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 구입했던 가스 압력밥솥이 고장이 났다. 전기압력밥솥이 있지만 가스 압력밥솥에서 하는 밥이 더 찰지고 맛있어서 귀챦아도 가스 압력밥솥에서 밥을 해서 보온용도로만 전기압력밥솥을 사용하고 있다. 캠핑을 다닐 때에도 가스 압력밥솥을 가지고 다닐 정도였다.
지난 주에 밥솥의 압력이 새는 현상이 생겨서 밥이 설익고 탔다. 밥솥을 고치기 위해 전에는 종로에 있는 풍년 서비스센터까지 갔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니 집 근처에도 서비스 센터가 있었다. 찾아간 문정동 서비스센터는 풍년PN 전용 서비스센터가 아니라 여러 회사의 수리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접수창구에서 서비스 담당자에게 가스가 샌다고 했더니, 어느 쪽이냐고 물어서 압력 밸브라고 얘기했다. 안으로 들어갔다 오더니 부품이 없어서 서비스가 불가하다고 한다.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 어쩔 수 없구나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 집으로 와서 생각하니,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력밸브가 없어서 버려야 하다니!
그래서 내가 직접 분해 봤다. 분해할 때 보니 밸브가 조금 헐거운 거 같았다. 분해한 부품도 특별히 마모될 것도 없었다. 그래서 조립시에 고무가 밖으로 삐져 나올 정도로 연결부분을 단단하게 조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쌀을 조금 넣고 밥을 했다. 그랬는데, 압력이 찰 때 나는 삐~ 하는 소리가 났다. 압력이 제대로 막혀서 동작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서비스센터에는 내 말만 듣고 무조건 부품을 교체하려고 했던 거 같다. 적어도 직접 원인 파악하거나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오래된 제품이라 부품이 없다고 한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돈이 되는 새 제품을 팔아야 겠지만 서비스기사 입장에서는 상태를 확인하고 제대로 고치는 것이 역할이라면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