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에 대한 TV다큐멘터리를 본 뒤부터 계속 아름다운 커피에서 생두를 주문해서 집에서 직접 로스팅하였다. 하지만 이번에 배송된 생두는 다른 때와는 달리 크기가 작도 일부 색깔이 어두운 생두도 있었다. 오래 보관해서 그런 것처럼 보였다. 지난번에 수급이 어려워서인지 대부분 제품이 품절이었는데, 이번에 입고된 제품들의 상태가 이전보다 좋지 않아 보인다.
원래 원두커피를 먹을 일이 별로 없어 커피믹스만 먹다가 이탈리아에서 먹은 카푸치노가 너무 맛있어서 최근에 국내에 많이 생긴 커피전문점에서 몇 번 사먹었는데, 그 맛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저렴한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서 엄청 쓴 커피만 마시다가 작년에 커피 관련 책을 몇 권 사다 읽으니, 저렴한 드립커피를 시도해 보라고 해서 드립커피를 한동안 마셨다. 그런데, 어떨때에는 쓴 맛이 많고 어떨때에는 괜챦고 대중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최근에 가지고 있던 머신의 바로 위 단계의 머신을 중고로 구입했다. 그랬더니, 정말 에스프레소의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었고, 아메리카노도 쓴 맛이 나지 않았다. 그동안 쓴 커피만 모르고 마신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뭣도 모르고 그냥 흉내만 낸 거였다. ㅋㅋ
한동안 200g에 15,000원이나 하는 분쇄커피를 사다 먹다가 머신을 바뀐 뒤로는 더욱 자주 마시게 되어 원두 구입 비용도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집에서 로스팅을 시도했다. 수망 2개를 포개어 열심히 중불에 흔들어 대는 것이다. 약 15분간 팔이 아프도록 흔들면 크랙이 발생한다. 1차, 2차로 나뉜다고 하는데, 나는 흔드는 소리에 가끔이 소리가 났다가 없어지기에 주로 색깔을 보고 판단한다. 위의 사진은 나르매로 Full City정도라고 생각이 들어 멈춘 것이다. 드립용은 덜 볶아야 하는데, 난 요새 100%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리기 때문에 저정도는 볶아줘야 한다. 지금은 티가 안나는데, 조금 지나면 크랙으로 벌어진 틈에 기름이 새어나온다. 그 기름이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집에서 수망로스팅은 하면 원하는 정도로 볶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가격도 거의 1/10수준으로 저렴한 대신에 집안은 온통 연기로 가득 찬다. 그리고 가스레인지 주변에도 생두 껍질로 지져분 해진다. 그래서 난 주로 애들과 아이들이 없을때 로스팅을 한다. 그래도 애들이 오면 냄새를 맡고 금방 눈치 챈다. 그럴때에는 난 애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줘야 한다. 생각해 보면 아이스크림 값과 팔 운동 등을 생각하면 자가 로스팅이 그리 저렴한 거 같진 않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