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19)

여행출발 -> 바르셀로나 -> 네르하 -> 세비야 -> 리스본

1일차

바르셀로나 공항

수화물을 찾고 보니 큰 캐리어의 지퍼가 고장나서 약간 벌어져 있었다. 다행이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거나 하지 않았다. 캐리어를 감싸는 스트랩을 사 놓고 아침 출근길에 급히 나오느라 놓고 왔는데, 아쉬웠다. 지퍼가 양쪽으로 움직이게 2개로 되어 있어서 반대편으로 최대한 닫아서 혹시라도 지퍼가 고장나서 물건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

공항버스 타는 곳을 블로그에 의존해서 찾으려고 하니, 한참을 헤멨다. 결국은 아내가 나보다 길을 더 잘 찾았다. 난 블로그를 참조하느라 헤메고 있는데, 아내는 공항버스를 타는 곳을 금방 찾았다.자동판매기를 통해 표를 살때에도 유로로 결제할 지 달러로 결제할 지는 물었다. 그이후에도 바르셀로나에서는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내게 달러로 결제할 지 유로로 결제할지를 물었다. 난 항상 유로로 결제했다. 무조건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수수료 발생이 적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숙소에 12시 30분 경에 도착했는데, 청소가 끝난 방이 있어서 바로 방을 내어 주었다. 숙소는 싱글침대 3개가 있었다. 2개는 붙어 있었고 1개를 TV 뒤에 별도로 분리되어 있었다. 우리는 3인을 위해 식사까지 미리 결제를 했는데, 2명만 묵었다고 환불되거나 하지 않았다. 1111호라서 11층인줄 알았는데, 1층이였다. 로비가 있는 층이 0층이고 실제로는 2층인 셈이다.

라 보케리아 시장

우리는 발을 씻고 옷은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나왔다. 람블라스거리는 보행자를 위한 거리였다. 중앙에 보행자를 위한 넓은 도로가 있고 양쪽으로 한 차선씩 차가 다닐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보케리아 시장으로 가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떤 아파트 위쪽을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떤 여자가 마릴린먼로 복장을 하고 유명한 팬티 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내가 사진을 어서 찍으라고 해서 나도 멀리서 한장 찍었다. 입구 왼쪽 편에 바로 람블레로 식당이 있었다. 시장 내에 있는 식당이라 바처럼 식당 주변으로 앉아서 먹는 거였다. 우리는 세트 1인용, 깜바스, 버섯샐러드를 시켰는데, 세트 메뉴에 샐러드도 있었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가격이 8만원이나 나왔다. 푸짐하게 보인 세트메뉴가 35유로나 했다. 우리 돈으로 45,000원 정도나 했다. 그 옆에 있는 과일 가게에서 과일 샐러드를 사서 먹으면서 시장을 구경했다. 차가운 과일을 먹어서인지 추웠다.

 

까달류냐 음악당

점심을 먹고 까달루냐 음악당으로 향했다. 공연을 예약하기 위해서인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니 좌석 선택에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직접 예매하러 갔다. 우리는 야간 산책투어를 포기하고 공연을 보기로 했다. 내부를 가이드 투어로 볼 수도 있지만 공연을 보기 전에 미리 입장해서 보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제일 저렴한 티켓인 22유로로 구매했다. 2층의 뒤쪽이였다. 음악당에서 만난 한국인이 보고 왔다는 구엘저택으로 향했다.

구엘저택

구엘저택은 주택을 의미하는 “까사”라는 단어 대신 궁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 정말 미니 궁전 정도의 화려함이 있었다. 보석 등으로 사치스럽게 장식된 궁정이 아니라 실내 건축으로 궁전에 버금갈 정도였다. 한국어 음성 안내가 없었지만 공짜라서 영어로 된 음성안내기계를 빌렸다. 우리는 마침 가져간 이어폰이 있어서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전화를 하듯이 귀에 바짝 대고 음성 안내를 듣고 있었다. 신기하는 것은 지하에 마굿간이 있었다는데, 어떻게 말이 들어갈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중앙에 예배당으로 활용되는 공간의 설계에 대해서는 놀라웠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중앙을 빈공간으로 비워서 음악소리리가 전 층으로 퍼질 수 있게 설계되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우리는 구엘 저택 근처에서 피자 한조각을 사서 먹으면서 라블라 거리를 걸어서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갔다. 포트 벨에 서 있는 60미터 높이의 거대한 콜럼버스 기념탑이 있다. 그가 가리키고 있는 곳은 포트 벨 항구이다. 이 기념탑은 1888년 세계박람회 때 세워진 것으로 승강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18:30~19:30, 6유로).  바닷가 근처에 갈매기가 엄청 많았다. 관광객이 먹이를 줘서 많이 몰리나 보다. 근처에서 핫초코를 샀는데, 거의 초코시럽 수준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츄러스 등을 찍어 먹는 용도였다. 우리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핫초코를 생각했는데, 너무 진해서 물을 타서 먹다가 그냥 버렸다. 초코라떼가 진한 이유는 전분을 넣어서 끈끈하게 만든다고 한다.
나이가 드니 오래 걷는 것도 힘들었다. 난 허리가 아팠고 아내는 무릎이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숙소로 와서 조금 쉬었다가 야경을 보러 갔다.

람브라스 거리에서 우리 숙소에서 해변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레이알광장이 나온다. 중앙에는 가우디가 1879년 제작한 데뷔작 레이알 광장의 가로등이 있고, 밤이 되면 광장 주변 클럽과 식당이 환하게 불을 밝인 채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레이알 광장을 갔다가 빵을 하나씩 사먹고 까사바트요와 까사밀라를 구경했다. 까사바트요는 앞쪽 보수공사를 위해 공사용 난간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었다. 전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까라밀라는 내가 가져간 카메라로는 전경을 전부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내일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서 간단히 밖에서만 구경했다. 까사밀라 근처에 있는 서점에 갔는데, 영어로 된 책을 못 찾겠다. 여행안내 책을 봤는데, 일본 여행정보 관련 책은 두 세권 있었는데, 한국에 관한 책은 없었다. 대신 네팔이나 아프리카 관련 책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시아는 별로 인기가 없는 여행지가 아닌 거 같다.

숙소로 오기 전에 와인과 치즈를 사서 왔는데, 짜지 않는 치즈를 잘 골랐다. 와인도 10유로가 되지 않는 거 였는데, 맛있었다. 한병을 사서 1/3마셨다. 나중에 가이드 얘기를 들으니 10유로 정도면 괜챦은 와인이라고 했다. 술을 먹고 나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와인을 마시고 씻고 나서 바로 잠들었다. 대신 새벽 2시경에 잠을 깨서 이렇게 여행기를 쓰고 있다. 이제 다시 자야 겠다.

2일차

아침 8시 30분부터 가우디투어가 시작된다. 우리는 숙소 앞에서 택시를 타고 까사바뜨요 앞까지 이동했다. 환율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택시요금이 저렴했다. 요금은 5천원이 넘지 않았다. 우리가 신청한 투어는 팔로미투어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버스투어이다. 입장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안내와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다. 신청내역에 따라 분류해서 모이게 했다. 우리를 안내해 준 사람은 친절하고 설명을 잘 했다. 스페인에 꽤 지낸 것 같다.

한국인에게는 2월 설명절이 여행 성수기이지만 이곳에서는 겨울이라 비수기이다. 여행기간 내내 사람들이 많지 않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다.

까사 바트요

가우디 작품 중에 제일 귀엽고 마음에 드는 건축물은 까사 바트요이다. 바트요씨가 어린 딸을 위해 동화 속에 나오는 집처럼 꾸며 달라고 해서 산 조르디의 전설을 바탕으로 이집을 설계했다고 한다. 실내내부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둥글둥글하게 리모델링한 가정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곳에 입장하지 않고 길 건너편에서 설명만 들었다. 현재 이주택은 츄파춥스 회장이 손녀딸을 위해 구입한 거라고 한다. 2월부터 외관 공사를 시작했다. 며칠만 더 일찍 갔더라면 외관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까사밀라(라 페드레라)

까사 밀라는 라 페드레라(채석장) 라고 불린다. 한국인에게만 까사밀라 라고 알려진 거 같다. 까사가 주택을 의미하는 뜻이라 밀라의 집이라는 뜻인데, 밀라가 시공해서 분양한 아파트 같은 곳이다. 실제로 3가구가 살고 있고 그중 한 곳은 에어비앤비로 운영되고 있어서 지금 예약하면 내년쯤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한다. 나도 미리 예약해 볼까? (귀국해서 에어비앤비를 한참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ㅎㅎ)

 

까사밀라는 가우디가 마지막으로 지은 주택이다. 바위를 깍아서 돌을 조립하여 만든 주택이며, 같은 모양의 돌이 한개도 없다고 한다. 당시에 집을 짓는 게 아니라 채석장처럼 돌을 다듬고 있으니, 채석장이라는 의미로 라 페드레라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그 이름로 불린다. 지붕위에 있는 굴뚝 모양은 스타워즈 감독에게 영향을 끼쳐서 다스베이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한층에 4가구가 살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2개 층은 전층을 한 가구가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2층과 3층 사이에는 2가구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계단이 있다. 지금은 까달류냐은행에서 소유하고 있다. 당시에 까사밀라는 파산직전까지 갔으나 가격이 조금 올랐을때 조금의 이익을 보고 팔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가치는 엄청나다고 한다.

구엘공원

우리는 버스를 타고 구엘공원으로 이동했다. 구엘공원은 아침 8시 이전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주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러닝코스로 이용하는 거 같다. 구엘공원에서는 유료입장이 가능한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입장할때 현지 가이드가 동행해야 한다. 나는 왜 동행하는 지 모르겠다. 설명은 우리 가이드가 한국말로 전부 하는데, 현지 가이드는 한국말을 모르니 제대로 설명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지역 주민을 채용하여 취업률을 높이려는 거 같다.

구엘공원는 바르셀로나 시내의 주택 포화에 따라서 구엘공원에 주택을 지어 공급하려고 했으나 중단되었다. 구엘과 가우디는 이곳에 지어진 집에서 살기도 했다. 가우디와 조카가 살던 집은 가우디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는 유료입장이라 방문하지 않았다. 이곳의 건축물은 뿌리가 긴 선인장을 이용하여 돌들이 움직이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되게 했다. 그 지역에 물이 부족한 관계로 광장과 연결된 지붕위에 내린 빗물을 정화하여 사용할 수 있게 기둥을 비워서 물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기둥이 있는 안쪽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거리에 상관없이 수평으로 보인다. 물론 키에 따라 다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타일로 된 도마뱀이다. 워냑 많은 관광객 때문에 도마뱀 상 앞에서 사진 찍기는 쉽지 않다. 이곳 관리인을 위해 지어진 집이 나란이 있는데 이곳 2층에 올라가서 전망을 보고 싶었지만 입장시간에 정해져 있었고 시간이 없어서 볼 수 없었다. 구엘공원에는 야자수 모양으로 된 돌기둥이 있다. 돌 사이에 시멘트가 아닌 흙으로 만들어서 중간에 흙이 떨어져 나왔지만 아직도 든든하게 2층을 버티고 있다. 아마 선인장 뿌리 때문인 거 같다. 이곳은 가우디의 아들이 관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조건으로 바르셀로나 시에 기증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료로 개방하다가 시설이 손상되기 시작하자 유료입장으로 방문객을 제한하고 입장료로 시설을 보수하고 있다. 광장 뒤면에 있는 집 중에서 상단을 자세히 보면 머그컵으로 꾸며져 있는데, 가우디가 실제로 사용했던 머그컵도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언덕 위 20만㎡(약 6만평)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작품 중 가장 화려하다.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독특한 벤치는 형형색색의 타일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타일 모자이크의 정수를 보여준다. 벤치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비가 오면 빗물이 구멍 속으로 흘러내려 벤치가 자연스레 깨끗해진다고 한다.

광장 아래에는 그리스 신전에서 봄직한 웅장한 기둥들이 우뚝 서 있는데, 그 기둥을 따라 쭉 내려오면 구엘 공원 최고의 촬영명소인 타일 도마뱀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그 앞으로 <헨델과 그레텔> 속 과자로 만든 집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두 채의 예쁜 집도 눈에 뛴다. 부드러운 곡선의 지붕, 뾰족한 굴뚝, 막 구워낸 과자처럼 푹신한 벽면, 생크림처럼 몽글거리는 창문을 단 이 두 집에는 관리인과 그의 가족들이 살았다고 한다.

몬주익/바르셀로네타

바르셀로네타 해변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추천해 준 식당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최소 1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에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전부 그냥 가는 바람에 바로 입장했다. 우리는 빠에야를 주문했는데, 정말 1시간이 걸려서야 나왔다. 미리 만들어 놓은 게 아니라면 직접 쌀을 가지고 밥을 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쌀은 빠에야용 전용이 있다고 한다. 약간 길고 덜 익힌 것 같은 느낌이지만 양념이 배어서인지 맛있었다. 상그리아를 먹고 싶었지만 도수가 높다고 해서 점심시간을 고려하여 맥주를 이용하여 만든 클라라를 마셨다. 그래도 난 얼굴이 빨게 졌다. 점심 먹는데만 1시간 30분을 소비했다. 우리는 모임장소에 늦지 않기 위해 식당에서 바로 이동해야 했다.

몬주익 언덕

우리는 버스를 타고 몬주익 언덕으로 갔다. 그곳에는 전망 말고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우리는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에는 가지 않았다. 주변에 황영조가 마라톤 금메달을 딴 기념으로 경기도에서 지원한 동상이 있다고 했는데 못 봤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으로 갔다. 성당 외벽에 대한 가이드 설명을 들었다. 공사가 완료되는 시기에 주변에 있는 연립주택을 허물 예정이라고 한다. 입구 정면에도 호수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저녁에 호수위로 성당의 모습이 비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한다. 가우디는 일반적인 건축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자신이 완공때까지 살수 없기 때문에 전면을 윗쪽까지 전부 지었다. 그것을 참고해서 다른 면을 공사하라는 의미였다. 앞쪽에는 예수의 창조와 관련된 내용이 조각되어 있고 뒤면에는 예수의 수난과 관련된 내용이 조각되어 있다. 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전면의 느낌이 훨씬 좋다. 성당 뒤쪽에 공사장에 일하는 사람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가 있다. 가우디가 이러한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했다. 내부에는 스테인글라스로 채광이 아름답게 되어 있다. 빛이 많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오렌지색으로 된 글라스로 인해 밝은 느낌이 났다. 지하에 가우디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문을 닫을 시간에 도착해서 입장할 수 없었다. 성당에 유해를 안치하려면 성인이거나 기적을 이룬 사람만 가능했다. 바르셀로나 시민의 초청으로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교황은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고 기적이라고 하였으며 그래서 가우디의 유해가 성당에 안치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수의 열두 제자를 의미하는 12개의 첨탑은 현재 8개만 완성된 상태이다. 12개의 첨탑 안쪽에는 6개의 첨탑이 세워질 예정인데, 4복음서를 쓴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을 상징하는 4개의 첨탑이 예수 그리스토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2개의 첨탑과 연결될 것이다.
예수의 탄생을 주제로 한 동쪽 파사드는 가우디 생전의 작품으로 아기 예수와 마리아, 동방박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쪽 파사드는 예수의 수난을 주제로 한 가우디 사후의 조각가 수비라치의 작품으로 동쪽 파사드보다 현대적이고 남성적으로 표현되었다.

성당 관람을 마지막으로 투어가 끝났다. 우리는 근처에 있다는 벙커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야경이 멋있다고 했다. 하지만 택시운전사를 벙커가 어딘지를 잘 몰라서 구글 지도로 위치를 알려줬다. 거의 도착할 무렵 현지인이 가는 전망 좋은 식당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구글번역기를 이용해서 한국말과 스페인말을 하고 번역된 말을 상대에게 들려주는 식으로 대화를 했다.

요금은 18유로 정도 나왔는데, 도착해서 전망을 보니 바르셀로나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식당 앞에 오토바이가 많아서 들어가기 겁이 나긴 했지만 배가 고파서 들어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행 가이드에도 나오는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덜 알려져 있었다. 그곳 식당에는 외국인은 우리들밖에 없었다. 창가 자리가 없어서 안쪽에 앉았는데, 창가에 자리가 나자 웨이터가 우리를 창가 쪽으로 안내했다. 팁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르셀로나 야경을 창가 옆자리에 바로 보니 기분이 좋았다.

이곳은 식당보다 술집으로 더 알려진 거 같다. 대부분 와인 한잔만 놓고 안주 없이 먹거나 간단한 타파스만 주문해서 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배가 고팠기에 푸짐하게 시켰다. 난 화이트와인을 주문했고 아내는 상그리아를 주문했다. 어자피 저녁이라 얼굴이 빨갛게 되고 괜챦을 거 같았다. 이번 여행에서 비행기에서 레드와인을 마신 것을 제외하고는 식사 때마다 계속 화이트와인만 마셨다. 그래야 화이트와인 맛이라고 알고 갈 거 같았다. 나중에 음식값을 확인해 보니 47유로가 나왔다. 우리나라 돈으로 6만원이나 되는 돈이지만 보케리아시장에 있는 람블레로 식당에서 워냑 비싸게 먹어서 전망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불러 달라고 했다. 이곳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을 수는 없을 거 같았다. 까달류냐 광장까지 오는 13유로가 나왔다. 갈때에는 벙커를 경유해서 더 요금이 많이 나온 거 같았다. 우리가 탄 택시에도 mytaxi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블로그에 보면 mytaxi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한다고 했는데, 이 택시로 식당에서 그렇게 호출해 준 거 같다.

  

우리는 까달류냐 광장을 거쳐 람블라스 거리로 향했다. 숙소 근처에 다 왔는데, 츄러스를 파는 가게가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또 츄러스를 주문해서 핫초코와 같이 먹었다. 츄러스 5개와 핫초코까지 총 5유로 였다. 나중에 람블라스 가판대에서 츄러스 5개를 추가로 2.15유로에 사서 더 먹었다.  이곳에는 츄러스전문점이 아니기에 토스트기계에서 데워서 준다. 하지만 다음날 찾아간 츄레리아에서는 직접 만들어서 주기 때문에 더 바삭하고 맛있었다. 스페인에서 파는 핫초코는 우리가 아는 핫초코와 다르다. 정말 진해서 시럽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츄러스를 핫초코에 찍어서 먹은 다음에 남은 핫초코를 마신다. 나도 시도해 봤지만 너무 느끼해서 포기했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5끼는 먹는다고 한다. 우리는 도착한 지 며칠도 되지 않아 현지인보다 더 많이 먹게 되었다. 나중에는 엄청 커진 위 때문에 고생했다.

3일차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도시의 새벽 풍경을 담을려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골목을 걷다가 해변이 나와서 바르셀로네타 해변까지 갔다.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하늘에 구름이 없어서 수평선이 노랗게 변하면서 해가 뜨는 모습이 신비로웠다. 미니 삼각대를 가져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시청앞 거인인형 히간테

까사바트요

오늘은 어제 가우디 투어에서 실내에 가보지 못한 까사바트요, 까사밀라의 내부를 보고 저녁에는 까딸류냐음악당에서 연주를 듣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시간에 매우 여유가 있었다. 푸짐하게 아침을 먹고 천천히 까사바트요까지 걸어 갔다. 중간에 까딸류냐 광장에 분수에서 사진을 찍었다. 입구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는 표가 없어서 줄을 서야 했다. 부킹닷컴 앱을 통해 구매하니, 우선 입장이 되었다. 미리 까사밀라의 입장권도 스마트폰으로 구매했다. 그 시간에 맞춰서 가면 굳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스마트폰과 헤드폰을 나눠줬다. 다행히 한국어도 된 설명이 있었다. 1층 입구는 공사중이였는데, 2층부터 관람이 가능했다. 정말 직선이 없는 곳이였다. 심지어 창문까지도 곡선이었다. 이곳의 입장료는 27유로였는데, 정말 내부 구경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꼭대기 층에서 밖으로 나가면 12유로에 사진을 찍어줬다. 총 2번 찍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된다. 아쉬운 것은 영수증을 잃어버려 사진원본을 내려받지 못했다. 하지만 나중에 여행관리 앱에 저장된 영수증으로 사진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까사 바트요는 1904~1906년 사이에 개조한 개인 주택이다. 지중해를 테마로 한 푸른 색조와 유리 모자이크, 색색의 타일로 이루어져 멀리서도 금방 눈에 뛴다.

까사 바트요는 집 전체가 살아 숨쉬는 유기체와 같아서 인체의 집, 혹은 뼈로 만든 집이라는 뜻의 카사 데 로스 우에소스라고도 불린다. 돌출된 창문 살들은 사람의 뼈 모양처럼 보이고 테라스는 해골의 눈 같다. 현관은 커다랗게 벌린 입 모양 같고 기둥은 척추나 정강이뼈를 연상시킨다. 그런데도 은은한 파스텔톤은 유리와 화려한 타일로 꾸며진 벽면 덕분에 음산한 느낌이 전혀 없는 것이 놀랍다.

까사 바트요는 집 안 구석구석도 가우디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등뼈 모양의 계단, 부드럽게 휘어지는 창문과 기둥, 모서리 없는 둥근 공간과 유리창에 비친 다양한 색과 무늬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들뜨게 한다. 그라시아 거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중앙 홀은 연회장으로 쓰이며 종종 시민에게 대여해주기도 한다. 중앙 홀 벽면은 유리 모자이크로 되어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광에 따라서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뜨요의 가족이 사용하던 방, 욕실, 식당, 부엌 등을 관란한 뒤 지중해를 닮은 푸른색 타일로 장식된 벽면을 따라 계단을 오르다 보면 바르셀로나 전경을 한분에 감상할 수 있는 옥상이 나타난다. 용의 등처럼 구불거리는 곡성 모양 지붕은 화려한 색상의 타일로 뒤덮여 있다. 밤이 되면 까사 바트요는 조명 아래 은은하게 빛나는 유리와 타일이 어우러져 햇살 가득한 낮과는 달리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까사밀라(라 페드레라)

까사바트요을 나와 근처에 있는 비니투스 2호점에 갔다. 거기에는 90%가 한국인이였다. 그곳에서 꿀대구를 먹었는데, 역시 맛있었다. 한국인에게 달리 소문난 게 아니었다. 하지만 난 다음에는 한국인이 없는 식당에 가고 싶다. 시간을 맞춰서 까사 밀라로 갔다. 입구는 우측에 있었으며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을 먼저 보고 1개층의 내부를 본 다음에 다시 1층으로 계단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옥상에 올라가니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멀리 공사중인 사그리아 파밀리아 성당도 보였다. 스타워즈 감독은 이곳의 굴뚝을 보고 “다스베이더”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옥상에서 내려가면 다락층이 있는데 이곳은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가우디가 디자인한 의자 등도 앉아 볼 수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가우디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만든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당시에도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가구들이 비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도 유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 있었다. 이미 까사바트요에서 사진을 찍었기에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 아래층에서부터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구경할 수 없었다. 1층에는 자동차가 들어올 수 있는 입구가 있었다. 이곳을 통해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1910년에 완공된 이 건물에 당시에는 차량이 별로 없었는데, 지하주차장까지 고려한 것을 보면 가우디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념품 가게를 통과해서 밖으로 나왔다.

까사 밀라는 1906 ~ 1912년에 지어진 중산층 아파트로 울룩불룩한 건물 모양이 마치 돌을 캐는 채석장처럼 보인다 하여 현지인들은 “라 페드레라(채석장)”라고도 부른다.

두툼하고 하얀 석재와 유리 조작, 타일, 주철 등을 이용해 만든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외관이 독특하다. 이는 카탈루냐의 성지인 모세라트의 기암괴석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가우디는 건물의 전체 설계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각종 가구, 문의 손잡이 같은 세부적인 것까지 직접 디자인할 정도로 건축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숙소로 가는 길에 까달류냐광장에 있는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에 들렀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바로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우리나라는 반대편으로 돌아야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데, 이곳은 효율성을 더 생각한 거 같다. 지하에 내려갈때는 목적이 있어 빨리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고 지하에서 물건을 사고 왔을 때에는 여유가 있어서 도리어 1층에 전시된 물건을 살 수 있을 거 같다. 우리는 이곳에서 소금을 살려고 했지만 굳이 이곳에서 사서 여행기간 내내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거 같아서 사지 않았다. 그냥 직접 짜서 담는 오렌지 쥬스를 샀다. 이곳에서는 사이즈별로 빈 병을 사서 그곳에 직접 쥬스를 담고 빈병에 표시된 금액을 결제하면 된다.

까달류냐음악당

숙소에 가서 조금 쉬었다가 보케리아시장 입구에 있는 람블레로 식당에서 다시 저녁을 먹었다. 다른 메뉴를 시킨다는 것을 추천메뉴를 그대로 시켜버렸다. 배가 불렀지만 아까워서 전부 다 먹었다. 까달류냐음악당까지 걸어갔는데, 중간에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마땅한 카페를 찾지 못했다. 결국 공연을 보다가 졸았다. 공연은 크게 2파트로 나누어졌는데, 첫번째 사계는 그런대로 들을 만 했는데, 나머지는 너무 졸려서 기억도 제대로 안난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음악당은 가우디와 함께 스페인 건축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도메네크의 작품이다. 음악당 전체를 압도하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천장은 스페인 여행 홍보물에 늘 등장한다. 전 세계 수많은 유명 예술인이 거쳐간 이곳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꿈의 무대로 칭송된다. 시즌에 따라 오케스트라, 플라멩코, 오페라, 뮤지컬 등의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이 열린다.  특히 합창 공연에 적합하도록 설계한 음악당이라서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풍성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내부관람은 가이드 투어로 이루어지며 영어,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등 언어별로 입장시간이 각각 다르다. 공연에 따라 투어 입장료보다 공연 티켓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공연 시작 30분 전에 미리 입장해 음악당 곳곳을 편안하게 둘러보는 방법도 있으므로 여유가 된다면 공연 감상을 추천한다.

 

여행출발 -> 바르셀로나 -> 네르하 -> 세비야 -> 리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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