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매년 결혼기념일에는 휴가를 내어 근교 콘도에서 1박을 하면서 쉬었다가 오곤 했다.
작년 10주년 기념으로 너무 무리하게 했기 때문에 올해는 간소하게 하기로 했다. 더우기 토요일이라서 그냥 주말에 근교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덕유산의 향적봉의 눈꽃이 너무 멋있고 애들고 곤돌라는 타고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욕심이 생겨서 애들이 한번도 타보지 못한 스키를 태워주고 싶은 생각이 났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자기는 타고 싶지 않다고 해서(너무 비용이 많이 나가서였나?) 우리 셋이만 타기로 하고 스키복도 사고 준비를 했다. 전날에는 아내 친구가 보내준 스키장갑까지 도착했다. 비록 강추위가 온다고 했지만, 스키장에는 추워야 제맛이라고 아내를 달랬다.
당초 계획은 새벽에 출발해서 오전에 향적봉에서 멋진 설경을 보고 점심후 오후 스키를 타고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출발도 늦었고 도착하니, 엄청난 사람들로 무주리조트입구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겨우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30분이 되었다. 그래도 욕심을 부리려고 티켓을 끊고 줄을 서고 있는데,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같이 줄을 서고 있는 옆에 사람은 부산에서 왔는데,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아내와 같이 왔다고 했는데, 내가 빨리 갔다와서 오후 스키를 타겠다고 하니, 아마 불가할 거라고 한다. 내려오는데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내생각에도 조금은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설경은 포기하고 곤돌라 표를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 그리고 스키에 전념키로 했다. 그런데, 3명분의 무거운 스키와 신발을 들고 스키장까지 가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애들은 추울까봐 혼자 갔다온다고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몇번을 쉬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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