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동안의 CoP활동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1등이었다. 이달 말에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맨 처음에는 안드로이드폰을 샀으니,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자피 내 분야도 IT계통이니 개발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은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책을 보고 있는데, 잘 진도가 나가지 않던 차에 회사내에서 CoP를 모집한다는 것이다. 잘하는 팀은 미국에도 보내준다는 거다.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공부하면 진도가 더 잘 나갈 거라는 생각에 팀을 꾸려 신청을 했다. 마음에 맞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흔쾌히 수락해 줘서 나름 고마웠다.이왕이면 미국에 갈 수 있게 사전에 평가항목을 분석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활동을 진행했다. 네이버 카페 개설, 온라인교육 수강, 직원 설문조사, 전문가 초청 강연, 적극적인 교육 참가, 자체 모임활동 등 대외적으로는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개발 아이템도 사내 모바일오피스였다. 그런데, 역시나 전부 팀이 달라 같이 스터디가 힘들었다. 2개월이 지났지만 샘플 몇개 만든 거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다. 역시 혼자 공부는 힘든 거였다.
하지만 다른 멤버의 안드로이드 숙제를 도와주다 보니, 나도 개념이 잡히기 시작했다. 불과 퇴근후 잠깐 도와준 거 밖에 없는데, 갑자기 모든게 선명해 졌다. 애들이 어느 순간에 말문이 트이는 것처럼 안드로이드에 대한 개념이 잡히도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 지 이해가 됐다. 그뒤로 약 2주간의 고생 끝에 시범용 어플 개발이 완료되었다. 아내는 집에만 오면 컴퓨터 앞에만 앉는다고, ‘언제 CoP가 끝냐?’고 묻고, 아이들도 ‘아빠, 이젠 제발 그만 잠 좀 자자’고 할 정도였다. 그래도 어플을 개발하는 재미에 매일 피곤한 줄도 모르고 보냈다.
어찌보면 간단한 직원 검색과 게시판 조회 수준이지만, 그래도 어플 개발을 했다는 자신감이 내겐 오랜 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보고서와 발표준비까지 모든 것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도 스스로에게도 정말 값진 경험이 되었다.
다만, 아쉬는 점이 있다면, 팀과 무관하게 진행된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성과를 가로채려고 하는 정치적인 팀장이 있다는 점이다. 그 해당 팀원만 아니라면 강력하게 반대했을 텐데, 그 팀장 밑에서 고생할 팀원 때문에 그 팀장의 의견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