어서 찾아보니, 내 자리의 벽쪽 하단에 틈새에 내 안경이 끼어져 있다. 내가 너무 기뻐서 “I found it.”이라고 소리쳤더니, 내 바로 앞에서 안경 찾는 걸 도와준 여자가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겨우 안경을 찾으니, 차장이 내게 뭐라고 한다. 그제서야 모두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배낭을 챙겨 다른 버스로 옮겨 탔다. 장거리 버스는 보조운전자가 탑승해서 교대하는데, 이 버스가 문제가 있는지 아예 버스를 교체한다. 다른 버스에 탔는데, 내 주변에 같이 타고 있던 승객이 나를 쳐다본다. 내가 안경을 쓰고 있으니, 내가 안경을 찾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자기끼리 뭐라고 얘기를 한다. 다들 걱정해 준 거 같아 고마웠다.

유럽은 장거리 노선이 많아 장거리버스정류장이 곳곳에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버스터미널 같은 곳이다. 내가 최근에 버스터미널을 이용하지 않아서 낮설게 느껴졌다. 처음에 빌바오 숙소가 생각보다 먼 거 같아 지도상으로 가까운 곳으로 옮겼는데, 경사가 심한 언덕 정상에 있는 줄은 몰랐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르는데, 앞으로 순례길은 어떻게 걸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체크인을 하는데, 2층에 사람이 거의 없다. 내 방에도 4인실이지만, 나 혼자 쓴다. 짐을 풀어 놓고 배가 고파서 근처 식당을 찾아 나섰다. 일요일이며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일반 식당은 문을 닫고, 술집 같은 바(Bar)만 문을 열었다. 숙소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바를 찾아갔는데, 음식이 없다. 안주로 먹는 작은 빵이 있어서 와인과 그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와인 대신 생맥주를 준다. 영어가 안되어 통역기로 얘기하다 보니, 내가 이곳에서는 보기 힘든 아시아인이라 무료로 맥주를 준다고 한다. 타지에서 오랜 만에 받아보는 친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