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전날에 밭에가서 컨테이너에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고구마를 캤다.
저녁에 별이 너무 많이 보여서 캠핑 온 거 같았다. 하지만 컨테이너에 구멍이 난 것처럼 어디선가 찬 바람이 들어와서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다. 다행이 침낭 안에는 따뜻했다.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얼굴만 내밀고 잤다.
아침에 7시에 일어나서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중간을 기점으로 무성한 곳을 먼저 캤다. 촘촘히 고구마를 심지 않았는데, 올해 더위로 절반 이상의 고구마가 말라 죽었다. 올 여름의 무더위를 견뎌 낸 것만으로도 우리 밭 고구마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줄기에 큰 거 한 개 또는 작은거 3~4개 고구마가 있었다. 고구마에 잔뿌리가 많은 것은 가물어서인가 보다. 고구마 가지가 무성하지 않은 곳은 고구마가 없거나 ㅎ1 ~ 2개 정도만 있었다. 절반의 실패에 다시 절반의 실패인 셈이다.
아내가 주말농장이 아니라 소굽장난한 거 같다고 한다. 비록 자주 오지는 못했지만 원가로 따지면 금고구마이다. 한번 다녀만 가도 2.5만원이 든다. 고구마 한박스에 얼마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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