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포르투로 이동

6/29(월)

도착한 날은 일요일이라 우체국이 문을 열지 않았다. 월요일 아침 8시 30분부터 산티아고우체국이 영업을 한다.

숙소에 배낭을 꾸려 맡겨 놓고 작은 가방만 메고 시간에 맞춰서 우체국에 갔다.  산티아고 우체국으로 보낸 물건을 찾는 곳은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니, 내 차례가 왔다. 짐을 부칠때 받은 서류와 여권을 보여주니, 찾아보고 짐을 꺼내준다. 수령증에 서명을 하고 짐을 받았다. 내가 보낸 짐은 작은 여행용 가방이다. 가방에 안들어가는 짐은 미리 가져간 시장바구니에 담았다.

 

 

오늘 길에 순례자 사무실(Pilgrim’s Reception Office)로 향했다. 아직 9시가 되지 않아 문을 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굳이 줄을 설 필요가 있나 싶었다. 어자피 조금 있다가 오면 줄을 안서도 되는데 싶었지만, 다시 숙소에 갔다 오기 귀챦고 5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아 그냥 줄을 섰다.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내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입력을 마치면 QR코드가 나오는데, 이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옆쪽으로 가서 컴퓨터에서 입력을 해야 한다. 일부 순례자 수첩에는 QR코드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순례자 수첩에 정보를 입력한 모양이다.

콤포스텔라(Compostela) – 무료. 종교적·영적 기준과 최소 거리를 충족한 순례자에게 발급되는 라틴어 전통 증명서.

이 산티아고 대성당 및 대주교좌 성당의 참사회는, 성 야고보 사도의 제단 인장을 관리하는 자로서, 전 세계에서 오는 모든 신자와 순례자들에게 신앙심이나 서원에 의해 우리 주보성인이신 사도 성 야고보의 성지를 찾아온 이들에게 진정한 순례 증명서를 발급하며, 이에 다음과 같이 증명합니다:

Jae Seon Shin 님께서

이 지극히 성스러운 성당을, 도보 또는 승마로 최종 100km 이상(자전거는 200km 이상)을 신심으로 순례하셨음을, 이 문서에 성당의 인장을 찍어 증명합니다.

  • 날짜: Compostellae die 29 mensis Junii, Anno Dni 2026 → 2026년 6월 29일, 산티아고에서 발급
  • 서명: Manuel Jesús Formoso Fernández, 산티아고 대성당 참사회 사무국장(Decanus)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체계적으로 되어 있다. 줄을 2줄로 서게 되는데, 입구에서 받은 번호표가 화면에 뜨면 그쪽 창구로 가면 된다. 거기에서 QR코드를 보여주면 미리 입력된 정보와 순레자 수첩으로 확인한다. 프로모티보길의 경우 호스피탈길로 걸었냐고 물어본다. 그쪽은 조금 거리가 짧기 때문에 총 걸은 거리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나는 인증서도 3유로를 내고 신청했다. 신청이 끝나면 기념품 파는 곳에서 결제를 하면 된다. 나는 그곳에서 보관하는 통을 2유로에 샀다. 12일동안 고생했는데, 통에 넣어 잘 보관하고 싶어서이다.

증명서를 받고 앞에 있는 카페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처음엔 커피와 빵을 주문했는데, 쥬스도 먹고 싶어서 추가로 주문했다. 빵에는 쥬스가 필요하다.

아침을 먹고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으로 갔다. 증명서를 펼치고 사진을 찌기 위해서이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다. 증명서 발급일만 적혀 있는데, 완주일은 적혀 있지 않아 오늘 완주한 셈이 되었다. ㅎㅎ

나는 대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갔다. 하지만 대성당은 무료입장이고 출입구가 이곳이 아니었다. 박물관은 굳이 갈 필요는 없었다. 특히 실내 예배당은 사진도 찍지 못하게 한다. 대신 지붕투어는 볼만 했다. 지붕에는 반드시 투어를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했다.

 

 

증명서를 숙소에 있는 배낭에 넣어 놓고 다시 나왔다.  포르투로 가는 버스가 4시 45분에 예약이 되어 있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우선 구시가 중심으로 천천히 걸었다. 걷다가 다리가 아파 카페에 앉아 생맥주 한잔 하는데, 비둘기가 다가 온다. 처음에 쫒았는데 도망가지 않는다. 그래서 테이블에 올라 올때 사진을 찍었는데, 웨이터가 와서 왜 쫒아내지 않고 사진만 찍고 있냐며 뭐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곳은 야외라서 정말 비둘기들한테 시달릴 거 같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구시가를 구경하다가 오비에도 우체국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의미를 담은 T셔츠를 구입했다. 파란 배경에 조개껍질을 상징하는 무늬가 있는 면 티셔츠이다. ‘산티아고 기념품으로 무엇을 살까?’ 가장 실용적인 옷을 샀다. 물론 배낭에 걸고 다니는 조개껍데기도 소중한 기념품이다.

숙소로 가서 배낭을 찾아와서 대성당 광장으로 왔다. 다시 순례자 수첩을 펼쳐서 사진을 찍었다. 셀카라서 어둡게 나온다.

 

이제 진짜로 산티아고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산티아고 데 콤보스텔라 대성당 앞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

버스터미널이 있는 산티아고역으로 갔다. 그런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인지 1시간 이상이 남았다. 에어콘도 안되는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리느니 근처 동네에 가서 구경이나 하러 갔다. 근처 벤치에 앉아 한참을 사진 찍기 놀이를 하다가 더워서 물을 사러 갔는데, 생각보다 멀리 돌아서 갔다. 주유소와 같이 하는 편의점에서 물을 사서 다시 터미널로 왔다.

포르투로 가는 버스도 오래 걸린다. 3시간 40분 걸리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도 2시간 40분으로 나온다.  알고보니, 포르투와 1시간 차이가 난다.  오후 7시 25분에 도착하지만, 오비에도 기준으로는 8시 25분인 셈이다.

문제는 포르투에 도착을 했는데, 전혀 정보가 없다. 포르투에 있는 버스 터미널은 캄파냥에 있다. 버스에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서 캄파냥 역에는 잘 도착을 했다. 나는 상벤투역에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기차 한 정거장을 타고 가야 한다. 하지만, 무인 티켓발권기도 영어 지원이 안된다. 3번째 티켓발권기에서 헤메고 있으니, 어떤 사람이 와서 영어로 알려준다. 상벤투역으로 가는 티켓을 끊었다. 그래서 플랫폼으로 왔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르겠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탔는데, 잘못 탔다. 즉 지하철 같은 시내구간을 타야 하는데 외곽선을 탄 것이다. 탑승하기 전에 티켓을 태그해도 에러가 난 이유였다. 첫번째 정거장인 General Torres역에서 내렸다. 역 건물도 없고 승무원도 없다.  그냥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밖이다. 지나가는 학생에게 물었더니, 건너편으로 가서 다시 타서 가라고 타는 곳까지 같이 동행해줬다. 그리고 티켓이 동작을 안한다고 하니, 혹시 승무원이 뭐라고 하면 그대로 사정을 얘기하라고 한다. 그 학생은 다시 반대편 플랫폼으로 건너가서 지하철을 타고 간다. 참 친절한 학생이다.

하지만 열차시간 안내판과는 다르게 열차가 오지 않고 안내방송만 한다. 번역앱으로 확인하니, 연착되어 미안하다는 내용이다. 20분 이상을 기다렸다가 기차를 탔다. 이 기차는 다시 캄파냥역으로 갔다가 상벤투역으로 가는 거였다.

놀랜 것은 기차에서 내리는데 바로 숙소입구가 보인다. 상벤투역 건물에 호스텔이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헤멨으니 나머진 수월하게 해결된 거 같다.

포르투에서는 안단테라는 티켓이 있어야 한다. 일종의 교통카드이다. 사용하기 전에 충전하고 타기 전에 태그해야 한다. 내릴땐 안해도 되지만 환승할때는 다시 태그해야 한다.
정말 아무도 없은 역에서 혼자서 20분을 기다렸다.

 

구글 지도로 확인하면 실시간 위치 확인도 된다.

 

다시 상벤투역 방향으로 간다.

 

열차에서 내리다가 깜짝 놀랬다. 패신저유스호스텔이 바로 보인다. 다시 열차에 타서 사진을 찍었다.
기차역에 숙소가 있으니 정말 편했다. 상벤투역도 포르투의 중심지라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이곳은 2층 침대가 아닌 3층 침대이다. 다행이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떨어지진 않겠지만 무섭긴 할 거 같다.
이곳은 RF기능이 있는 손목밴드를 이용해서 문을 열거나 옷장를 열고 잠글 수 있다.
2층 창가에서 기차 플랫폼이 보인다.
호스텔 입구에 도시 투어에 대한 정보가 있다. 서핑도 가능하다.
서윤이가 왔으면 좋아했을 거 같다.

어제 오비에도에서 묵은 숙소에 벌레가 있었나 보다. 숙소에서 제공해준 담요를 덮었는데, 매일 교체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보통은 커버가 있어서 커버를 교체하는 데, 이건 일종의 누비이불이라 매번 빨리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역시 2곳이 벌레한테 물렸다. 다행히 벌레물린데 바르는 파스 같은 게 있어서 수시로 발랐다. 그리고 혹시 베드버그일지도 몰라서 모든 옷을 빨랐다. 그리고 불필요한 것은 버렸다. 작은 가방도 버렸다. 세탁을 끝냈는데, 건조기에 누군가가 빨래를 꺼내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30분을 기다려도 안오길때 그냥 빈 바구니에 빨래를 꺼내놓고 내 빨래를 건조시켰다. 건조가 완료될 때까지 가져가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AI에게 물어보니, 빈대는 아니라고 한다. 빈대는 연이러 무는 데, 나는 오른 발과 오른 팔만 물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부은 자국 가운데 벌레한테 물린 자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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