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러닝 모임에 참석한다는 댓글을 단 이후로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 이후로 고민이 계속되었다.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는데, 내가 과연 뛸 수 있을까 싶었다. 영하의 날씨에 제대로 된 월동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아침에 모임장소에 도착해서도 취소문자를 보낼까 고민하기도 했다. 주변을 한바퀴 뛰면서 머프 한장을 더 겹쳐 입으면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신호가 와서 속을 비운 이후로 자신감이 생겼다. 달리면서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해도 추운 날씨에 야외화장실을 갈 생각하니, 겁이 났지만 미리 따뜻한 주유소 화장실을 다녀오니 화장실 걱정이 사라졌다. 몸이 가벼우니, 초반에 추운 것은 날리면서 해결될 거 같았다.
7시 정각이 되자 건물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잠깐 인사후 바로 출발했다. 초반에 6분대로 달리다가 선두를 따라가다 보니 5분 초반대로 달리고 있었다. 어자피 턴 하는 시점에 뒷사람들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선두와 조금 떨어져서 내 페이스대로 달렸다. 돌아올 때에는 여의천 위쪽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 하천으로 내려와서 달렸다. 다들 천천히 달리고 있어서 난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다 보니 선두에 있었다. 기다릴까 싶다가도 후미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실력자들이라서 계속 530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초반에는 마스크를 써서 춥지 않았는데, 달리다 보니 호흡이 가빠서 마스크를 내려야 했다. 그랬더니, 코가 너무 시러워서 마스크를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가를 반복했다. 결국에는 마스크를 내리고 달렸다. 나는 호흡 때문에 마스크가 힘들었는데, 잘 달리는 사람은 마스크를 쓴 채 잘 달린다. 대단한 실력이다.
달리고 나니, 바람막이 안에는 수분이 흥건하다. 땀이 배출되지 않아 껴입은 조끼에 물기가 가득하다. 겨울 러닝을 위한 상의가 필요하다. 조만간 옷사러 가든파이브에 다녀와야 겠다.ㅎㅎ
오늘은 맥모닝 대신에 컵라면을 먹었다. 이번에 내가 계산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그냥 다시 운동실로 가서 컵라면이나 먹자고 한다. 안에 들어 갔더니, 쯔위프트할 수 있는 자전거 3대에 러닝머신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컵라면, 김치, 커피까지 모든 생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난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컵라면을 후르룩 마시고 회사 출근을 위해 먼저 나왔다.
항상그렇지만 운동을 하러 나오기가 어렵지만 운동은 재미있다. 특히 함께 하면 덜 힘들다. 오늘도 신세만 지고 온 거 같은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