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애들이 자고 있어 이불 개거나 설겆이 하거나 시끄러운 청소기를 돌리지 않고 혼자 조용히 밥 먹고 천천히 있다가 커피 한잔 하고 여유있게 나왔다.
해외연수 때문에 ‘내가 무척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정에 쫒기고 일처리에 실수하기도 한다. 집에서도 내가 긴장되어 있으니 애들한테 화를 내게 된다.
어제는 밀린 회사일을 하려고 컴퓨터를 켜는데 암호가 걸려 있었다. 내가 집에서 컴퓨터를 자주 한다고 애들이 암호를 걸어 놨다. 암호가 뭐냐고 하니 그동안 컴퓨터 한 것에 대해 반성하라고 했다. 순간 화가 나서 TV를 보고 애들한테 너희들도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양치질하고 그만 자라고 했다. 아내와도 말다툼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서도 괘씸한 생각이 들어 PC부팅 암호를 설정했다가 원위치했다. 그래도 가장인 내가 아내와 애들하고 똑같아지는 거 같아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봉사활동 사진이 컴퓨터에 있어 결과보고서 작성을 위해 사진을 복사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저녁에 애들과 화해하고 윈도우암호 좀 물어 봐야겠다.
능력이 부족해서 시간으로 떼우려 했더니 집안일에도 충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집중하면 빨리 끝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