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받으러 서울아산병원에 갔다. 아버지와 혜정이 진료 때문에 자주 갔었지만 내 진료를 위해 간 것은 10년만이다. 건강검진 결과에 초음파 검사 시 심장에 경증의 이상소견이 있었다. 아내는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고 해서 병원에 갔다.
접수 받는 원무과 창구에서는 천천히 하라고 내가 얘기할 정도로 바쁘게 보였다. 이런 곳이 진짜 일하는 현장라는 생각이 든다. 전산이 조금이라도 장애가 나면 업무처리가 불가하고 고객의 불만이 바로 전달될 것이다. 옛날에 병원 전산을 개발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보훈병원 약국 업무를 개발했는데, 약을 안준다고 난리를 치던 환자 기억이 난다. 마약성분의 진통제인데 제때 주지 않는다고 창구 유리를 깼었다.
IT의 중요성이 실감되고 실제로 고객을 위하여 전념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이곳이 진짜 실무현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근무하는 공단은 상대적인 여유를 가지는 정말 좋은 직장이다. 어떤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의사는 결과지를 보더니, 경증인데 뭐하러 왔냐는 말투이다. 워냑 중증환자만 봐서 그런가 보다. 혈압 재고 청진기로 가슴을 대어 보더니, 내년에나 보자고 한다. 1년 뒤로 검사예약하고 병원을 나왔다. 괜히 진료비용 2만원만 날렸다.내 소중한 반차도 날라가고. 다음주 시험을 위해 휴가를 써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