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회사에 출근했는데, 퇴근무렵에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이 왔다. 코로나 확진자가 머물렀던 구내식당에서 같은 시간대에 있었다고 혹시 모르니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아내와 상의하고 집으로 가지 않고 바로 농막으로 가기로 했다. 이틀동안 머물러야 해서 간단한 물건들은 챙겨놓으라고 하고 집앞에 내어놓은 가방만 가지고 갔다. 가는 길에 햄버거로 저녁을 해결했다.
농막에서 저녁에 형광등을 켜 놓으니, 창가에 작은 모기가 엄청 많이 왔다. 일부는 창문 안으로 들어오기도 해서 계속해서 모기를 잡았지만, 자면서 모기에 엄청 물렸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하루 지나기 모기에게 물린 자국이 간지러웠다.
다음날 아침에 가평군보건소로 향했다. 보건소 입구에 검사를 대기중인 사람이 몇 명 보였다. 하지만 직원은 없어서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신청서를 작성하고 기다리라고 한다.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기다렸다. 굳이 줄을 설 필요가 없이 호출해 준다고 한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가 보다. 모든 사람의 검사가 끝났는데,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래서 물어보니, 그제서야 안쪽 사무실에서 내 이름을 부른다. 입과 코에 면봉을 넣어 시료를 채취했다. 입안에서 채취할 때에는 소리는 내라고 했다. 그리고 코 안쪽에서 채취할 때는 깊숙이 넣어서인지 코가 간지러웠다. 오는 오는데,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궁금해서 전화로 문의하니 내일 아침에 나온다고 한다. 전에는 오전에 검사하면 오후에 나온다고 들었었는데, 요새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오래 걸리나 보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비오킬이라는 살충제를 샀다. 원래는 아무 곳도 들러서는 안되지만 정말 딱 살충제만 사고 나왔다. 오자마자 농막 구석구석에 살충제를 뿌렸다. 바이오 기반으로 인체에게는 무해하다고 한다. 조금 있으니 벌레들이 헤롱대며 기어나왔다. 그냥 얌전히 죽을 것이지 왜 기어나오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비틀대며 기어나오다가 조금 있다가 죽는다. 청소하기 좋거나 약효를 확인하라고 하는 거 같다.
아침도 먹지 않고 잔디밭에 있는 잡초를 정리했다. 원래는 뽑아야 하는데, 너무 많아 그냥 벌초하듯이 낫으로 정리했다. 매주 한번씩 정리하면 될 거 같다. ㅎㅎ 하지만 밭에 있는 잡초는 뽑아야 하는데, 조금 일했는데고 힘들다. 밭 고랑 때문에 앉아서 작업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쪼그리고 앉아서 작업해야 해서 무척이나 힘들다. 정말 잠깐 일하고 농막으로 들어왔다. 온 몸에 땀으로 흥건했지만 씻을 수가 없어서 대충 씻고 땀이 마르면 다시 입으려고 러닝은 말려 놨다. 샤워를 하기 위해 샤워부스라도 설치해야 겠다.
아침 겸 점심으로 라면을 먹기에는 건강에 좋지 않을 거 같아서 쌀을 먹고 라면을 끓였다. 그런데, 쌀을 조금 넣은 거 같은데, 라면밥의 양은 엄청 났다. 결국 다 먹고 배불러서 잠 들었다.
혼자 농막에 있으니 할 것이 없었다. 유튜브 보고 넷플릭스 보는 것도 지겨울 정도였다. 낮에는 더워서 바깥에 나갈 수가 없었다. 저녁에 김치찌게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물이 없었다. 다시 마트에 나가야 한다. 격리중이지만 생필품이 떨어져서 나가는 것은 이해해 주리라 생각해서 다시 마트에 가서 생수와 쓰레기 봉투 등을 사왔다.
이번에는 밥을 너무 많이 했다. 원래 쌀을 조금 넣었는데도 밥으로 되는 양이 엄청 났다. 이곳에서는 냉장고나 전기밥통이 없으니, 그때그때 요리한 것은 전부 다 먹어야 한다. 결국 압력밥솥 한 솥과 김지찌게 한 냄비를 전부 먹었다. 다시 배가 너무 불러서 다시 초저녁부터 잠들었다.
9시가 넘어서 눈을 떴다. 오늘은 어제처럼 벌레가 창가 붙지 않게 하기 위해 캠핑용 후레시를 제일 약하게 켰다. 그리고 유튜브를 봤다. 유튜브의 영화 소개에는 결말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엑기스만 보면 되니까. 10분도 되지 않아 영화 한편을 전부 볼 수 있다. 화면의 사이즈가 작아서 노트북으로 봤더니, 데이타가 금방 소진된다. 아무래도 아이폰 미러링를 해주는 케이블을 사야겠다. 아이폰에서 시청하면 무제한 요금제라서 상관없지만 핫스팟으로 연결하는 데이터 사용량이 제약이 있다.
아이폰은 일반적인 미러링 케이블이나 무선 미러링 제품으로 TV와 연결하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볼 수가 없다. 애플과 넷플릭스와의 계약 때문이라고 하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애플에서 고의로 막아 놓은 거 같다. 애플에서는 미러링을 위해 별도 커넥터를 판매하고 있다. 애플정품을 사용해야만 연결이 가능하다. 이 제품에 HDMI 케이블을 TV와 연결하면 된다.
다음날 아침 8시 30분에 카톡으로 코로나 검사결과가 통보되었다. 음성이라고 한다. 난 아침에 잡초를 뽑고 나서 이 연락을 받고 바로 정리하고 집으로 왔다. 집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곳이다. 농막이 자연속의 여유가 있을지는 몰라도 집이 제일 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