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한 것은 디카를 사는 것이었다. 1999년말에도 F2.0이면 밝은 렌즈를 가진 똑딱이였다. 그 다음해 초에 아내와 함께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메모리카드를 사러 갔었다. 근데 메모리 1MB당 거의 만원에 육박했다. 즉 32MB가 거의 30만원 가까이 했다. 그나마 메모리 부족으로 스위스에 있는 사진관에서 메모리를 CD로 구워달라고 맡겨 놓고 융프라우에 올라가서는 1회용 카메라로 멋있는 설산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 두번째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시 디카를 바꾸고 동영상 때문에 메모리카드를 샀는데, 32GB메모리를 3만원대에 인터넷에서 살 수 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1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전자제품은 정말 빠르게 변하는 거 같다.
한때 필카가 사라지더니 이젠 디카도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에 주말에 오래된 VHS비디오를 디지털로 전부 변환했다. 보관하기엔 공간만 차지 하고 또한 습기와 열화로 인해 테잎의 손상이 오기에 디지털로 변환하고 버리기로 했다. 이런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많은 것을 기록에 남겨 놔야겠다는 것이다. 영어학원에서 Term Project로 찍은 비디오와 친구를 주인공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들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학교 축제 비디오나 친구들 졸업식 등 비디오를 보면서 간만에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을 갖었다.
내년 초 여행에도 많은 사진과 영상을 담아 와야 겠다. 애들이 너무 빨리 자라고 있다. 며칠만 안 봐도 훌쩍 커 버릴 것 같다. 아내도 너무 빨리 늙어 가고 있다.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그 순간을 기록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