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사리로 출근하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여유를 부렸다. 보통은 광명으로 출근하는 버스에서 부족한 잠을 채우지만, 오늘은 셔틀버스를 타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더 잤다. 나는 7시 20분까지 아침을 먹고 쉬다가 씻고 출발하기 위해 그시간에 알람을 맞춰놓는다. 오늘은 그 시간에 일어났다. 몸은 습관적으로 6시 40분에 알람소리에 깨지만 눈을 감고 있다가 세번째 알람 소리에 이불 속에서 빠져나왔다.
그래도 이시간에는 나만의 시간이다. 대학생인 큰애는 방학이라 자고 있고 작은 애는 수능시험을 마치고 자유를 맘껏 누리느라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하다가 잠이 든다. 아내는 작은애 수능시험이후로 아침엔 계속 늦잠이다. 오롯이 나만의 조용한 아침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온 직후라서 반팔이라도 춥지 않을 짧은 시간이다. 나의 첫 일과는 커피를 타는 것이다. 커피의 향기를 맡으면서 잠을 깬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한 뜨거운 물이 아메리카노를 만들기에 가장 적당한 온도지만, 난 직접 팔팔 끓는 물을 보온병에 커피와 함께 담아간다. 그래야 점심 먹고나서 커피를 마실 때까지 보온병에서 따뜻하게 보관할 수 있다. 커피향기는 분쇄할때 가장 좋은 향기가 난다. 그향기 취해 있으면 좋은 에스프레소를 뽑을 수 없다. 향기는 우러나는 것처럼 특정 시점이 아니라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 향기가 난다.
8시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는데,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오늘 따라 일찍 출근하는 건지 내 차가 알고 있나 보다. 내가 아무리 예열을 여러번 하고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여러번 움직여 봐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이 때를 위해 준비한 점프 스타터를 이용해 보지만 여전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생각해 보니, 충전을 안해 놓은 거 같다. 플러그가 110v형태로 되어 있어서 변환플러그를 찾다가 그냥 방치했었는데, 그냥 들고 온 거 같다.
결국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했다. 가져온 밧데리를 연결하고 시동을 걸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다른 밧데리로 교체하고 출동한 기사분이 직접 시동을 걸어서 성공했다. 예열플러그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주일 전에 교체했다고 하니, 교체한 업체에 다시 문의해보라고 한다. 교체한 업체에서는 낮은 온도로 연료가 얼어서 연료필터가 막힌 거 같다고 한다. 미사리에서 회의가 끝나고 광명으로 오는 길에 카센터에 들러서 연료필터를 교체했다. 공임이 별도로 추가되어서인지 교체비용이 11만원이나 나왔다. 지난주에는 부품이 없어서 예열플러그만 교체했는데, 좀 더 기다렸다고 같이 교체했으면 비용이 조금 절약됐을 거 같다.
이제는 제발, 아침에 시동 문제로 골치아픈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 아침에 운행하려면 겁이 난다. 차를 바꿨으면 좋겠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여의치 않다. 따뜻한 계절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