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팜을 시도하다

올해에는 중요한 철인대회가 있어 주말에도 운동해야 하기 때문에 농사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농부가 어찌 땅을 놀릴 수가 있으라!

결국 5월중순이 넘어서 밭에 퇴비를 뿌리고 갈아 엎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가서 고구마와 채소를 심었다. 원래 고구마를 3단은 심는데, 올해에는 1단만 심었다.

올해에는 채소 중심으로 심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줘야 한다. 하지만 매주 가기도 힘든 상황이라 고민하다가 원격으로 물을 주는 방법을 생각했다.

  • 알뜰폰 유심으로 오래된 스마트폰에 CCTV 앱을 만들어 모니터링하고,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서 스마트플러그의 전원을 관리한다.
  • 지난 겨울에 고장났던 가압펌프를 수리해서 물탱크와 연결하여 스마트플러그로 전원을  켰다가 끈다.
  • 농업용 간이 스프링쿨러를 이용해서 밭에 골고루 물을 뿌린다.

위의 방법대로 준비했고, 잘 동작되는 거 같았다.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제 원격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물을 줄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펌프가 동작을 멈춘 뒤에도 여전히 물이 계속 나온다. 물탱크에서 물이 계속 나온다면 하루도 못가서 물을 전부 사용할 거 같다.

내가 사용하는 가압펌프가 물이 계속 흐르게 되어 있어서 그런 거 같아서 수중펌프를 추가로 구매했다.  수중펌프를 이용해도 마찬가지로 작동이 중단된 이후에도 압력에 의해 물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인터넷 카페에 문의하니, 사이펀현상이라고 한다. 물호스의 끝부분이 물탱크보다 낮으면 계속 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해결방법은 3가지가 있다.

  • 솔레노이드밸브를 설치하여 강제로 차단한다.
  • 물호스 끝부분을 높이거나 물탱크의 높이를 낮춘다.(물탱크를 땅 바닥에 파 묻어야 한다.)
  • 펌프에서 스프링쿨러로 가기 전에 물탱크 높이보다 높은 위치에서 분리하여 하나는 물탱크로 연결하는 것이다.

세번째 방법이 제일 좋다. 물이 낭비되는 것이 아니고 물탱크로 들어가니까. 또한 물탱크로 들어가는 호스를 작은 구경으로 하거나 밸브를 연결해 조금만 틀어놓으면 된다.

다음날 새벽에 밭에 가서 급하게 설치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물이 계속 세어 나온다. 당장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두번째 방법으로 설치했다. 스프링쿨러의 높이를 사다리를 이용해서 올렸다. 호스가 부족해서 스프링쿨러 한개만 설치했다. 우리 밭의 면적이 작아 한개로도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가 또 발생했다. 스프링쿨러가 돌지 않는다. 회전해야 밭 전체에 골고루 물이 나오는데, 안된다. 다른 스프링쿨러를 설치해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없어 우선 그상태로 놓고 왔다.

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세 번째 방법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했다. 펌프에서 나온 호스를 분리하는 위치가 물탱크보다 낮게 되어 있다. 급한 마음에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것이다. 스프링쿨러가 돌지 않는 이유는 깨끗한 물이 아니라 빗물을 받은 물탱크에 불순물이 있어서 막힌 것이 아닌가 싶다. 펌프 안에서는 압력이 세서 통과하지만 스프링쿨러에서는 작은 구멍으로 되어 있어 막히는 것이 아닌 가 싶다. 다른 것으로 교체할 때 일부 구멍이 막힌 것도 그 이유가 아닌가 싶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세번째 방법도 일시적인 거 같아서 솔레노이드 밸브를 알리에서 주문했다. 평소에 밸브가 잠겨 있다가 전기가 통하면 밸브가 열리는 방식이다. 펌프와 같이 동작하게 설정하면 될 거 같다.

배송에 오래 걸리니까. 우선 세번째 방법도 다시 시도해 봐야겠다.

 

그 다음주에 다시 밭에 다녀왔다. 노즐에 막히는 원인이 미세모래 때문인 거 같아서 물탱크 호스 연결부분을 양파망으로 막았다. 그리고 분리해 놓은 스프링쿨러 노즐을 청소해서 기존 꺼랑 교체했다. 그랬더니, 막힘 없이 잘 동작한다. 그런데, 너무 멀리 간다. 방향을 조절했더니, 회전이 잘 안된다. 노즐의 방향을 최대한 눕히면 회전을 잘 되지만 너무 멀리가고, 노즐 방향을 수직으로 하면 회전이 잘 안된다. 처음 설치 영상을 보면, 회전도 잘 되면서 멀리 퍼지지도 않는다. 그 각도가 궁금하다.

뽕나무 병충해 방제를 위해 사과식초를 사서 10배 희석을 해서 뿌렸다. 다만, 기존 분무기통에 무엇이 들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락스 희석해서 썼던 거 같기도 하다. 내부를 세척한다고 했는데, 진짜 락스희석제라면 큰 일이다. 뽕나무 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에 뿌렸기 때문이다. 괜한 짓을 한 거 같기도 해서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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