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가 익어간다

휴가를 내고 아침에 일찍 작은애까지 깨워서 농막에 갔다. 출발할 때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많지 않고 8시경에 비가 그친다고 해서 갔다.

내일까지 휴일이라 서울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도로가 막히기도 했지만, 크게 막힐 정도는 아니었다. 밭에 도착해서도 비가 그치지 않고 보슬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난로에 불을 피웠다. 난로에 페인트를 칠하지 않아 녹 방지를 위해 식용유를 발랐는데, 난로가 가열되면서 냄새가 났다. 날씨가 쌀쌀해서 아내에게 농막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하니, 냄새가 나서 싫다고 한다. 원래 난로를 피면 냄새가 나는 건데, 너무 냄새에 민감한 거 같다.

전에 심어놓은 배추가 궁금해서 뒷밭에 갔는데, 배추잎을 고라니가 전부 뜯어 먹었다. 작년에 고구마를 심은 직후에도 고라니가 잎을 전부 뜯어먹어 한쪽 밭의 고구마가 자라지 않았었다. 이렇게 뜯어먹은 자리엔 독성이 있는지 바로 배추가 자라지 못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울타리 보수공사를 했다. 특별히 한 것은 없고, 그냥 낮은 울타리를 팽팽하게 해서 원래의 높이대로 고정을 했다. 주변에 잡초와 나무들이 넘어와서 울타리를 누르고 있어서 고라니가 넘어온 것 같다.

고구마를 심은 지 약 110일 되었다. 꿀고구마는 110~13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 올해는 다행이 잘 자란 거 같아서 고구마를 캘 준비를 하는데, 아내가 일기예보를 보더니, 오후 1시까지 비가 온다고 그냥 집에 가자고 한다. 나는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 캐려고 한 것인데, 갑자기 집에 가자고 하니 황당했다. 하지만 나 혼자 일할 수는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야 했다.

본격적인 시험준비에 앞서 어렵게 시간을 냈는데, 다시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사진을 찍을 때 많이 흔들린 거 같다. 디카로 발전하면서 그냥 막 사진을 찍는 거 같아 조금 반성해 본다. 항상 사진 찍기 전에 여러 번 고민하고 신중하게 사진을 찍어야 겠다.

One Comment

  1. 비온 다음에 추워진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수요일이라도 고구마 캐러 가야겠다. 지온이 10도가 내려가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하는데, 비온 뒤로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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