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벽난로에 불을 피우며 여유롭게 가족과 함께 저녁을 즐기고 싶어하는 로망이 있다. 드디어 나도 그런 로망을 실현할 기회가 왔다. 창고로만 사용하던 작은 농막이 있는데, 주말에 자고 오려고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컨테이너가 단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저녁이 되면 춥다. 이곳에 난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내가 산 것은 꾸버스의 펠릿전용난로인 파이어스톰이다.
화목 겸용 제품도 있지만 심플하고 무엇보다 철판의 두께가 두꺼워서 구입했다. 근데, 생각보다 사용후기가 많지 않아서 걱정을 했지만, 펠릿 10kg 연료통이 있어서 밤새도록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에 선택했다.
하지만, 사용후기가 별로 없는 이유가 있었다. 제조사에서 오랫동안 연구 끝에 개발하여 특허까지 냈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난로에 문제가 있는 거 같다.
펠릿난로가 폭발 해서 죽을 뻔 하다.
농막에 난로를 설치하고 펠릿에 불을 붙이고 연료통을 올려 놨는데, 조금 있다가 불이 꺼졌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다시 펠릿에 불을 붙이는데, 이번에는 바로 불꽃이 내려오지 않고 난로안에 연기가 가득했다. 조금 전에도 연기가 조금 있다가 불꽃이 밑으로 내려왔었기 때문에 불꽃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난로 바로 앞에 앉아 있는데, 갑자가 펑! 소리가 나면서 농막 안에 온통 불꽃이 튀었다. 너무 놀래서 정신을 차리고 아내에게 급히 밖으로 피신하라고 했다. 나도 ‘자동차로 가서 소화기를 가져와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불씨만 온 방안에 날려 있고 불이 크게 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싱크대에 있는 행주에 물을 묻혀서 불씨를 누르면서 하나씩 불을 껐다. 그 와중에도 여기 저기에서 펠릿 불씨는 계속 타들어 가고 있었다. 다 끈 줄 알았는데, 어디선가 계속 냄새가 나고 다시 찾아서 끄면 다시 구석에서 연기가 나고 정신이 없었다.
살다가 별 경험 다해 본다. 아내는 펠릿난로를 처음부터 반대했지만 내가 화목난로보다 편하다고 주장해서 샀다. 나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아내까지 죽을 뻔 했다. 난로는 무서운 물건이다.
내가 설치하면서 놓친 게 있는 지 다음날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설치 현장사진, 펠릿연료, 연통설치, 연소기 등 모든 것을 보냈어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그저 배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다시 여러 번 시도 했지만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나는 폭발할까 봐 조그만 연기만 나도 바로 밖으로 피신했다. 다행히 다음날부터는 폭발은 하지 않지만 난로 위에 연료통을 올려 놓으면 불이 꺼진다.
설치 매뉴얼 중에 입구 쪽으로 난로유리가 향하게 하고 연통을 입구쪽으로 내라고 했지만, 어떻게 무조건 출입구 쪽으로 연통을 설치한단 말인가? 상담원은 나중에 전화해서 난로 배출기가 있으면 상관없다고 한다. 그럼 난 상관없는 거 아닌가?
내 생각에는 펠릿연료가 다 타기 전에 아래 떨어지면서 불이 점차 꺼지는 것 같다.
폭발사고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고객센터와 통화하면서 할 것은 다해 봤는데, 역시 안된다. 이 제품은 구조적으로 폭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바닥의 재받이 외에는 밀폐된 공간이라 연기나 가스가 차면 폭발할 수 있다. 문도 없고 유리만 있다.
이제 포기하고 난로를 버려야 하나 싶다. 불씨로 인해 새로 산 매트리스, 등산 배낭, 바닥장판, 심지어 창문 틀까지 탔다. 보상은 커녕 난로조차 중고로 팔 수도 없다. 팔았다가 폭발해서 손해배상해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싶다.
꾸버스 파이어스톰 난로는 판매 중단되어야 한다. 휴가 내고 제조사 앞에서 시위하고 싶을 정도이다.
더우기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AS 등의 문제가 있어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제품은 2일 동안 문제해결이 되지 않으면 방문해서 현장을 확인하는데, 이 업체는 대구에 있어 전화 통화만 한다. 난로가 무서워진 내게 자꾸만 다른 조건으로 계속 불을 피워보라고 한다.
아래는 다음날 시도한 난로 영상인데, 난로 위에 연료통을 얹으면 난로가 꺼진다.
내 네이버 블로그에 이 글을 올리니, 업체로부터 전화가 왔다. 방문해서 확인할 테니 블로그의 글 좀 내려 달라고 한다. 적어도 방문하기로 했으니, 방문시까지만이라도 내려 달라고 해서 우선 내 개인홈페이지에 글을 옮겨 놓는다.
그 다음 주말에 스스로 해결했다. 배출기를 끄면 화력은 약해지지만 불이 꺼지지는 않는다. 난로 안에 있는 화구링이 작아 난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