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벌초하러 정읍에 다녀왔다. 아침 5시에 출발해서 6시 30분 경에 집에 도착했다. 저녁에 일찍 자야했는데, 잠을 제대로 못자고 등산을 가기 위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다.
5시에 일행과 만나서 오대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었다. 당초 예약했던 비로봉식당에서는 식사준비가 되지 않아 근처 서울식당으로 향했다. 황태해장국을 먹고 월정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전날 저녁을 많이 먹고 바로 잠들어서 맛있는 해장국을 전부 먹지 못했다. 원래 아침을 조금 먹는 편이고 장거리 산행이라 아침을 조금만 먹었다.
월정사 가는 길에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데, 1인당 5천원이다. 챠랑도 한대당 5천원씩 받는다. 별도 정산기계없이 사람이 인원을 확인하고 돈을 받는다. (카드 가능)
전에 아내랑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걸어갈 때에는 주로 큰 길을 다녔는데, 이번에는 숲길로 다녔다. 숲길을 따라가다 보니, 여러번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오기를 반복했다. 중간에 간단하게 소주에 간식을 먹었다. 이때 가져간 것은 소주였는데, 도수가 약해서 물 탄 거 같았다. 그래도 조금 올라가니, 얼굴이 빨갛게 변한다. 겨우 한잔 마셨는데..
상원사 가기 전에 오대산 사고에 들렀다. 사고에 가는 길은 조금 경사가 있었다. 조선 전기에 있던 4대 사고중에서 임진왜란때에 전주 경기전에 있는 전주사고를 제외하고는 전부 불에 타는 바람에 조선후기에 다시 춘추관, 태백산, 오대산, 정족산, 적상산에 5대 사고를 설치했다. 당시 사고를 지키는 사람들은 정말 심심했을 거 같다. 사람의 왕래도 거의 없는 오대산 오지에서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지금은 CCTV만 지키고 있다. 비록 사고 안에 아무 것도 없다고 하지만 사고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데, 보안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게 올라갔던 사고길도 내려올 때에는 금방이다. 상원사 가는 길에 출렁다리가 하나 있다. 맨 먼저 건너간 분이 뛰어가듯이 가길래 무서워서 그런 줄 알았다. 근데, 정말 중심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춤을 추듯이 균형을 잡으면 걸어야 한다.
상원사 입구에 금색으로 칠해진 상원사 표지석이 있다. 이 글씨는 신영복선생의 작품이다. 우리는 상원사에 가지 않고 바로 적멸보궁으로 올랐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으로 가는 곳은 포장이 되어 있으나, 경사가 있다. 적멸신궁이 세워지고 나서 2년 뒤에 중대사자암과 월정사가 세워졌다고 한다. 중대사자암에서부터는 600개가 넘는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은 산을 빙둘러서 만든 계단이 이어졌다. 50개 단위로 계단에 표시가 되어 있다. 550까지는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다른 일행은 6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법당을 의미한다. 신라의 승려 자장대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부처의 사리와 정골을 가져와서 나누어 5곳에 보관하였는데, 경남 양산 통도사,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5대 적멸보궁외에는 추가로 2곳에 적멸보궁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당초 봉정암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적멸보궁에 다녀왔으니, 진신사리가 보관되어 있는 곳을 다녀온 셈이다.
적멸보궁에 힘들에 올라가니, 절에서 만든 흰절편을 짤라서 준다. 배도 고프고 내가 좋아하는 떡이라서 무척 좋았다. 전통적으로 손님이 오면 음식을 내오는 것처럼 절편을 놓고 먹을 수 있게 했다. 적멸보궁은 그냥 불상이 있는 법당인데, 주변에 절과 같이 담벼락이 없고 그냥 언덕에 법당이 하나 있을 뿐이다. 다만, 주변 언덕을 오르지 못하게 막아놨다. 그주변에 진신사리가 있다는 것이다. 법당에 있지 않고 땅에 묻혀있다는 건가? 적멸보궁은 대부분 주변을 언덕으로 만들고 법당을 만들었다고 하니, 다른 적멸보궁에 가서 확인해 봐야겠다.
적멸보궁에서 밥을 먹기에 딱 좋은 자리이다. 확 트인 전망을 배경으로 음식을 먹으면 좋을 거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음식 섭취가 불가하다고 적혀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주변에서 가져온 음식을 꺼내 먹을 거 같다. 우리는 비로봉으로 좀 더 가다가 중간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김밥을 단체로 주문한 김밥과 함께 각자 싸온 음식을 꺼내서 먹었는데, 음식이 너무 많아서 결국 다시 남겨서 가져갔다. 나는 마트에서 귤과 대추토마토만 가져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야채전, 두부와 볶은 김치, 깍은 오이 등 다들 미리 음식을 만들어 왔다. 나도 원래 제육볶음을 가져가려로 했는데, 간단하게 하자고 해서 과일을 가져갔다.
점심을 먹고 상원사로 내려와서 구경을 했다. 상원사는 아내와 여러 번 와 본 곳이라 특별한 것은 없었다.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가 되지 않았다. 월정사까지 가는 버스는 4시에 있어서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다행이 안성축협에서 온 관광버스에 빈자리가 있어서 버스요금을 주고 부탁을 했다. 처음엔 안받으려고 했지만 2만원이라도 주고 탔다. 버스요금이 3.5만원이니, 돈도 아끼고 시간도 번 셈이다.
월정사까지 내려와서 주변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었다. 한바퀴를 돌면 1.9km이지만, 우리는 맨발로 조금만 걸었다. 숲길 시작 초입에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물길 주변에 의자가 여러개 있다. 이곳에 발을 담그면 10초 이상 견디기 힘들 정도로 물이 차갑다. 이곳에서 발을 씻고 다시 주차장으로 와서 서울로 출발했다. 돌아갈 때에는 내가 운전을 했는데, 중간에 졸음이 밀려와서 다른 사람과 교대했다. 교대를 안했더라면 차가 막혀서 졸음운전을 했을 거 같다.
저녁은 길동생태공원 근처에 있는 봉메밀에서 온메밀을 먹었다. 메밀은 차가운 음식이라 막국수 같이 차갑게 먹는 게 좋으나, 차에서 에어콘을 세게 틀어서 조금 추웠기 때문에 온메밀을 먹었다. 다음 번에는 명태회막국수를 먹어야겠다.
비로봉까지는 가지는 못했지만, 오랜 만에 하루 종일 걷는 산행을 해서인지 기분이 좋았다. 난 처음에 숲속 길을 걸으니, 콧물이 나기 시작하더니 점심무렵이 되니 그쳤다. 아마 나의 비염이 피톤치트로 치료된 거 같다. 적멸보궁에 가는 계단 초입에서 조금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다 보니 힘들지 않게 등산을 마칠 수 있었다.
내가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전하면서 내 차와 비교해 봤다. 일단 그랜저 답게 조용했다. 폴스타에 비해 풍절음이 적었다. 다만 뒷자리에서는 앞자리보다 노면소음이 더 올라 왔다. 그리고 저속에서 전기에서 엔진으로 변속되면서 덜컥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실내는 넘사벽이다. 뒤좌석에 앉아보니, 광활했다. 그리고 서스펜션이 정말 부드러웠다. 장거리 이동이 멀미가 나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그정도는 아니었다. 나중에 차를 회사로 가져가기 위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확인했는데, 말로 온도를 조절하거나, 라디오을 켜고 뒷유리 열선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크루즈 기능중에서 차선 중앙으로 가는 기능은 크루즈 기능을 켜지 않고서도 설정이 가능하다. 폴스타는 보통 때에는 차선을 넘어가지 않게 하는 기능만 동작하다가 크루즈 기능을 켜야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쓸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