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 철인3종 투게더 대회

내가 가입한 오프로드트라이애슬론 네이버카페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행사이다. 대회까지는 아니고, 올림픽코스로 조를 편성해서 함께 운동하는 것이다.

나는 바다수영 성지로 유명한 구봉도에서 수영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참가신청을 했다.

대회날짜가 다가오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대회 주최자는 그냥 재미있게 즐기라고 한다. 대부분 신청자는 오랫동안 이 카페에서 활동해온 사람들로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이기에 즐기면서 할 수 있겠지만, 난 겨우 올림픽코스를 경험해 본 거라 부담스러웠다. 심지어 전날 싸이클 120km에 달리기10km까지 하고 온 사람들도 몇 있을 정도이다.

같은 조로 편성된 사람의 훈련기록을 보면 한명은 사이클 실력이 뛰어나고 한명은 달리기 기록이 매우 좋다. 다행이 수영은 직전에 오리발로 변경되었다. 수영을 따라갈 수 있겠다 싶었다. 주최자는 모든 조원이 함께 마지막에 손 잡고 들어 왔으면 한다고 얘기한다. 달리기에서 차이가 많이 날텐데 더욱 걱정이 되었다.

아침 5시 30분에 모여서 6시부터 바다에 들어간다. 나는 아침에 마트에 들러 바나나와 참치죽을 사서 먹고 4시 10분경에 출발했다. 이른 시간이라 차는 막히지 않았다. 도착하니, 5시 10분 정도 되었다. 바로 앞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다. 10언더 동호회에서도 오늘 철인3종 훈련을 있다고 한다. 그외 다른 동호회에서도 수영하러 많이 와서인지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나는 미리 화장실에 들러서 속을 비우고 슈트를 입고 모임장소인 해솔마트로 갔다. 아침에 누가 준 바나나 하나 더 먹고 미리 에너리젤을 먹었다. 운동도 에너지 보급이 필수이다.

전체가 모인 다음에 각자 준비운동을 하고 입수장소로 이동했다. 수영이 끝나고 다시 처음 장소로 약 1km 정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부이에 슬리퍼를 넣어가야 했다. 추가로 물병, 스마트폰을 넣었다. 단체 사진을 찍고 100미터 정도 이동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우리 조장은 숏핀인데도 수영이 빨랐다. 여러 번 와서인지 이동경로를 미리 알고 안내했다.  짠물만 아니면 수면이 잔잔해서 한강 수영 같았다. 등대 가까이 가니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파도가 높은 편은 아니고 파도에 따라 좌우도 움직여졌다. 중간에 등대가 있어서 나는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도 가져갔는데, 다른 동호회 사람들이 등대 주변에 앉아 있어서인지 우린 바로 출발했다. 전체적으로 조장은 해안가에서 조금 멀리 도는 거 같았다.

원래 3.5km 회피 지점에 문이 열리지 않은 거 같아서 조장이 3km 지점에서 회피하자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다른 조와 함께 나와서 사진을 찍고 처음 장소로 이동했다. 핀수영이라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가급적이면 핀은 수평 맞추는데 사용했다. 그래도 핀이 있어서인지 수영은 힘들지 않았다.

주차된 곳으로 와서 슈트를 벗고 자전거를 꺼내 세팅을 했다. 다시 에너지젤을 먹고 하나 챙겼다. 반환점에서 하나 더 먹을 예정이다. 우리 조는 자전거 준비를 빨리 끝내고 출발했다. 조장이 선두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우리 조를 이끌었다. 맞바람이 부는데도, 35km/h이상으로 달렸다. 나는 거리를 두면 낙오될까봐 껌딱지처럼 바짝 붙어서 따라갔다. 원래 대회에서는 드리프트는 금지지만, 여긴 “투게더” 대회니까.. ㅎㅎ

영흥도로 가는 다리에 접어들자 다리의 경사구간이 긴 편이고 바람이 불어서인지 조장과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내가 멀어지면 내 뒤의 조원이 같이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체력이 달려서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 내리막길에서 간격을 좁히기 위해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조장도 거리가 멀어진 것을 알고 천천히 가줘서 다시 합류했다. 반환점에서 에너지젤을 하나 더 먹고 돌아오는데, 역시 영흥대교에서 다시 간격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영흥대교 내리막에서 간격을 좁혔다. 돌아오는 길에 다른 조원들이 자전거 타고 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야 우리가 선두라는 것을 알았다. 반환점까지 가는 동안에도 다른 조가 안보였으니까. 갈 때는 몰랐는데 출발지점에 가까이 오니, 언덕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 곳에서도 선두와 간격이 벌어질 뻔 했다. 댄싱을 하면서 언덕을 넘었다. 다른 동호회에서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자전거를 마치고 이제 달리기이다. 출발부터 다른 조원과 거리가 벌어졌다. 다른 조원이 어느 정도 가다가 내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가줬다. 달리기 반환점 직전 고개에서 조장이 기다려준다. 함께 반환점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다. 반환점을 지나 돌아오는데, 다른 조들이 보인다. 내 페이스가 느려서 조만간 우리 조를 추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리막인데도 조장이 뒤쳐진다. 선두에 다른 조원이 한참 가고 있어서 나는 선두에 맞추려고 앞으로 달렸다. 내가 느리니까 나중에 나를 추월할 줄 알았다. 그런데, 선두로 가던 다른 조원이 조장을 찾는데, 돌아오니 보이지 않는다. 다른 조원은 다시 뒤로 달려서 조장을 데려온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무릎이 안좋아 달리기의 언덕에서 무리가 온다고 한다. 난 그것도 모르고 조장을 팽개치고 온 것이다. 다시 조금 달리가 보니, 내가 뒤쳐진다. 페이스가 거의 7분대이다. 그래도 조원이 기다려줘서 마지막 피니쉬는 함께 들어올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다른 조들이 도착하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중간에 마트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오느라 늦었다고 한다. 하긴 대회도 아닌데, 이렇게 쉬면서 놀면서 운동하는 것도 재있을 거 같다. 우리 조는 그냥 운동만 했다. ㅎㅎ

 

끝나고 미리 예약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미 영양보충제를 잔득 먹어서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나중에 집에오니 배가 고프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9시 30분부터는 주차장에 세우지 않은 차에 계도장을 붙였다. 5만원짜리 주차위반 딱지라고 한다. 화장실 옆 사무실에 찾아가서 철인동호회 소속이라고 얘기하면 신고하려고 찍어뒀던 사진을 지워준다. 구봉도는 화장실도 2개나 되고 잘 관리되고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나중에 러닝하면서 알았는데, 이곳이 대부도 북단이다. 그래서 대부도 포도를 산지 직송해서 판매하고 있다. 포도가 달고 맛있다. 가격 25,000원이어서 비싼 편인가 보다 싶었는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저렴한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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