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고성 70.3 후기

2025년 6월 15일 고성70.3 대회가 열렸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참가이다.

나는 전날 전주에 들러 아내를 내려주고 고성으로 갔다. 고성에 3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수영할 준비를 하고 등록하러 갔다. 수영 연습은 바꿈터에서 하기 때문에 바꿈터로 이동했다. 밴드와 기록용 칩을 착용하고 수영을 했다. 수온이 차갑지 않아 초반에 호흡이 금방 터질 줄 알았는데, 조금 지나니 답답해서 멈춰야 했다. 긴 호흡을 하려고 했지만, 잘 안되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호흡이 트였다. 파도가 높지 않아 한강수영과 비슷했다. 바다 날씨는 하루가 달라서 내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바다수영에 대한 적응을 하고 마쳤다. 새로 구입한 야외용 도수수경은 너무 커서 밀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물이 들어와서 중간에 줄을 잡고 물을 빼야했다. 그리고 수경이 커서 도리어 물저항이 더 있을 거 같다.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자전거를 가져와서 검차를 하고 바꿈터에 맡겼다. 검차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데, 어떤 외국인 선수의 TT자전거를 봤는데, 정말 정면에서 보면 날렵하다. 바람이 전부 피해할 거 같은 형태로 되어 있다. 바꿈터에 전시되어 있는 TT자전거를 보면서 기변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싸이클은 장비의 영향이 크다. TT자전거에 에어로헬멧은 기본이다. 내 자전거는 에어로도 아니고 올라운드 자전거이다. 업힐에는 좋지만, 평지에서는 온 몸으로 계속 굴려야 한다.

에어로 효과를 보기 위해 가성비 좋은 것은 헬멧이라고 한다. 적어도 구례 대회 때에는 에어로 헬멧을 사야겠다. 숙소에서 헬멧의 상단 구멍을 투명테이프로 막을려고 했지만, 투명테이프를 구하지 못했다. 내 생각에 앞쪽 구멍외에 중앙 구멍을 막아도 에어로효과가 있을 거 같다.

자전거를 맡기고 대회에 참석하는 동호회 일행과 저녁을 먹었다. 짬뽕이라 탄수화물을 채우기엔 딱 좋은 메뉴였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와서 정리를 했다. 기어백을 4개나 줬는데, 실제로는 클리어백외에는 소용이 없다. 어자피 바구니에 순서대로 정리해 놓는 게 나을 거 같다. 그래도 종목별로 물품을 해당 기어백에 넣어 보관했다. 웻슈트는 젖은 상태였지만, 최대한 건조시키려고 매달아 놨다.  9시 정도에 취침했다.

새벽 3시에 알람소리에 깼다. 일어나자마자 햇반에 김을 먹고 화장실로 가서 속을 비웠다. 짐을 챙겨서 대회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4시 20분밖에 안되었다. 작년 자료를 보니, 작년엔 3시 30분에 기상해서 바꿈터에 5시에 도착했다. 소중한 수면 시간을 30분이나 낭비했다.

슈트를 입고 짐을 챙겨서 바꿈터로 갔다. 바구니에 짐을 정리하다 보니 러닝백이 없다. 모자가 아쉽지만 없어도 될 거 같았는데, 배번표는 필수였다. 심판에게 부탁해서 임시 배번표를 받았다. 배번표를 경기복에 부착해야 하는데, 슈트 안에 미리 부착할 수도 없고, 대회 도중에 부착할 여유도 없을 거 같다.  레이스벨트가 있어야 할 거 같아서 주차장으로 가서 러닝백을 가져왔다.

러닝 초반에 힘든 언덕을 뛰어 갔다 온 것이다. 벌써부터 땀이 난다. 5시 30분이 지나 이미 수영연습이 시작되었다. 급하게 수영 연습하러 갔다.  바꿈터에서 아미노바이탈 5000를 먹었다. 주차장까지 뛰어 갔다 왔기 때문에 호흡은 트였다. 수영이 수월했다. 수영 연습하고 나오니, 6시가 넘었다. 바꿈터에서 어서 나가라고 한다. 급하게 SIS에너지젤 한개와 액상 마그네슘을 마셨다. 입수하는 곳 근처에 벗어놓은 크록스를 찾으러갈 시간이 없었다.  모이는 장소에 갔더니, 이미 체조도 끝나고 엘리트 선수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우리 그룹(핑크 수모)중에서 앞쪽에서 출발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수영이다. 수영 몸싸움이 정말 치열했다. 전에는 내가 계속 추월하였는데, 이번엔 비슷한 그룹끼리 수영을 하니, 몸싸움이 치열했다. 팔굽치에 턱을 맞기도 하고 내 다리를 누르는 사람도 있었다. 잠깐이 아니라 끝날때까지 계속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갔다. 막판에는 좌우 펜스가 처져 있어서 몸싸움이 더 치열했다. 마지막 구간에서 전력 질주를 해야 했다. 이번엔 수영 끝나고 오랫동안 샤워기 앞에 있지 않고 바로 바꿈터로 향했다.

아침 연습수영에서도 수경으로 물이 들어와서 수경을 엄청 타이트하게 조였다. 다행이 물이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부피가 커서 저항이 있을 거 같다. 다음엔 그냥 수영장용 수경으로 하거나 도수수경이 아닌 일반 수경을 이용해야 겠다.

수영 마지막에 정신없이 나왔더니, 바꿈터에서도 괜히 바빴다. 헬멧과 썬글라스를 먼저 썼다. 그리고 발을 닦고 양말을 신고 클릿 슈즈를 신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는데, 팔토시가 잘 안들어가 간다. 그래서 그냥 팽개쳐버렸다. 자전거를 출발하려고 보니, 장갑을 끼지 않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 그냥 탔다. 나중까지도 손바닥이 아프러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넘어질때 손바닥이 다칠 우려가 있으니 다음엔 자전거에 거치해 놔야겠다.

자전거 코스는 작년에 경험을 했고, 전날 미리 코스를 봤기 때문에 속도계만으로 대충 어디쯤인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이번엔 도로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 중간에 급하게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이번 대회 직전에 타이어를 교체해서 펑크에 대한 걱정은 덜 했다.

초반에 화장실에 들르고 싶었지만 못 갔다. 첫번째 보급소엔 화장실이 없었다. 그래서 3번째 보급소 건너편을 지날때 건너갔다. 소변을 보고 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어서 바로 건너가지 못해 시간을 까먹었다. 다음엔 미리미리 화장실을 다녀와야겠다.

60키로를 지난 시점에 확인하니, 2시간 정도 지났다. 잘 하면 평속 30키로가 가능할 거 같았다. 하지만, 이후에 언덕을 만나면서 평속이 느려졌다. 첫번째 보급소에서는 체인오일을 구할려고 메카닉 앞에서 멈추었고, 두번째는 에너지젤을 챙기려고 멈췄다. 세번째는 멈추지 않고 달리면서 물병을 낚아챘다. 나는 TT바 사이에 큰 물통을 준비해서 가져갔고, 다운튜브에 물병거치대는 비워갔다. 보급소에서 물병을 받아 보관했다.

원래는 안장 뒤 편에 물병을 보관하려고 거치대를 샀는데, 안장레일 바닥에 고정하는 방식이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기존 다운튜브에 있는 물병거치대를 비워놨다. 두번째 보급소에서는 생수를 받아 몸에 끼얹졌다. 다른 사람이 목 뒤에 물을 뿌리는 것을 보고 따라했는데, 역시나 시원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거의 에어로 자세를 유지하면서 달렸다. 바람은 한쪽에서만 불어오는 게 아니었다. 턴을 했는데도 계속 어느 방향인지 계속 바람이 불어왔다. TT나 에어로 자전거가 유리할 거 같다.

자전거를 타면서 마을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가급적이면 인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응원에 힘이 나기도 했다. 이런 행사를 하면 도로도 통제되고 불편할텐데 응원하는 것을 보면 고맙기도 하다.

싸이클 타면서 보급은 출발직후, 40분, 1시간 30분, 2시간 20분, 도착직전 이렇게 총 5개를 먹었다. SIS에너지젤을 4개만 가져갔는데, 두번째 보급소에서 아미노바이탈 2500을 받아 먹었다. 그리고 물통에서 전해질과 SIS에너지젤 1개를 타서 거의 먹었으니, 실제로는 에너지젤 6개를 먹은 셈이다.

싸이클을 마치고 바꿈터로 들어와서 약간 젖은 양말을 갈아신고 카프 슬리브를 착용했다. 팔토시도 햇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었다. 썬크림을 세수하듯이 발라서 제대로 스며들지 못했다. 덕분에 얼굴도 까맣게 탔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보온병에 담아갔는데, 정신 없어서 마시지 못하고 나갔다.

러닝하면서 만나는 첫번째 고개를 걷지 않고 뛰었다. 가급적 걷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첫번째 보급소에서 얼음을 옷 속에 잔득 넣었다. 그래도 몸이 식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는 보급소마다 얼음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매번 얼음을 받아서 옷에 넣었다. 두차례 얼음으로 몸을 식히니, 첫번째 턴 구간에서 한결 나아졌다. 530페이스가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언맨 대회 영상을 보니, 선수들이 팔치기를 뒤로 많이하는 모습을 봤다. 팔치기할때 다리고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결국 팔치기를 빨리하면 달리기도 빨라지는 셈이다. 초반에 고의로 팔을 뒤로 많이 밀었는데, 나중에 찍힌 사진을 보니, 어깨도 뒤로 많이 갔다. 내 자세가 올바르지는 않지만, 힘들땐 이 자세가 좋은 거 같다. 어깨를 움직이면 반동으로 다리도 쉽게 나가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몸의 동작이 자연스럽게 된다. 덕분에 근전환시 덜 힘들게 러닝할 수 있어 좋다.

싸이클에서 러닝으로 전환할때 미리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래서인지 달리면서 여유롭게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한바퀴를 돌때마다 나오는 바꿈터 앞 보급소에서 아미노바이탈2500를 제공했다. 가져간 에너지젤 대신에 이곳에서 하나씩 먹었다. 러닝중에는 총 2개의 에너지젤을 먹었다. 그리고 보급소를 지날때마다 물을 끼얹고, 스포츠음료를 조금 마셨다.  러닝에 무리할 힘도 없었지만, 빨리 달리지 않아 끝날때까지 아픈 곳은 없었다.

피니쉬 라인으로 들어오기 전에 앞사람과 간격을 띄웠다. 다행이 뒷사람도 없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힐 거 같았는데, 내 앞의 앞에 있는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너무 오래 포즈를 취하는 바람에 앞 사람과 동시에 들어왔다. 올해는 사진을 못 찾았고 동영상으로만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에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 싸이클을 끝내고 4시간이 지난 것을 알았을때 6분 페이스로 달릴 수 있다면 6시간이내로 들어올 수 있을 거 같았다. 실제로 530페이스로 뛰었을 땐 정말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6분 페이스가 넘어가니, 힘들 거 같아 포기했다. 20키로가 아니라 21키로라서 6분 페이스로는 어려울 거 같았다. 그런데, 피니쉬라인에 들어오는데, 내이름 옆에 5시간 56분이라고 표시가 되었다. 정말 기뻤다. 내가 예상했던 베스트 정도에 근접한 결과였다.

이번 대회는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별도 식사를 준비하지 않고 쿠폰으로 근처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나는 커피도 가져왔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고 고성사우나로 씻으러 갔다. 편의점에서 얼음을 사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바로 출발하려고 했는데, 근처에 고성시장이 있어서 구경할 겸 들어갔다. 그곳에서 물회 파는 곳이 있어서 주문했다. 물회라서 국물이 가득해서 시원할 줄 알았는데, 국물도 없고 양념도 없다. 그래서 초고추장을 넣었는데, 비비다 보니 얼음과 함께 양념이 있었다. 결국 맵고 신맛이 강했다. 포항물회처럼 먹는 것인데, 나는 시원한 국물이 있는 물회를 예상했다. 다행이 공기밥이 있어 비벼 먹을 수 있었다.

며칠 뒤에 날라온 메일을 통해 확인한 아이언맨 공식 사진 사이트에서는 정말 잘 나온 사진이 많았다. 하지만 너무 비쌌다. 한장에 2만원이 넘었고 전부 구매시에는 70달러 정도 했다. 그냥 대회를 즐긴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대신 구례 접수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진을 추가했다. 미리 구매하면 할인을 해준다. 구례 사진을 간직하고 싶다. 비록 힘들어하는 사진일지라고 내 생애 킹코스를 완주한 사진이라 비싸더라고 미리 신청했다.

2025고성 대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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