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철인대회 참가기

아쉬웠던 여주대회

8월 25일에 여주에서 그레이트맨 철인대회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하프코스이다. 수영 2km,  싸이클 85km, 달리기 20km이다. 모든 대회는 현지 사정에 따라 코스길이가 조금씩 다르다.

전날 늦게 도착해서 등록을 하니 배번표, 헤라번호표, 홍삼 양갱이/사탕/즙, 티셔츠 등을 준다. 홍삼즙과 양갱이는 받자 마자 먹었는데, 맛 있다.  검차를 하고 타이어 바람을 넣었다. 지난 대회에는 더워서 자전거 바람을 넣지 않은 상태로 바꿈터에 보관했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덥지 않아 미리 넣어도 문제없다고 한다. 자전거를 바꿈터에 전날 거치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검차만 전날 하면 된다. 비싼 자전거를 가진 사람들은 거치하지 않는다.

고성대회와는 달리 기어백도 한개만 준다. 그냥 올림픽코스대회와 똑같다. 펌프를 맡길 수도 없다. 주차장과 가까워서 그런 거 같다.

자전거를 맡기고 나니 7시가 넘었다. 자전거 코스를 둘러 보려다가 GPX파일을 찾지 못해서 길을 몰라 중간에 포기했다. 오는 길에 추어탕 한그릇에 공기밥을 추가해서 탄수화물을 잔득 보충했다.  집으로 오니 9시가 다 되었다. 내일 대회 준비를 하고 10시가 되어서야 잠들었다.

새벽 3시 30분에 깼다. 간단하게 죽을 먹고 속을 비우고 4시에 출발했다.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아 5시전에 도착했다.

바꿈터에 짐을 순서대로 정리했다. 수영 끝나면 사이클이기 때문에 관련 용품을 위에 올려 놓고 러닝화는 아래에 놓았다. 자전거 공기압도 체크했는데, 전날 넣은 바람이 전혀 빠지지 않아 추가로 넣을 필요가 없었다.

에어로 물통을 처음 사용하는 거라 속도계가 너무 안쪽이라 보기 힘들었다.  다른 선수는 속도계를 물통에 고정해서 나도 해보려다 속도계 거치대 아래에 있는 고무를 잃어버렸다. 나중에 대회 도중에 속도계가 제멋대로 움직여서 제대로 속도를 보기 힘들었다. 나중에 또 다른 사람은 물통을 반대방향으로 했다. 약간의 에어로 효과는 떨어지지지만, 속도계가 끝에 있어서 속도계를 보기는 편했다. 이 방법을 하는 사람은 여럿이 있었다. 이게 답이다. 다음엔 물통을 거꾸로 설치해야 겠다. 그리고 물을 미리 채웠더니, 물통이 넘어지면 물이 샐까봐 노침초사해야 했다. 다른 물통에 전해질과 에너지젤을 넣어 섞어 보관하고 있다가 바꿈터에서 옮겨 담아야 겠다.

차로 와서 잠깐 쉬다가 생각해보니, 고글이 야간용으로 세팅되어 있어 바꿈터에 가서 주간용으로 교체했다. 바꿈터에만 3번을 다녀왔다.

수영종목은 수온이 높아서 노슈트로 진행한다. 24도가 넘으면 노슈트라고 하는데, 26도라고 한다. 최근에 노슈트로 수영한 적이 없어 걱정을 했지만, 작년 세종대회에서 노슈트로 대회를 했을때 일반 수영장과 비슷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대회 당일아침에도 수영연습이 가능했는데, 일정표에는 그런 사항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몰랐다.

수영 출발 장소는 대회장과 다른 곳이라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10분 정도 줄을 서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출발장소는 남한강대교 다리 밑이다. 정말 오랜 시간동안 기다리다가 좁은 곳에 겨우 체조를 하고 연령대별로 출발했다. 수모 색깔도 30대까지는 흰색, 40대는 검정색, 50대이상은 적색이다. 젊은 사람부터 출발했다.

물이 차가우면 어떻하나 걱정을 했는데, 수온이 미지근해서 딱 좋았다. 물이 차가우면 호흡이 안 터지는 문제가 있는데, 수온이 따뜻해서 초반 과호흡만 조심하면 될 거 같았다. 출발해서 다리 난간 첫번째에서 우측으로 턴해서 직진하면 된다. 나는 턴한 다음에 개헤엄하면서 주변을 둘러본 뒤로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수영을 했다.  강 중앙으로 가라는 조언에 따라 가급적 중앙에서 수영했다.  가이드라인이 강가에만 설치되어 있고 중앙에는 보트를 탄 안전요원들이 있었다. 강 중앙은 약간 파도가 있었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걸로 봐서 내가 조금 빨리 나온 거 같았다. 바꿈터에 자전거도 많이 있을 걸로 봐서 기록이 나쁘지 않는 거 같았다. 슈트를 입지 않으니, 슈트 벗는 고생은 안해도 된다.  바꿈터에서 수건으로 간단하게 몸을 닦고 헬멧부터 썼다. 그다음에 양말을 신고 슈즈를 신은 다음에 고글을 끼고 출발했다. 중간에 배번을 착용하지 않아 다시 배번을 착용하고 나왔다. 초반에는 내리막길이라 속도가 났다. 하지만 첫번째 언덕을 지나 강 옆 도로로 나오니, 바람이 거세다.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나를 추월해 간다. 내 속도가 30km/h정도 인데도 추월하는 속도가 무지 빠르다. 적어도 40km/h이상으로 달리는 거 같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휠을 교체했다. 그리고 연습하면서 나름 평속이 조금 올랐다고 좋아했는데, 여전히 실력은 형편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15키로 정도 지나니, 왼쪽 발바닥이 아프고, 안장통도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TT바를 한단계 낮췄더니 안장통이 생긴 거 같다. 기존 안장이 2도 정도 높아서 TT바를 낮추고 각도는 1도로 맞췄는데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래도 안장의 수평을 0도로 맞춰야 겠다. 그래도 안되면 지난대회에 설정한대로 TT바를 높이고 안장수평도 2도로 맞춰야 겠다. 에어로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안장통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추월하다가 첫번째 턴을 한 이후로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나를 추월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2명이 나를 추월해 가는데, 심판 오토바이가 와서 그 사람들한테 손으로 X자를 보이며 뭐라고 한다. 나는 드래프트 하면 안된다고 얘기하는 줄 알고 다시 그사람들을 추월해서 달리다 보니, 앞에서 깃발을 들고 X자로 흔들고 있다. 멈춰서 물어보니, 대회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어서 바꿈터로 들어가라고 한다. 오는 길에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수영한던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한다.

바꿈터에 들어오는 길에 다른 참가들의 표정을 봤는데, 결코 불평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없다. 나도 나름 이대회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했지만, 막상 대회가 중단되니 실종된 사람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바꿈터에서는 우리 동호회에서 참가한 사람들의 인원수를 체크하고 있다. 한 명이 안보였는데, 나중에 실종된 사람의 배번이 50번대라고 한다. 우리 일행중에는 젊은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걱정했던 사람이 자전거를 끌고 들어온다.

나는 짐을 챙겨서 나오면서 바나나를 얻어 왔다. 점심을 제공하는데, 난 대회 중단 직전에 에너지젤을 먹어서인지 밥 생각이 없었다. 화장실만 다녀와서 그냥 집으로 왔다.

대회를 마치고 기록을 동기화하는데, 오류가 나서 되지 않는다. 가민에서 제공하는 가민온라인Fit리페어툴을 이용해서 복구를 했는데, 철인3종이 아니라 수영종목으로만 나온다. 자전거를 타다가 중단되어 종료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눌렀는데, 뭔가 이상해진 거 같다. 자전거 기록은 속도계의 기록이 있어서 동기화가 된다.

가민시계나 속도계에서 정보를 저장하는 파일의 확장자는 fit이다. 하지만 가끔은 오류로 인해 확장자형태로 저장되지 않거나 알 수 없는 오류로 동기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1. 가민시계나 속도계를 PC에 연결해서 garmin-activity폴더에 저장된 파일을 PC로 복사한다.
  2. 가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복구SDK를 다운 받아 압축을 해제한 다음에 다음 명령을 실행한다.
    java -jar ActivityRepairTool.jar <filename>
  3. Activity_repaired.fit형태로 복구된 파일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 파일을  가민커넥트 사이트에서 업로드한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구름모양 버튼  
  4. 가민앱이나 스트라바에도 자동으로 연동되어 보여진다.

가민시계 데이터를 PC로 가져오기 위해 데이터케이블을 사러 석촌역에 있는 가민 매장에 갔다. 매장 뒤에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뛰어가다가 비가 와서 고여있는 물웅덩이에 미끄려져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넘어지면서 건물 턱에 왼쪽팔의 피부가 쓸려서 다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물이 더러워서 냄새도 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젖은 상태로 가민 매장에 들어가서 케이블을 샀다. 결제 전에 가격을 물어봤는데, 너무 비싸지만 그냥 결제했다. 인터넷으로 사면 가격도 저렴한데, 돈도 낭비하고 다치기도 하고 괜히 갔다.

수영은 44분 동안 2,084미터를 이동했으니, 어느 정도 반듯하게 간 거같다. 자전거는 15km까지는 평속 31km/h를 유지했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잠들었다. 대회가 중단되긴 했어도 새벽부터 움직여서 피곤했다. 저녁부터 뉴스에 선수실종 및 대회중단 소식이 올라왔다. 다음날에는 대부분 뉴스에서 다뤄지고 있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