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의 생명나무

사진을 보면서 예술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 작품이 있다. 

이정록 사진작가의 작품인 생명나무를 보면서 느낀 것이다.  아래는 작품에 대한 소개의 글이다.

생명나무 

생명나무는 겨울과 봄 어디쯤에서 만난 감나무에서 시작되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바짝 마른 나무 가지 끝에서 언뜻 초록이 보였다. ‘그 때 나는 정말 보았던 것일까?’ 내가 본 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죽은 듯 말라버린 그 가지는 생명의 싹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지나한 겨울을 나는 모든 나무들이 그러하듯이. 그 생명력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어디 그 뿐이랴! 일종의 각성이 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각성. 

보이지 않지만 그것들은 분명 존재하며, 눈에 보이는 세계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상응한다. 나는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마른 나무 가지가 품고 있는 생명력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심하다가 우연히 빛을 사용하게 되었다. 빛은 생명력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좋은 매체였다. 게다가 빛의 숭고함은 나무의 신령함만큼이나 인류의 보편적인 원형이기도 하다.

나무가 빛을 내는 이러한 환상적인 사진기법은 자신의 생각을 담으려고 노력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원하는 풍경을 찾아서 낮부터 3시간내기 10시간의 노출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즉, 낮에 장노출의 사진을 찍고 검은 천으로 가린 다음에 저녁에 많은 플래시를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빛을 표현한다. 현재 디지털카메라로는 그렇게 오랜 시간 장노출을 할 수가 없어서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해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촬영하고 밤에 서울와서 현상하고 다시 제주도로 내려가기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중국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는 수천km를 이동해서 현상하고 다시 촬영지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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