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

모하가 요새 안방에서 자다 보니, 새벽에 밥 달라고 깨운다. 그래서 항상 새벽잠을 설치게 된다. 밥 먹은 다음에도 놀아달라고 보챈다. 그래서 밥 먹고 있는 사이에 안방문을 닫고 잔다. 그러면 안방문 앞에서 몇 번 울다가 그냥 집에서 웅크리고 잔다.

 오늘은 아침에 밥을 주려고 갔는데, 바로 밥그릇 앞으로 가지 않는다. 내 눈치를 본다. 내가 밥만 주고 문을 닫을까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밥을 안 먹고 화장실로 간다. 아침에 배고파서 나를 깨운게 아니라 화장실 가고 싶어서였나 보다. 어제 저녁에 아내가 모하와 한참을 놀아줘서 인지 밥을 먹고 와서 계속 잔다. 내가 일어나서 출근준비하느라 밖에서 시끄럽게 해도 나오지 않는다. 모하는 호기심이 많다. 내가 분주하게 움직이면 무엇을 하나 웅크리고 유심히 쳐다본다. 내가 작은 방으로 가면 방 입구에서 쳐바보고, 부엌에서 뭔가를 하면 다시 부엌으로 와서 나를 유심히 바라본다. 그러던 모하가 오늘은 안방에서 안나오니, 내가 궁금해서 안방을 몇번 갔다 오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잠만 잔다. 아내까지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니, 그제서야 나온다. 모하도 피곤했나 보다. 모하가 나오니, 나도 기분이 좋다. 이젠 정말 가족이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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