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스케쥴 근무를 신청했다.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 근처에는 약국이 많고 아침에 일찍 문을 여는 곳이 많다.
지난 주에 내가 샀던 약국에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직 문을 열지 않고 있었다. 8시 30분에 문을 연다고 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2명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지오라고 적혀 있는 조끼를 입고 있는 아저씨도 있었는데, 박스와 마스크를 들고 있었다. 아마 공적 마스크를 납품하는 것 같았다. 2분 정도 지나니 조금 늦게 출근했는지 약사가 급하게 커튼을 올리고 문을 열어 준다. 아직 시스템이 안된다며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납품하는 아저씨는 자기 집인량 약국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물건 갔다 놨다고 말하면서 약국을 나간다. 약사는 안쪽으로 들어가서 마스크 묶음을 들고 오더니, PC에 뭔가를 입력을 한다.
이제서야 시스템이 동작하는지 신분증을 달라고 하면서 마스크를 준다. 첫번째 사람은 카드결제인지 카드 영수증과 함께 신분증을 돌려준다. 첫번째 고객은 약국에 들어와서 내내 전화 통화를 하더니, 마스크를 받고 정신없이 나간다.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는 잊지 않는다. 내 앞 사람이 마스크를 받을때 난 미리 천원짜리 지폐 3장을 꺼내서 신분증과 같이 오른손에 쥐었다. 앞사람도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마스크를 받아 나간다. 내 차례가 되어 신분증과 돈을 줬는데, 돈은 세어보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내려 놓더니 신분증을 보고 뭔가 입력한다. 아마 주민번호를 입력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일하는 모습이 정말 분주해 보인다. 나도 마스크를 받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왔다.
내가 구입한 것은 (주)한송에서 만든 KF94마스크이다. 2장에 3천원이다. 인터넷에서 팔고 있는 비싼 일회용 마스크에 비하면 공적마스크의 가격은 참 저렴하다.
특별히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나를 포함해 약국에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은 약사가 마스크 판매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알고 또한 마스크를 구매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알기 때문에 고맙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더군다나 이렇게 아침에 많이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것에 더욱 고마움을 느끼는지 모른다.
난 다시 50분을 자동차로 운전해서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 내일부터는 셔틀버스로 출근해야 겠다. 감염의 위험 때문에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왕복 2시간 가까이 운전하려면 피곤하다. 특히 저녁 퇴근무렵에 차가 막히면 졸립다. 겨우 졸음을 참아가면서 운전해 집에 오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진다. 익숙해지면 되겠지만 차를 가지고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피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