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수확

매년 5월이면 고구마를 심는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첫 수확을 시작한다.

매년 첫 수확은 앵두다. 격년으로 열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앵두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에는 재작년처럼 많이 열렸다. 또한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매주 방문하니 적어도 앵두가 그냥 바닥에 떨어져 수확을 못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 밭에 있는 앵두는 작다. 아랫 집에서 키우는 앵두는 크다고 한다. 처음을 묘목을 살때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냥 앵두나무라고 해서 샀다. 앵두도 다양한 품종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크기는 작아도 시고 맛있다. 매번 씨를 골라내기가 귀챦을 뿐이다.

여름이 다가오니 밭에서 조금만 잡초를 뽑아도 덥다. 그리고 허리도 아파 온다. 그래서 그냥 밭에서 잡초도 같이 키우기로 했다. 올해에는 밭이 많은 작물을 심었는데, 전부 잘 되었으면 한다. 아내가 집에서 심시하고 두통 떄문에 고생을 하는데, 밭에 오면 꽃밭에 뿌려놓은 꽃씨가 자라는 것과 심어놓은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 기쁘다고 한다. 농사일도 나보다 훨씬 많이 한다. 난 농사 지으러 밭에 가는 게 아니다. 그냥 먹고 놀려고 가는 것이다. ㅎㅎ

밭에 와서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데 이젠 제법 홍차의 맛을 알 거 같다. 처음에는 밋밋한 숭늉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홍차의 고유의 맛과 향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커피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한 개의 티백으로 여러번 우려내 먹을 수 도 있어 좋다. 주로 마시는 차는 3종류이다. 아니 큰 애가 사온 게 3종류라서 다른 것은 마셔보지 못했다. 오늘 마신 것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이다. 영국에 있으면서 사온 티백이 아직까지 남아서 밭으로 가져와서 마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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