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19)

여행출발 -> 바르셀로나 -> 네르하 -> 세비야 -> 리스본

8일차

리스본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8시에 간단하게 머핀에 커피만 먹고 호스텔을 나왔다. 입구에 사람이 없었고 그냥 체크아웃할 사람은 키를 놓고 가라고 되어 있어서 우리는 데스크 위에 키만 놓고 나왔다. 여기의 키는 전자식이 아닌 그냥 열쇠이다. 누구 꺼인지 나중에 어떻게 구분하는 지 모르겠다. 열쇠에 인식표가 있었나?

공항으로 가는 택시

숙소를 나와 백화점이 있는 큰 길가로 나왔는데도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MyTax 앱을 깔아서 호출을 했다. 앱에서는 3분이면 도착한다고 하는데, 10분이 넘도록 보이지 않았다. 근주변을 지나는 할머니가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방법을 알려주고 근처 큰 길로 나가면 택시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알려줬다. 또한 근처에 주차중이 아저씨는 건너편에 가서 택시를 타야한다고 알려줬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택시를 호출한 상태라서 그자리에서 기다렸다. 멀리서 택시가 오길래 나는 핸드폰을 들고 이쪽이라고 알려줬다. 짐을 실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다른 택시가 와서 핸드폰을 들고 내가 탄 택시 운전사에게 뭐라고 한다. 알고 보니, 우리가 잡은 택시는 그냥 지나가던 택시였고, 그 택시는 호출을 받고 온 택시였다. 생각해 보니, 우리 위치를 알텐데 멀리서 이쪽으로 안내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택시 운전사끼리 뭐라고 하더니, 우리 택시가 출발했다. 내가 다른 택시운전사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우리 택시 운전사는 괜챦다고 했다. 나는 그제서야 택시 호출을 취소했다.

공항까지는 25분 정도 소요되었다. 그리고 요금은 정액제였다. 24.95유로였다. 난 캐리어 비용을 추가로 받는다는 인터넷 블로그를 보고서 택시 운전사에게 캐리어 2개에 대한 추가요금은 안 받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표준요금표를 보여주더니, 공항을 정액이고 다른 곳으로 갈때에는 캐리어당 추가요금을 받는다고 한다. 관광객을 위해서는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공항까지 거리가 멀어서 택시를 별로 안타긴 하지만 요금이 택시마다 다르다. 세비야처럼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원수나 캐리어수와는 무관하게 무조건 정액을 받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세비야 공항

공항에 도착해서 탑포르투갈 항공 데스크로 갔다. 유난히 더디게 줄이 줄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는데, 근무자가 너무 서툴게 일하는 것이다. 당초 우리는 3명을 예약했는데, 2명만 탑승하는 거라서 1명을 취소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잘 모르는 거 같았다. 결국 지나가는 다른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처리했다. 그다음에 캐리어 2개에 대한 요금을 달라고 해서 이미 요금을 지불했다고 하니 자료를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앱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찾았다고 해서 기다렸다. 하지만 또 열심히 헤메더니, 지나가는 다른 직원에게 다시 요청을 한다. 그 직원이 자리를 비키라고 하더니, 대신 처리를 해 주었다. 9시 10분이 넘었는데도 아직 처리가 안되었다. 10시 출발 비행기였는데, 9시부터 보딩을 시작한다고 해서 마음은 급한데, 직원이 너무 헤메고 있어서 늦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다. 결국 티켓을 출력해 줘서 급하게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들어갔다. 그런데 비행기 타는 곳이 바로 앞에 있었다. 공항이 작아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기다리다 티켓을 보니, 수화물표가 안붙어 있었다. 혹시라도 그라나다공항에서처럼 다른 승객이 우리 짐을 가져간다면 수화물표라고 있어야 짐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서 보딩창구로 갔다. 데스크에 앉아 있던 어리버리한 직원이 이번에는 보딩창구에 있었다. ‘짐을 처리했으니 알겠지’라는 생각에 우리 비행기 티켓에 수화물표가 안붙어 있다고 하니, 수화물표를 보자고 해서 보여줬더니, 잘 모르겠다(I don’t know)고 한다. 참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컴퓨터를 통해 조회해 보더니 수화물번호 2개를 내 비행기 티켓 뒷면에 적어줬다.

조금 있으니 연착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한시간 연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쇼핑하고 왔는데, 다시 연착한다고 방송이 나왔다. 결국 2시간 늦게 비행기가 출발했다. 비행기는 한줄에 2명씩 좌우로 앉게 되어 있는 작은 비행기였다. 지난번에 부엘링항공을 탔을 때 소음이 있어서 이번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가져가서 조용히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옆 자리에 앉은 이탈리아 아줌마로 인해 비행기 내내 아줌마의 시끄러운 대화에 응해야 했다. 아내는 피곤했다고 한다.

리스본 공항

리스본 공항에 도착해서 빠져나가는 길은 멀었다. 일반적으로 짐을 찾고 출구심사를 하는데, 이곳은 짐을 찾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야 했다. 같은 유로존이라서 그런지 출국심사는 없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공항버스는 4번출구 앞에서 탈 수 있었다. 우리는 왕복으로 티켓을 구입했다. 판매 직원은 유효기간이 1주일이라고 했는데, 티켓의 유효기간은 24시간이였다. 하지만 공항으로 갈때 이 티켓은 유효했다.

대부분의 승객은 로시우광장 가기 전에 내렸다. 로시우광장에는 우리들만 내렸다. 정류장에서 숙소까지는 가까웠다. 하지만 유스호스텔 입구를 찾지 못해서 한참을 헤멨다. 기차역 건물 1층에 스타벅스가 있었고 기차는 2층에서 탈 수 있었다. 2층 탑승장 입구에 유스호스텔이 있었다.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을 하기 때문에 짐을 맡겼다. 올해부터 숙박세금이 1인당 1유로에서 2유로로 올랐다고 한다. 우리는 숙박료외에 추가로 8유로를 현금으로 지불했다. 하지만 잔돈이 없어서 2유로는 나중에 받기고 했다.

로시우광장

로시우역 근처에 부페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도 들어가서 앉았는데, 어서 나가고 싶을 정도였다. 인터넷 평도 좋지 않았다. 1인당 9유로 정도 였는데, 추가로 주문하는 것들은 비싸고 맛이 없다고 했다. 정말로 식당안은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으며, 음식은 부족해서 줄을 서야 했는데, 막상 음식은 먹을 게 없었다. 고기만 3종류 있을 뿐인데 먹음직스럽지는 않았다. 대충 먹고 바로 나갔다. 로시우광장 근처에 있는 에그타르트 가게 앞에 앉아서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마시면서 쉬었다. 따로 자리값을 받지 않아 들고 다니면서 먹는 것보다 이곳에 앉아서 좀 쉬고 싶었다.

로시우광장 자체는 바르셀로나의 까딸류냐광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넓은 광장에 큰 동상이 있고 주변에 분수가 있었다. 광장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나 이곳 주변에 주요 관광지가 있어서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

카몽이스광장 가는 길

리스본은 버스킹의 천국이였다. 음악소리가 작아질만 하면 다른 곳에서 하는 버스킹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우리나라 TV프로에서도 버스킹하러 리스본에 왔다 싶다. 리스본은 마카오와 분위기가 비슷했다.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빨래가 널어져 있었다. 실내가 좁거나 채광이 되지 않아 밖에 빨래는 널어 놓은 거 같았다. 세비야의 휴스호스텔은 빨래를 밖에 걸었을 경우 벌금을 매긴다는 경고가 붙어 있었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나 보다. 이곳은 에그타르트로 유명해서 정말 다양한 모양의 에그타르트를 팔고 있었다. 나는 모양이 이쁜 것 중심으로 6개를 샀다. 하지만 너무 달아서 마지막 한개는 먹을 수가 없어서 버렸다. 나는 길거리에서 2유로에 파는 군밤을 샀다. 군밤을 구을 때 나는 연기는 회색이였다. 밤을 구울 때 소금을 넣고 있었다. 군밤의 표면에도 소금이 묻어 있어서 짭짭했다. 중간에 벌어진 틈새로 소금이 배어서 간이 맞았다. 원래 군밤은 맛있어서 굳이 소금이 필요없는데, 이곳은 음식도 짜고 군밤도 짜게 먹는 거 같다.

전망대

우리는 사람들이 가득 탄 28번 노란 전차를 탔다. 리스본에 일곱 개의 언덕이 있는데, 그 언덕을 전부 가는 기차이다. 카몽이스광장에서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운전사가 기차를 멈추고 내린다. 갈림길에서 긴 쇠막대기로 철로의 방향을 바꾸었다. 아니 아직도 이렇게 운행을 하나 싶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만 철로를 바꾸었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자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전철을 타면 제로니모스 수도원에 간다고 한다. 겨우 자리를 잡아 앉았는데, 갑자기 아내가 내리자고 한다. 아니 이유도 없이 그냥 내리라고 한다. 내렸더니 이곳에서 전망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근처 전망이 좋을 만한 곳이 없었다. 이곳 도로는 인도와의 경계가 모호하다. 중간 중간에 기둥이 박혀 있어서 인도라는 것을 알 뿐이다. 우리는 경계석으로 구분하는 데, 내 생각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할때에는 이렇게 경계가 없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 이곳의 운전자들은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는 보행자가 있으면 무조건 차를 멈춘다. 우리도 문화를 이런 식으로 바꾸면 도로 이용도 편리할 거 같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산타루치아 전망대가 나왔다. 높은 언덕이었는데, 바닷가 전부가 보였다. 항구에는 크루즈가 정박해 있었다.

상조르즈 성

골목을 따라 올라가니 집 베란다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2층에서 돈을 받기 위한 깡통을 줄에 메달아 밑으로 내려 놓았다. 제법 노래와 연주는 잘 해서 동전을 넣어 주고 싶을 정도 였다. 하지만 아내가 급하게 올라 가는 바람에 나도 그냥 지나쳐야 했다.

조금더 올라가니, 산 조르세 성에 오르니 리스본 전경이 전부 보였다. 전망대보다 훨씬 좋았다. 산 조르세 성은 5세기경부터 계속 요새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처음에는 로마인이 사용하다가 9세기경에는 이슬람교도인 무어인들이 사용했고 국토회복에 성공한 포르투갈 왕들도 계속 요새로 사용했던 곳이다. 이곳은 정말 요새처럼 2중 구조로 되어 있었다. 외부 성벽도 높아서 오르기 힘들고 안쪽도 내성 주위로 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웅덩이가 있었다. 중간 중간 망루에 올라서 보면 정말 멀리 보인다.
중간에 외부로 나가는 문이 있었는데,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그문을 이용할 수 없었다. 다시 처음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야 했다.

코메르시우 광장

우리는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갔다. 입구에 있는 까페 근처에서 포트와인을 잔으로 팔고 있었다. 포트와인은 포르투와인을 의미하는 데, 77도이상의 브랜디를 섞어서 만들어 도수가 와인보다 높다. 나는 과일향이 많이 나는 파인스위트와인을 한 컵 샀다. 와인을 컵에 담아 광장을 걸어다니면서 조금씩 마셨다. 마실때마다 과일향이 강하게 났다. 귀국할때 꼭 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코메르시우 광장은 바다에 접해 있었다. 떨어지는 노을을 한참 보다가 다시 로시우 광장 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바르셀로나의 람블라거리와 마찬가지로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갔다. 이렇게 차가 없이 보행자가 걸어다니면서 카페에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 부러웠다. 일단 우리나라는 카페 밖에 나와서 의자에 앉아 있기 어렵다. 나쁜 공기 때문에 정말 깨끗한 날을 제외하고는 쉽지 않다.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로시우 광장 근처쯤 오니 왼편에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올라 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데, 한국 여학생이 나와 굳이 줄을 서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다고 방법을 알려줬다. 그래서 우리는 뒷쪽 높은 건물로 가서 연결통로를 통해 엘리베이터가 있는 전망대로 올라 갔다. 더 높이 올라가거나 내려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우리는 그냥 왔던 길로 내려 왔다. 전망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서이다.

우리는 숙소로 와서 체크인을 했다. 우리의 숙소는 2층이였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계단으로 짐을 들고가야 했다. 내가 가지고 다니는 짐이 무거웠는데, 가벼운 아내의 짐만 들어준다. 숙소는 깨끗하고 화장실은 좁았다. 특히 세면대는 미니라서 바닥에 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척 신경을 써야 했다.  대신 이곳도 매일 청소를 하고 새 수건을 갔다 준다. 우리는 호스텔에는 수건을 주지 않는 줄 알고 수건을 3개나 가지고 왔었는데, 짐만 되었다.

간단하게 옷을 갈아 입고 저녁 먹으러 나왔다. O Arco라는 식당인데 그 곳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 옆집에는 줄을 서 있었다. 우리가 가려는 식당 안에 사람은 있는데, 문은 잠겨 있었다. 문을 두드리면 주인이 열어줬다. 우리는 급하게 블로그 검색을 통해 메인 메뉴를 알아 봤다. 해물밥이 맛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카타플라나를 주문했다.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서이다.

9일차

아침에 사진을 찍으러 밖에 나왔는데, 비가 내려서 해안까지 가려다가 광장 주변만 사진 찍고 왔다.

신트라역 

호스텔이 호시우역에 있어서 좋았다. 호스텔을 나오면 바로 기차역 매표소이다. 전산시스템이 고장나서 유인창구는 언제 문을 열지 모른다는 것이다. 신트라 통합권은 유인창구에서만 팔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자동판매기에서 신트라 왕복기차표를 샀다. 기차표에는 탑승시간이 안 적혀 있고 그냥 시간에 맞는 열차는 타면 된다. 기차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리스본이 버스킹으로 유명한데, 기차 안에서도 버스킹을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종점인 신트라역까지 갔다. 그곳에 역사 안에서 버스 일일권과 페나궁 입장권을 샀다. 우리는 기차역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434번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무어성을 지나 페나궁에 간다. 페나궁이 들어가면 입구 부근에서 성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3유로를 내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우리는 멀지 않은 거리라서 그냥 걸어서 갔다. 중간에 가이드를 따라 갔는데, 지름길이었다. 내려올때는 일반 도로로 왔는데, 가까워 보였는데 굽이굽이 돌아서 왔다.

 

페나궁전

페나궁은 정말 동화같은 성이다. 원래 수도원이였는데, 페르난두 2세가 이곳을 궁전으로 개축했다. 고딕, 이슬람,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되어 있긴 해도 원색으로 칠해서인지 맑은날에 오면 더 좋을 거 같았다. 우리가 도착하자 안개가 더 심해졌다. 내부까지 구경을 마치고 다시 궁전 입구에서 434번을 타고 신트라역으로 갔다.

신트라역 가기 한 정거장 전에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타기에 우리도 그곳에서 내렸다. 그곳에서는 헤갈레이라 별장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우리도 사람들을 따라서 걸어서 별장으로 갔다. 유럽의 도시는 참 아름답다. 바닥에 돌로 되어 있는데, 다양한 무늬를 이용하여 꾸며 놓았다.

헤갈레이라 별장 

난 입장권을 산 줄 알고 입장하려다가 아내의 제지를 받고서야 다시 줄을 섰다. 이곳은 규모가 다른 왕궁에 비해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는 처음에 들른 징검다리를 건너기 위해 입구를 찾으러 한참을 다녔다.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었는데, 우리는 한참을 헤멨다. 많은 사람들이 동굴입구를 찾지 못해 헤멘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징검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1분도 채 있지 못했다. 난 멀리서 찍고 싶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 실패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환생한다는 설이 있다. 이곳 산책로에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거 같았다. 동굴이 많았는데 천연동굴 같았다. 동굴과 정원을 잘 연결하여 산책로를 만들었다.

이곳을 나와서 다시 버스에서 내린 곳으로 왔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이곳은 스페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었다. 후기를 아주 좋게 적어 줬는데, 알고보니 다른 식당에 후기를 올린 것이었다.

호카곶

우리는 다시 신트라역으로 가서 호카곶으로 가기 위해 403번 버스를 탔다. 가는 길에 비가 내려서인지 안개가 자욱했다. 도로 또한 구불구불해서 위험했지만 운전사를 항상 다니던 곳인지 능숙하게 운전했다. 약 4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이곳에는 등대가 있다. 이곳이 유럽의 가장 서쪽에 있는 땅이라고 했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들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 있는 것처럼 중간에 막대모양의 가림막이 있어서 그 길을 따라서 걸었다. 일부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그 너머로 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최근에 그랜드 캐년에서 대학생이 낙하사고가 있던 직후라서 겁이나서 울타리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기념탑에서 아내와 셀카를 찍고 있으니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 알고 보니 자기 사진도 한장 찍어달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우리는 주로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어서 제대로 된 풍경사진이 없었던 거 같다.

버스정류장으로 와서 다시 신트라역으로 갈지 카스카이스로 갈지 고민했지만, 우리는 그냥 신트라역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에서 카스카이스가 10분 정도 가깝지만 기차역까지 가는 시간과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신트라역으로 가는 게 시간이 덜 걸린다.  우리는 신트라역에 도착해서 근처 까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먹으면서 기차를 기다렸다. 도착시간이 되어 기차역으로 들어갔는데, 이곳에 있는 화장실은 이동형인 거 같았는데, 유료였다. 확실히 서양에는 꽁짜는 없는 거 같다. 유료인 식당이나 관광지 아닌 다음에야 어디서든지 화장실 요금을 내야 한다.

우리는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에 파두공연을 보기로 했다. 호스텔 직원에게 간단한 음료와 함께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알파마지구에 있는 곳을 소개시켜 줬다. 그 근처에 있는 3곳을 알려줘서 30분 정도 걸어서 근처까지 도착했는데, 거리의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도시 빈민지역에 온 거 같은 느낌이 났다.  나중에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무서울 거 같았다. 그래서 다시 걸어서 숙소 근처에 있는 파두공연하는 “아데가 마차도”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은 JTBC 비긴어게인2에서 박정현이 공연을 했던 곳이다. 당초 파두공연 예약하고 근처에서 식사할 예정이였으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그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4차례 공연을 보고 나왔다. 처음에는 남자가 하는 공연이였고 그 다음에는 아주 뚱뚱한 여자가 나왔고 그 다음에도 계속 여자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서글픈 민속노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일어나려고 했는데, 웨이터가 갈수록 더 훌륭한 가수가 나온다고 해서 공연 한차례를 더 보고 나왔다.

10일차

아침에 일찍 리스본 해안가를 갔다 왔다. 로시우광장에서 직선 거리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파도치는 것을 사진에 담으려고 애쎴는데, 잘 되지 않는다. 리스본은 도시에서 바로 해안가를 갈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또한 해안가에 광장이 있어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었고 일반도로에 전차가 다닐 수 있게 되어 있어 교통수단으로 좋은 거 같다. 특히 중심가에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어서 로시우광장에서 코메르시우 광장까지 걸어갈 수 있다.

제로니무스수도원, 벨렝탑

오전에 제로니무스수도원과 벨렝탑을 구경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 택시를 타고 다녀왔다. 요금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니였다. 하지만 월요일이라서 수도원은 문을 열지 않아서 밖에서만 구경해야 했다. 근처에 에그타르트 원조집을 찾아서 에그타르트 6개를 샀다. 이곳에서 먹는 것은 패스츄리 같은 빵 같아서 겉은 바싹해서 맛있었다. 그 옆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그곳에서 에스프레소 기념컵를 사고 에스프레소 마키야토를 시켜서 먹었다. 에스프레소 마키야토는 1유로 밖에 하지 않았다.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는 해안을 따라 발견기념비를 보고 벨렝탑으로 향했다. 이곳 전망대에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월요일이라서 문을 열지 않았다. 역시 밖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숙소로 택시 타고 왔다. 숙소 근처에서 밥을 먹을까 싶었지만 세비야에서 산 면세품의 텍스를 돌려 받기 위해 조금 일찍 공항으로 갔다.

공항버스 왕복티켓의 유효기간은 지났지만 매표원이 얘기한 대로 일주일까지 유효해서 탈 수 있었다. 리스본 공항에서 캐리어 스트랩을 샀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 큰 캐리어의 지퍼가 고장나서 불안했다.

공항버스를 기다리는데 시티 투어버스가 지나간다. 이번여행에서 투어버스를 타려고했는데, 타지 못했다. 작은 도시인 네르하에서 마을 한바퀴 도는 정도는 타 봤다. 전에 홍콩 여행시에는 이런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한번 스캔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에 어디를 가더라도 대략 위치는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버스에도 한국어가 지원이 될지는 모르겠다.

리스본 공항

이곳에서도 셀프체크인 기계가 있었지만 우리는 환승해서인지 처리가 안되었다. 결국 항공사 데스크로 갔는데, 사람이 많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 다음에 옆에 있는 텍스 확인을 받기 위해서 또 기다려야 했다. 검색대를 통과해서 다시 면세물품에 대해 카드 취소를 받기 위해 글로벌 블루 창구에서 줄을 섰다. 다시 여기에서 20분정도 걸렸다.

면세점에서는 아내의 화장품과 내 와인 한병을 샀다. 그리고 바로 탑승장으로 향했다. 중간에 출국심사하는 곳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줄은 줄어들지 않는데, 사람들은 늘어만 갔다. 우리 다음 줄에도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안타까운 마음에 종종거리고 있었다. 중간에 공항직원이 나와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출국심사대를 3개에서 7개로 늘렸다. 마침내 우리가 심사를 받을 차례가 되어 원래부터 있던 출국심사창구로 갔다. 그런데, 아내의 여권을 확인하고 금방 처리해 놓고는 내 꺼는 주지 않고 모니터만 보고 있다. 내가 흘금 쳐다보니, 모니터 왼쪽에 자기 스마트폰을 놓고서 자료를 검색하고 있던 것이다. 이제서야 출국심사가 늦어진 이유를 알 거 같았다. 그래서 내가 아내에게 한국말로 이래서 우리가 늦고 있구나 했더니, 그 사람도 들었는지 내 여권을 던진다. 내가 한마디 영어로 할까 싶었지만 아내가 말려서 참았다. 세비야에서 리스본으로 올때에 탑포르투갈 항공사 직원은 업무에 서툴려서 그랬지만 여기는 아예 근무태만인 것이다. 앞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딴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는 보딩시작시간이 지났기에 뛰어서 탑승장까지 갔다. 하지만 그곳은 아직 탑승을 하지 않고 있었다. 다행이였다. 조금 있으니 여기저기에서 방송이 나온다 비행기 출발전에 마지막으로 방송하는 LastCall이라고 한다. 아마 출국심사대에 많은 사람들이 있을 거 같다. 우리는 점심을 먹지 못해 에그타르트와 그라상으로 점심을 떼웠다. 비행기 출발시간을 넘겨서 탑승을 시작했다.

그제서야 이제 유럽여행도 끝난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블로그를 참고해서 여행계획을 세우니 한국인이 많은 곳으로 찾아 다녔지만 가지 못한 곳도 많다. 그래도 중요한 관광지는 전부 봤기에 크게 아쉬움은 없다. 다만 현지인처럼 좀 더 여유있는 순간을 즐기지는 못했다. 관광지 위주로 여행을 해서 항상 다음 여행지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지도와 인터넷을 검색해야 했다. 다음에는 그냥 도시 자체가 목적지인 여행을 하고 싶다.

이스탄불공항

이스탄불에는 12시를 넘겨서 도착했다. 이곳 면세점에서 터키 전통과자과 서윤이 초콜릿을 샀다. 우리는 탑승장 근처에서 쉬었다. 채 10분도 쉬지 않았는데 벌써 탑승이 시작되었다. 이 비행기는 미리 탑승해서 비행기 안에서 한참 대기하다가 이륙했다. 서울로 오는 비행기에서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 심심했다. 넷플릭스에 영화를 다운받아 놓은 것은 한국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서 한글자막이 없었다. 영어로 된 자막만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에 있는 영화를 봐야 했는데, 한글 자막이 몇 편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자막없이 영화를 봐야 했다. 액션 영화 한편은 그런 대로 액션만 봤는데,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는 대사가 의미하는 게 있어서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 중간까지만 보고 말았다. 나중에 귀국에서 스마트폰을 정리하다가 회사에서 직원이 영화 3편을 다이렉트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해서 내게 준 것이 기억이 났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남은 현금을 환전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장기주차장으로 갔다. 다행이 이번에는 자동차나 원격시동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주차요금은 99,000원이 나왔다.

 

여행출발 -> 바르셀로나 -> 네르하 -> 세비야 -> 리스본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