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주차장에 주차할 때 옆 차량의 물피도주가 발생해서 내 차를 조사하기 위해 차를 가지고 오라는 것이다.
주차할 때 폭이 좁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서 주차했었다. 상대차가 어느 쪽에 있었는지 모르고, 어떤 부위가 사고났는지는 몰라도 경찰에서 연락이 오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총 3대가 옆에 주차했었는데, 내 차는 여러번 왕복하면서 주차했었다고 한다.
나도 전에 물피도주 피해경험이 있다. (당시 사고처리내역) 새 차를 구입한지 한달 정도 되었을때 누가 왼쪽 앞 범퍼를 긁고 갔는데, 블랙박스의 충돌영상 폴더에 저장되어 있지 않다고 충돌이 없다고 판단한다. 블랙박스 전용뷰어를 통해 확인하면 주차영상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경찰에게 영상을 보내줬는데, 상대 차량의 연락처가 없어서 더 이상 조사할 수 없다고 한다. 어이가 없었다. 결국 내 돈으로 수리했던 기억이 난다.
오후 내내 걱정이 되었다. 만약 내가 사고를 냈다면 그냥 가해자도 아닌 뺑소니범이 되는 셈이다. 퇴근시간이 되자 마자 방송업무가 마무리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나왔다. 경찰서에 도착하니 입구에 아무도 없고 문도 차단되어 있다. 전화를 하니, 우측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건물 출입구 우측 통로로 가니 거긴 형사과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교통조사과를 물어보니, 건물 밖으로 나가서 우측으로 가라고 한다.
담당 조사관를 만나서 어떤 상황인지 물었더니 영상을 보여준다. 내 차 우측에 세워진 상대차량을 피해 우회전해서 빠져나가는 영상을 보여준다. 한 분에 봐서 상대차량와 내 차량 사이에는 상당한 간격이 있다. 상대 차량의 피해사진을 보여주는 데 앞 범퍼 왼쪽 부분이 긁혀 있다. 위 아래가 전부 긁혀 있다. 그 차 옆에 세운 차량은 총 3개인데, 다른 2대는 전혀 사고 흔적이 없어서 내차의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조사관 2명과 함께 갔다. 내 차의 상태를 보더니, 오른쪽 뒤바퀴 휠에 긁힌 자국이 있다며, 이부분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갑자기 내가 가해자가 된 것처럼 취급을 한다. 내가 어이가 없어서 무조건 내 차의 기스가 있다고 상대방과 접촉사고가 났다고 단정할 수 있냐고 했더니, 총 3대 중에서 다른 차량은 기스가 없고 내 차에 기스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 한번 더 차를 가지고 경찰서로 오라고 한다. 가능한 날짜는 다음 주 월요일이라서 약속을 잡았다.
근데, 집에 와서도 어이가 없고 너무 기분이 나빠서 다시 전화를 했다. 조사관도 자기가 내 차가 가해차량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한다. 그냥 조사과정이라고 한다. 나는 당장 내일 저녁에 가겠다고 했다. 조사관은 7시 30분에 출근한다고 해서 그 시간에 가기로 했다. 내일 오후에 미사리에서 회의가 있고 끝나면 광명에서 회식이 있었다. 황팀장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회식에 못 간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차를 공터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었다. 난 어제 밤에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휠이 조금 파였다. 전에 연석에 긁힌 거 같은데, 언제쯤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회사에 출근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가져와서 PC로 확인했다. (회사 보안정책 때문에 임시로 보안해제하고 영상을 복사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 주행이나 주차영상은 없었다. 일주일치 영상만 저장되어 있다. 충돌 영상도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방지턱 영상까지만 있고 주차장내 영상은 없었다. 내 휠이 긁힌 영상을 찾아봐도 그 당시 영상은 없었다. 도대체 블랙박스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황팀장에 전화해서 내가 사고났던 위치의 연석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하루종일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정리하니, 2가지 주장을 할 수 있겠다. 먼저 내 휠이 자동차 범퍼(플라스틱)와 부딪혀서 내 휠에 그정도 기스가 날 수 있냐는 것이다. 두번째는 휠은 1/4정도 기스가 났으나 상대방은 면적이 넓다. 위 아래 전체 기스가 났는데 내 휠도 높이가 맞지 않는다.
저녁 7시 30분에 상대방과 경찰서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주도권을 조금이라도 가지기 위해 고의로 10분 늦게 갔다. 근데, 경찰서에 아무도 없다. 담당 조사관에게 전화하기 상대가 아직 안왔다고 전화를 한다. ‘아니, 상대방은 더 고수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상대방이 못 온다고 하는 거 같다. 결국 내차만 다시 확인하러 갔다.
내가 조사관에게 물었다. 내 차 휠 기스가 상대차로 인한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그랬더니, 자기도 어제 휠을 손으로 만져보니 페인트가 아니라 돌가루가 묻어나서 상대차량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한다. 내 차의 휠 기스는 연석에 의한 거라는 것이다. 그럼 왜 오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상대차 운전자인 아줌마가 하도 설쳐대서 이렇게까지 조사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두 차량을 가져와서 차량 부위가 맞지 않는 것을 확인시켜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상대차량이 안와서 내 차 휠의 기스가 난 높이만 자로 측정을 했다.
오늘 조사를 끝으로 더 이상 부르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혹시 민사소송을 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럴 경우 상대방이 사고를 입증해야 한다고 한다. 경찰조사결과로는 내 차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본인이 내 개인정보를 상대에게 알려주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엄청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금방 끝나서 집으로 왔다. 지금이라도 광명으로 회식하러 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