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속 싱글윌의 원샷용 바스켓으로 그전에 사용하던 가찌아 클래식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젠 브레빌과 가찌아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거 같다.
가찌아는 상업용 포타필터와 같은 규격이라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에 대한 규칙들이 대부분 적용이 된다. 하지만 브레빌은 설명서대로 해야 한다.
즉, 원샷용 바스켓은 원두를 10~12그램을 채워야 하고, 더블샷은 18~20그램을 채워야 한다. 이번에 18그램을 채워서 투샷을 내렸는데, 제대로 추출이 되었다. 압력계가 가르치는 것처럼 11시에서 12시 사이에서 추출이 이루어졌으면 용량도 58그램이 추출되었다. 시간은 정확히 측정하지 않았지만 대략 25초 정도였다. 크레마의 양도 적당하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남은 팟도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내가 튜닝한 가찌아클랙식과 차이가 뭔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OPV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2015년형에는 OPV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안전밸브라고 해서 15기압이 넘으면 물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있었지만 정확히 OPV는 아니라서 추가로 9기압으로 설정된 OPV를 설치했다. 즉 템핑을 강하게 해도 9기압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새로 구입한 브레빌은 정확한 압력 측정이 불가하고 추출압력이 계속 넘어가는 것으로 봐서는 9기압이상으로도 추출되는 거 같아서 쓴맛이 나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투샷의 원두량을 줄였더니 압력계가 12시 방향을 가리키지만 추출시간은 20초 밖에 되지 않았다. 정말 브레빌 머신에 OPV가 설치된 것인지 궁금하다.




확실히 투샷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압력은 잘 나온다. 정확하게 18그램을 채워 넣으면 된다. 템핑의 정도에 따라 12시 방향인지 11시 방향인지 결정될 정도이다. 문제는 투샷 바스켓에 18그램을 담으면 넘친다. 그리고 바스켓 위로 수북이 쌓인 원두를 그냥 템핑하면 가루가 넘친다. 중간에 한번 약하게 템핑을 하고 나서 추가로 넣으면 되지만 그럴 경우 항상 저울을 이용해서 용량을 재어야 한다. 조금 귀챦아진다. 도징링이 필요하다.
그동안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던 라바짜 원두가 전부 소진되어 내가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했는데, 그전에 느껴졌던 쓴맛은 없어졌다. 약한 중배전이라서 쓴맛 대신 약간 신맛이 느껴졌다. 그동안 새로 바뀐 에스프레소 머신 때문에 고생하던 세팅이 투샷으로 추출하니,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로스팅한지 일주일 밖에 안된 거라서 크레마도 아주 풍부하고 추출시간도 적정했다. 적어도 투샷을 버튼을 통해서 쉽게 추출이 가능해서 간편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겠다.
하지만 매번 투샷을 내려 마실 수도 없어서 조만간 다시 원샷을 통해서 동일한 추출압력이 나올 수 있도록 조정해 봐야 겠다. 내 생각에는 OPV를 조절해서 최대 9기압까지만 나오게 하고 분쇄도와 템핑으로 조절해야 할 거 같다.
하지만, 작은애는 여전히 쓰고 맹한 맛이라고 한다. 난 더 나이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