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에 드디오 외지인이 방문했다.
어릴 적부터 친구라서 크게 부담없이 친구인 성빈이를 초대했다.
하지만, 이 녀석을 그동안 깨끗한 환경에서만 생활해서인지 농막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다. 몇 개월 전에 홍천에 있는 정말 제대로 된 전원주택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설악 하나로마트에서 만나서 추가로 고기와 술을 샀다. 그리고 농막으로 이동했는데, 경사가 심해 입구에 성빈이 차를 세워놓고 내 차로 올라갔다.
5시가 다되어 그릴에 불을 붙였다. 성빈이에게는 장작패기를 시켰다. 전기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쪼개는 작업이다. 그릴에 넣을 석탄에 충분히 불이 부쳤다고 생각했는데, 고기에서 떨어지는 육즙 때문에 전부 타지 못했다. 넣는 고기량을 줄이고 탄을 한쪽으로 해서 석탄이 끝까지 타게 해야겠다.
테이블은 2개를 꺼냈다. 하나는 식탁용 하나는 준비 테이블로 사용했다. 먼저 술 한잔 하기 위해 김치찌게를 끓였다. 1시간 정도 지나서 고기를 꺼냈다. 150도가 넘은 상태라서 조금 얇은 고기를 바싹 익었다. 나머지는 적당하게 익었는데, 레스팅할 시간이 없어 그냥 먹기 시작했다.
그릴의 고기를 꺼내기 전에 게살을 구웠는데, 한참이 지나도 익지 않아 생각해 보니, 숯불용이 그릴용인 것이었다. 그래서 위에 올린 새우가 익지 않았다. 나중에 고기를 꺼내고 그릴에 넣었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상을 치우면서 알았다. 결국 못 먹고 버렸다.
초반에 막걸리를 마시다가 맥주를 마셨는데, 성빈이는 소주로 마셨다. 거의 혼자서 소주 2병을 마셨다. 난 맥주 3캔을 마셨는데, 천천히 마셔서인지 취하지는 않았다. 막걸리, 소주, 맥주 순으로 마셨다.
밤이 되니 하늘이 별이 가득했다. 하지만 가로등이 밝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농막 뒤쪽으로 가야 볼 수 있었다. starwalk2 앱을 깔아서 봤는데, 북극성 위치에서 밝게 빛나는 별을 볼 수 없었다. 원래 북극성 제일 밝아야 하는데, 앱이 조금 이상하다.
12시가 다 되어 정리하고 농막에 들어갔다. 농막 안에 있는 난로가 너무 뜨거워서 펠릿을 꺼내고 불을 최대로 해서 다 태우고, 난로를 끈 상태로 잠들었다. 새벽 5시경에 추워서 불을 조금 피웠는데, 역시나 덥다. 난로 연통 환풍기를 끄니, 난로가 꺼질때 연기가 빠저나가지 않아 매캐한 연기가 찼다. 급하게 2층에서 내려와 환풍기를 켰다.
아침 8시가 넘어 일어나서 고구마를 캤다. 성빈이에게 캐가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전문가인 내가 캐는 게 나을 것 앝아 한고랑을 캐고 박스에 담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조금 밖에 담지 않아 내가 나머지는 가져왔다.
아침도 못 먹고 정신없이 나온 거 같아 조금 미안했다. 원래 일적은 아침은 내려가서 사먹는 것인데, 자다 바로 일어나서 쉽지 않았다. 미리 라면이라도 준비할 걸 그랬다. 어자피 라면은 있으니,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