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고구마 심기

아내는 다음날 휴가를 내고 같이 고구마를 심기로 했다.

작은 애가 전날 집을 제대로 찾아오지 못할 정도로 많이 마셔서 미안했는지, 엄마아빠와 함께 농막에 가겠다고 한다. 농막 내부를 꾸민 이후에 작은애는 처음 가는 거다.  급하게 물통에 물도 채우고 저녁도 미리 먹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밭에 도착해서 컵라면에 짜파게티까지 먹었다. 그리고 화로대에 넣어둔 군고구마까지 먹었다. 역시 애들의 먹성은 부모를 닮나 보다.

아침에 작은애들 집에 데려다 주고 와서 고구마 모종을 사러 갔다. 그곳에서 토마토와 호박 모종을 사서 추가로 심었다. 퇴비를 한포를 더 샀는데, 이번에 호박이 잘 자랐으면 싶다. 고양이 간식으로 호박이 좋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5월초에 심었는데, 올해에는 다소 낮은 기온 때문에 더 늦게 심으려고 했다. 고구마는 따뜻한 온도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심어도 된다. 인터넷에는 6월중순까지도 괜챦다고 한다. 실제로 처음 심은 고구마가 말라서 다시 고구마 모종을 사다가 심은 적도 있다. 고구마는 120일 정도 있으면 전부 자란다. 다만, 꿀고구마는 110~130일이라고 한다.

지난 번 멀칭이후에 비닐이 벗겨져서인지 잡초가 제법 자랐다. 나름대로 뽑아낸다고 했는데도 고구마 모종을 심으려고 하니, 멀칭한 투명한 비닐에 잡초가 많이 보인다.

고구마를 심기 전에 충분히 물을 줘야 하는데, 최근에 가뭄이 지속되어 물이 부족했다. 그래서 고구마를 심은 다음에 물을 주기로 했는데, 물이 부족하다. 결국 식수용으로 가져간 물까지 다 쓰고서 아랫집에 가서 물동량을 했다. 자동차 트렁크에 100리터를 담아와서 추가로 물을 줬다. 그래도 2/3 정도 주고 나니 물이 떨어졌다.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부족하지 않을 정도는 된 거 같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비가 내리지 않아 심은 초기에 물을 많이 줘야하는데, 말라죽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당분간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와서 물을 주고 가야겠다.

며칠 뒤에 아침에 본부에 회의가 있어서 아침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새벽에 밭에 가서 물을 주고 왔다. 이틀전에 심을 때 물을 충분히 주어서인지 바닥이 아직 촉촉하다. 아내가 흙은 덮은 부분은 진흙으로 입구를 촙촙히 막아서 습기가 비닐을 빠져나가지 않았다. 역시 농사일은 아내가  더 잘 한다. 밭에 물을 주고 오는데, 아주 기분이 뿌듯하다. 올해 고구마 농사도 잘 될 거 같다.

올해 가뭄이라도 해서 아버지 밭의 지하수 사용법도 알아 놨다. 급하면 아버지 밭에 가서 물을 길어와야 겠다.

 

일주일 뒤에 지윤이와 함께 농막에 갔다. 이번엔 화로대에서 고기를 구웠다. 처음에 화력이 약해서 미리 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고기를 전부 먹지 못했다.
낮에는 지금도 덥지만 저녁엔 서늘하다. 여름이 오기 전인 지금이 야외활동하기 제일 좋은 시기이다. 조금 있으면 모기와 벌레 때문에 야간에 불을 켜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번 방문시에는 장작을 사가지고 가야 하나 싶다. 최근에 장작을 구해 놓지 못해 땔감이 부족하다. 캠핑도 아니고 산 밑에 있는 농막인데도 땔감이 부족하다는 게 말이 안되지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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