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오픈 챌린지레이스 참가기

3월에 있을 서울마라톤에 대비하기 위해 32.195km 코스를 선택해서 참가했다. 실제 대회와 유사하게 경험해 볼 수 있고, 32km구간부터 힘들기 때문에 장거리 LSD 겸사해서 나갔다.

대회장 근처 여의도 한강공원1주차장에 7시 30분 경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공간이 없을까봐 서둘렀는데 너무 빨리 온 거 같다. 그래도 차에서 20분 정도 숙면을 취했다.

새벽까지 눈발이 날린 날씨라서 쌀쌀했다. 작년 대회 사진을 보면 가볍게 입고 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오늘은 바람막이까지 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나도 평소 새벽에 운동하는 복장으로 준비했다. 대회 시작 30분 전에  아미노바이탈을 먹었다. 날씨도 쌀쌀해서 체온을 올리기위해 가볍게 대회장 주변을 뛰었다. 컨디션은 좋았다.

출발 지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아는 체 한다. 작년 여주 철인대회 자원봉사를 같이 했던 사람들이다. 그중 한명은 풀코스를 뛴다고 한다. 대신 동마는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근데, 미리 몸풀기도 안하고 굉장히 여유가 있다. 하긴 구례 철인 풀코스를 뛴 사람인데 이정도 대회가 긴장될 리가 없다. 따로 물품보관소에 물건을 맡기진 않았다. 차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나왔다.

출발은 풀코스참가자가 9시 30분에 출발하고 5분 뒤에 32km 참가자가 출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32km코스에 참가했다. 다른 사람들도 동아마라톤에 대비하여 이 코스를 많이 선택한 거 같다. 나는 중간에서 출발했다. 초반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페이스가 너무 느려서 많은 사람들을 추월해서 앞으로 나갔다. 2~3km 달린 뒤에 몸이 풀렸는데, 너무나 몸이 가볍다. 당초 평소 페이스보다 30초 늦게 달리려고 했는데, 원래 페이스보다 빠르게 달렸다. 달리면서 동호회 사람을 몇 명 봤다. 역시 빠르게 달리고 있다. 턴 하기 위해 가는 중간에서나 볼 수 있다. 나와는 거의4~5km 차이가 난다.

두번째 턴하는 곳이 약 21km되는 지점인데, 이때부터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4km되는 지점에 잠깐 멈춰 서 있는데, 누가 지나가면서 화이팅!을 외쳐준다. 다시 용기를 내서 뛰었다.

중간에 바나나를 보급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바나나 1/3조각을 먹다가 목에 걸린 거 같이 답답했다. 마침 응급차가 대기중이라서 사정을 얘기했더니, 생수 한병을 준다. 물을 마시면서 물병을 들고 뛰었다. 어느 정도 상태가 좋아져서 남은 물은 버렸다. 응급차 덕분에 살아났다.

하지만 26km 지점은 넘으니, 역시 체력이 부족해서 걷었다. 오래 걷지는 않고 5미터 정도 걷다가 다시 뛰었다. 이렇게 걷다가 뛰기를 반복했다. 나중에 도착지점에 다왔을때 나에게 화이팅!을 외쳐준 러너를 만났다. 내가 달리면서 화이팅!을 외쳐줬다. 내가 중간에 결국 걸었다고 하니, 자기도 중간에 걸었다고 한다. 그 주자는 finish라인에 도착하니, 갑자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려서 마무리했다. 난 그럴 힘이 없다. 그냥 겨우 들어왔다. 어디라도 주저앉고 싶은데, 바닥은 젖어 있고 의자도 없다. 대회 운영진 천막에 빈의자가 있어서 일단 앉았다. 대회 관계자가 이상하게 쳐다본다. 잠깐 쉬었다가 완주메달과 보급품을 받았다. 조금 있으면 풀코스에 참가한 사람의 도착 사진을 찍워줘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차로 왔다. 걸을 때 허벅지와 종아리가 엄청 땡긴다. 그리고 엄청 춥다. 땀이 식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 거 같다.

너무 허기가 져서 차로 오는 동안에 보급품으로 준 호떡빵과 우유를 먹었다. 그래서 허기가 져서 리커버리 음료를 먹었다.  주차장에는 다른 동호회 사람들이 모여서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정말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원래 목표가 3시간이내 들어오는 것인데, 3시간 4분이 걸렸다.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중간에 퍼진 체력으로 LSD하려던 계획은 실패했다. 나의 마지막 장거리인 27km를 뛴 다음에 무릎통증으로 한동안 쉬고 천천히만 뛰었더니, 체력에 한계가 온 거 같다.  이번 대회에서 심한 통증은 없지만, 발바닥, 발목, 무릎 등이 조금이 통증이 있었다. 물론 대회가 끝나니 말끔이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것 중의 하나가 무릎통증으로 인해 동마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테이핑효과인지 풀코스에 나가도 문제는 없을 거 같다.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가 있는 거 같다. 다만, 앞으로 꾸준히심박수도 올리고 거의 매일 달리기를 통해 체력을 길러야 겠다. 에너지젤 등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이라 장거리대회에서 체력이 부족하니, 에너지젤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대회날 아침에 배불리는 아니어도 죽 2개에 바나나 정도는 먹어야겠다.  대회 일주일 전에 식단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초반에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직전에 단백질을 주로 먹었다. 다음에는 대회 일주일 전에 체력을 완전히 소진할 정도로 달린 이후에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해야겠다.

대회 이후에 사우나에 갔다가 한의원에 갈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없어 온 몸이 땀에 젖은 채로 바로 한의원으로 갔다. 진료가 끝나고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해장국을 시켰다.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살 거 같았다. 하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불러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국물만 전부 마시고 나왔다.

집에 와서 쓰러지듯이 자고 났더니, 그제서야 살만하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