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돌 고르기(2019.03.26)

우리 밭에는 돌이 참 많다. 최초에 돌을 골라서 밭 주변에 돌을 쌓다 보니, 밭이 넓어지면서 주변이 계속 돌밭이 되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기존 잔디를 심었던 곳을 밭으로 만들기로 했다. 어자피 힘들어서 넓게 농사를 짓기도 힘들어서 잔디밭 가운데 부분만 밭으로 만들었다. 우리 밭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곳인데, 잔디를 거둬내고 감자를 심으려고 아쉬움이 남았지만 농사를 짓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감자를 심고 남은 부분은 고구마를 심을 예정이다.

고구마를 심기 전에 돌을 골라내려고 채를 만들었다. 망이 너무 촘촘해서 돌 뿐만 아니라 잡초 들도 빠져나가지 못해 돌을 골라내기 힘들다. 나중에 폭이 넓은 철망으로 교체해야겠다.

긴 각목의 길이가 180cm짜리인데, 돌이 무거울 거 같아서 4,500원짜리 굵은 것으로 2개 샀다.  철망은 조금씩 팔지 않아서 85cm x 9m짜리를 11,900원을 주고 인터넷으로 샀다. 배보다 배곱이 더 비싼 셈이다.

이곳의 밭에는 올해 농사를 짓지 않으려고 천으로 덮어 놨다. 자세히 보면 사진 상단에 파를 심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엄마가 와서 파를 심었나 보다. 그리고 상단 오른쪽에도 뭔가를 심었는데, 뭔지 모르겠다. 이 밭은 몇 년간 사용할 계획이 없다. 특히 뿌리가 깊은 식물은 심을 수가 없다. 바닥에 암반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이 밭을 샀을 때 이곳에 연못이 있어서 좋았다. 지하로 연결된 물줄기가 있어서 아래에서 물이 솟아 오른다. 하지만 옆집 공사를 하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바꿔서 이젠 연못에 물이 고이지 않는다.  그래도 봄이 되면 개구리가 알을 낳는데,  신기하게 그 많은 개구리가 5월말이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1일과 6일이면 설악면에 장이 선다. 보통은 상일 IC 가기 전에 있는 나무시장 근처에서 묘목을 구입한다. 우리 밭이 가물어서 편백나무 2그루, 앵두, 열리지 않는 매실나무 외에는 전부 말라 죽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설악면에서 나무를 3만원 어치 샀다. 이곳이 더 쌀 거 같았는데, 내가 서울 사람이라고 해서 그런지 더 비싸게 받는다. 묘목 6개에 48,000원을 부르더니, 3만원 밖에 없다고 하니 그냥 3만원에 가져가라고 한다. 만약에 4만 8천원에 샀다면, 호갱이 될 뻔했다. 서울에서도 묘목은 3천원부터 하는데 여기는 평균 5천원하는 셈이다.

 

작년에 앵두나무에 열매가 맺혀 이쁘기도 하고 처음으로 수확도 해서 엄청 좋았었다. 나무가 원래 먼저 자리를 잡았는데, 컨테이너를 놓을 위치가 마땅치 않아 앵두나무에 최대한 가까이 붙였다. 그래도 햇볕을 잘 받아서 잘 자란다.

이 나무는 매실나무인데,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매실은 원래 가뭄에 약하다고 한다. 그리고 심을 때에도 깊이 파서 거름을 많이 줘야 한다고 한다. 그저 죽지 않고 잘 자라주기만 해도 좋다. 매화꽃이라도 피기를 바랄 뿐이다.

원래 이 앞쪽으로 옆집의 잔디까리 쭉 잔디밭인데, 이젠 밭을 만들었다. 우선 감자를 두둑 2개를 만들어서 감자를 심었다. 잡초 때문에 매번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부직포를 옆에 깔았다. 부직포는 물이 잘 빠지고 잡초를 자라지 않게 하기 때문에 좋다. 감자 밭의 두둑 한 곳은 구멍을 뚫어서 심고 다른 한곳은 감자를 심고 비닐로 덮었다. 지열로 인해 따뜻해진 감자가 싹을 틔우면 비닐에 구멍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 자주 오지 않아 늦게 나오는 감자 싹을 발견하지 못해서 비닐이 갇혀서 말라죽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에는 아버지가 자주 가셔서 감자 싹이 올라 왔는지 확인해 주시기로 했다.

반대쪽에서 바라본 밭의 모습. 앞쪽 잔디밭을 전부 걷어낸 것은 아니다. 잔디 띠를 사다가 심은 곳은 잔디가 잘 자랐기에 그쪽은 그대로 놔두었다.  나중에 그곳에서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노루망 울타리는 고구마 심을 곳에 있는 돌을 어느 정도 캐내면 울타리를 치려고 한다. 울타리가 있으면 작업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울타리 치기 전에 고라니가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고라니는 감자보다는 고구마 잎을 좋아하기 때문에 괜챦을 거 같다.

옆집 잔디는 잘 자랐다. 하지만 우리 잔디는 말라 죽어가는 거 같다. 전기도 없고 물도 없는 곳에서 잔디를 키운다는 것이 힘든 일이다. 갈때마다 물을 줘야겠다. 전에는 아래집의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언제가부터 전기를 끊어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젠 연못의 물을 이용하거나 밭에 갈 때마다 차로 물을 실어서 날라야 겠다.

1시가 넘어서 힘들어서 컨테이너에 들어와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만들어 온 김밥 재료로 만든 볶은밥이다. 아내와 작은애의 아침으로 만들어 주고 난 먹지 못하고 도시락으로 싸왔다. 라면도 끓였는데, 역시나 물이 너무 많다. 떡이 있어서 물을 좀 더 붓는다고 했는데, 너무 많다. 내게 라면 끓이는 것은 어려운 요리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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