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7.16(일)에 이천에서 열리는 설봉 철인3종대회에 참가했다. 전날 비가 많이 왔고 대회 전부터 계속 비가 오고 있었다. 철인3종대회는 왠만해서는 대회가 취소되지 않는다고 한다. 7시30분부터 행사가 시작했고 간단한 체조 후에 엘리트선수부터 출발했다.

7시 50분부터 40대부터 수영이 시작했다. 다행이 그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나는 선두에서 시작했다. 전날 800m 정도 수영연습을 했기에 그냥 바로 물에 들어가서 출발을 했다. 그런데 물속에서 호흡이 되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서 앞을 보면서 호흡을 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뒤에서는 계속 사람들이 몰려오고 나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는 상태였다. 겨우 옆으로 빠져서 수심이 낮은 곳으로 가서 섰다. 그리고 얼굴을 담구고 호흡연습을 한 뒤에 물속에서 조금씩 호흡을 하면서 앞으로 나갔다. 스스로 포기하고 싶었지만, 어자피 이렇게 조금만 참으면 견딜만 하다는 것을 알기에 철인대회에 참가한다고 알린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호흡을 조금씩 했다. 다행히 200미터 정도 가니 호흡이 할만 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치며 가로지는 것들 때문에 힘들었다. 나는 앞으로 제대로 가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의 앞쪽으로 오면서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내가 도리어 “왼쪽이에요” 하면서 알려줘야 했다. 그러기를 몇번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더 가니, 이젠 사람들 간격이 제법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끼리 큰 충돌은 없었다. 아니, 내가 조금 크게 돌아서 사람들을 피해갔다. 전날 연습할때 수경에 물이 들어오는 문제나 앞이 안보이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1바퀴를 돌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일반적으로 철인대회 참가자가 많이 하는 영법이 아닌 내 방식대로 해도 앞으로 나가는 속도가 늦지 않았다. 마지막 도착하기 전에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날 조짐이 보였는데, 바로 도착해서 쥐가 나지는 않았다.
수영를 끝내고 나오면서 슈트 위쪽을 벗으면서 뛰어 나왔다. 바꿈터에서 슈트를 완전히 벗고 양말을 신고 클릿슈즈를 신었다. 카보샷을 하나 먹고 경기복에 호주머니가 없는 줄 알고 연습할때 사용하던 플립벨트를 메고 그 안에 카보샷을 2개 넣었다. 그리고 바꿈터를 나오는데 배번을 하지 않았다고 심판이 얘기를 해 줘서 자전거를 팽개치듯이 놓고서 다시 바꿈터로 와서 레이스벨트를 메고 다시 와서 자전거를 출발지점까지 끌고 뛰었다. 출발지점에서 출발하자 마자 클릿을 세게 눌렀다. 내 클릿을 강하게 세팅해서 그런지 잘 체결되지 않는다.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되어 속도를 내었다. 도로로 나와서도 약간 내리막길이라서 바로 35km/h 정도가 나왔다. 도로라서 원래 속도보다 3km/h정도 나오나 싶었다. 처음 10km까지는 속도가 원래보다 잘 나왔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결국 원래의 내 속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모든 자전거가 나를 추월해 갔다. 심지어 여자 선수도 추월했다. 악을 써서 추월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다시 추월당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20대 여자 2위 선수였다. 그렇다면 1등 선수도 나를 추월했다는 것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남자선수인줄 알았나 보다.
중반이 넘으니 체력이 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카보샷을 먹었다. 처음에는 꺼내기가 힘들었지만 중간에 멈추지는 않았다. 사이클 구간 내내 한번도 멈추지 않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러닝시 힘들 거 같아서 얼려온 물이 있었는데, 물은 거의 먹지 않았다. 그냥 무게만 늘뿐이다. 정신은 여유가 있는데, 몸은 힘들어서 그냥 좌우 구경하면서 천천히 달렸다. 어자피 내 다리가 힘들어거 페달을 구르지 못하는 김에 구경이나 하자는 것이었다.
사이클를 끝내고 바꿈터로 와서 자전거를 걸고 다시 모자를 쓰고 신발을 갈아신고 뛰기 시작했다. 전날 뛰었던 것과는 완전 달랐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언덕을 뛸 수가 없어서 그냥 걸었다. 조금 걷다가 아니다 싶어서 다시 뛰다 걷기를 반복했다.
한바퀴를 돌았는데 오픈케어라는 까페에 출전한다고 댓글을 달았더니, 카페 관리자가 대회에 와서 “토미님 화이팅!”이라고 외쳐줘서 정말 고마웠다. (문매니저님 사진 고마워요!)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다시 걸었다. 언덕 위에 스프레이 파스가 있어서 무릎과 오른쪽 발목 부근에 뿌려줬다. 두번째로 내려갈때 화장실에 들러서 소변을 봤는데, 몸이 가벼워지고 뛰기가 좋았다. 총 4바퀴를 돌고 나서 피니쉬라인으로 가는 길도 언덕길이었다. 언덕 위에까지 갔는데 이번엔 다시 내려가다 올라가는 곳으로 되어 있어서 마지막까지 힘들게 했다. 도착하는 곳의 시계는 3시간이 막 지났다. 당초에는 제한시간내 들어오는 게 목표였는데, 나중에 기록을 보니 2시간 56분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카보샷의 도움을 많이 봤다.



첫 출전에 3시간 30분내로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목표를 달성했다. 도리어 3시간 이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끝나고 행사 측에서 제공하는 점심이 정말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경품 추첨을 했는데, 내 번호는 302번인데, 303, 304번만 불렀다. 시상식을 하던 도중에 내 뒤에 앉아 있던 얘기를 들었는데, 여자 30대 1등한 선수가 싸이클 2번째 턴에서 자전거 뒤바퀴에 펑크가 났는데도 그 상태로 끝까지 달렸다고 한다. 근데 그 휠을 빌려서 가지고 나온 거라고 한다. ㅎㅎ

기다리는 동안 옆에 앉은 외국인과 대화하는데, 내가 첫 출전이라고 하니 기록을 보자고 한다. 기록을 보여줬더니, 대단하다고 한다. 로드자전거로 비가 오는 날에 1시간 23분의 성적은 훌륭하다고 한다 또한 러닝코스가 언덕으로 되어 있어서 초보 성적으로는 잘 나왔다고 한다. 만51세인 이름이 David Gray라는 사람인데 2시간 30분대의 성적이였다. 이번이 72번째 철인대회 참가라고 한다. 금요일에 거제도를 출발해서 장거리 운전을 하고 여기서 휴일을 즐겼다고 한다. 같이 온 한국인 일행이 있어서 운전을 했다고 한다. 내게 자기 추첨번호를 알려주면서 혹시 경품에 당첨되면 알려 달라고 한다. 경품에 관심이 있긴 했다 보다. 잠깐 자리를 비우면서 도착라인에 간다고 까지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ㅎㅎ. 하지만 시상식이 끝나니, 먼저 간다고 떠난다.

그 옆에 앉은 외국인은 40대 1등인데, 동호인 전체 1등이라고 한다. 만 49세인 Joseph Kelleher이라는 외국인이다. 정말 대단한 외국인들이다. 처음 대화한 외국인은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내가 70대에 참가한 사람을 소개하자 그쪽으로 가서 대화를 했다. 다른 외국인이 “그사람은 영어를 못할거야”라고 했지만 언어는 중요하지 않은거 같았다. 중간에 먼저 간다고 했는데, 출구 쪽에서 한국인들과 잘 통하지 않는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경품 추첨 끝날 무렵에 마구잡이로 주는 것을 보고 난 경품 타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햇볕에 많이 탔다. 달리기 할때 보다 경품 추첨 기다리면서 햇볕에 더 많이 탄 거 같다. 넘버링 한 곳만 안 타서 그부분만 하얗다. 달릴 때에는 다시는 이런 대회아 안 나가야지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새 힘든 시간을 잊었나 본다. 정말 달릴 때에는 내가 육체노동으로 돈을 벌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대회 준비물
- 기본장비 : 웻슈트, 수경, 자전거, 클릿슈즈, 장갑, 운동화, 경기복
- 카보샷 5개(대회장 도착후 1개, 출발전 1개, 싸이클 전에 1개, 20km에서 1개, 러닝 전에 1개)
- 바세린(목 주변, 사타구니 주변), 러닝용 모자, 이온음료(바꿈터에서 한번씩), 물통(생수)
- 레이스벨트, 썬글라스, 썬크림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들
- 수영 시작전에 입수하여 호흡을 해 볼 것(반드시 호흡에 적응할 것)
- 슈트를 위로 올려 입어서 팔이 자연스러워야 함(미리 입고 적응하기)
- 경기복 상하에 있는 호주머니 활용(에너지젤 등)
- 사이클 대비 중간에 쉬지 않기, 물 먹지 않기 등
- 웻슈트를 입기 전에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오기
- 러닝중에 물을 마시지 말것 (입 헹구기, 몸에 뿌리기)
- 바꿈터 개방시간에 도착하여 여유있게 준비
- 자전거 부착물품 제거하기(벨, 라이트 거치대, 후미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