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 뽑기 (실패)

묵은 쌀이 있어서 가래떡을 뽑기로 했다.

시골에서 가져온 쌀은 유기농이라서 벌레가 많다고 한다. 밭에서 널어놨는데도 벌레가 여전히 많다.

일요일 저녁에 쌀을 씻고 벌레를 골라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떠 있는 이물질을 제거할 때 흐르는 물에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소용돌이 때문에 제대로 흘러나가지 않는다. 싱크대에서 물을 흐르게한 상태에서 그릇을 기울려서 흘려보내야 한다.

냄비 2곳에 나눠서 물에 담겨놨다. 아침에 마천시장근처에 있는 떡집에 가서 맡겼다. 한시간이면 된다고 했는데, 중간에 전화가 왔다. 찹쌀이 많이 섞여 있어서 가래떡을 뽑을 수가 없다고 한다. 기계를 나오면서 모양이 갖춰줘야 하는데, 흐물해져 버린다.

일정량을 하나하나 비닐봉지에 담아 낱개로 포장해 준다. 집에 와서 나름 가래떡 모양으로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었다. 그런데, 식지 않는 상태라서 저녁에 냉동실을 열어보니, 수증기로 가득하다. 다른 냉동식품도 녹았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찹쌀이 20%정도까지는 가능하나 그 이상이면 가래떡을 뽑을 수 없다고 한다. 밭에서 쌀을 널어 놓고 거둬들일 때 아랫집 강아지가 와서 난동을 펴서 급하게 맵쌀과 찹쌀을 하나의 포대에 담느라 전부 섞였다. 거의 절반의 비율이다.  남은 쌀로 가래떡을 만들려면 현미쌀과 일반쌀의 비율을 6대 4의 비율로 섞어야 찹쌀의 비율이 20% 정도 된다. 그나저나 이미 만들 떡을 전부 먹어야 새로 만들텐데, 떡을 좋아하는 나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묵은 쌀로 만들어서인지 솔직이 맛이 없다. 꿀과 콩고물을 같이 묻혀 먹어야 그나마 먹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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