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연휴 동안에 4천 6백만명이 이동한다. 그래서 교통방송에서는 다양한 음악을 들려 준다. 12시가 넘은 이시간에는 옛날 80-90년대 음악을 들려 준다. 그런데, 내가 한창 사춘기를 겪고 대학교에 방황할 때 듣던 음악이 많이 나온다.
지윤이 방이 추워서 안방에서 영어숙제를 하기 위해 안방에 카셋트를 갖다 놓고 숙제하고선 서윤이 방에서 잔다고 가버렸다. 아내도 서윤이와 함께 잔다고 서윤이 방으로 가버렸다. 혼자서 자려다 보니, 어릴 적 자기 전에 음악 듣던 생각이 나서 카세트을 틀었다. 그리고 FM에 주파수를 맞추기 옛날 노래가 나온다.
잠이 깜박 들려고 했다가 깼다. 음악이 좋아 향수에 젖다 보니, 최근에 사온 와인 생각이 났다. 그래서 작은 병으로 된 와인을 땄다. 맛은 큰병에 비해 덜하지만, 남기지 않고 먹기에는 좋은 것 같다. 한잔 하면서 방안을 둘러 보니, 서울 처음 올라와서 고생하던 생각이 난다.
시골의 넓은 집에서 살다가 서울의 작은 방 2칸으로 와서 형들과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던 생각이 난다. 작은 방에 형들과 함께 생활하던… 그리고 1년 뒤에는 엄마, 아버지까지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생활하던 생각들.. 책상은 하나 밖에 없고 밥상을 주로 이용했었으며, 책장이 부족해서 나무판을 철사로 엮어서 선반을 만들어 책을 올려 놨었다. 방은 좁아서 3명이 누우면 약간의 공간 밖에 안남았다. 그마저 의자를 책상에 집어 넣어야 했던 작은 방. 안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고 좁은 마루를 통해 가야 했던.. 그리고 아궁이 2개가 있어 연탄불을 갈아야 했던 기억들. 그런데도 좁은 것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사춘기시절 화려한 서울의 시내에서 우리 집으로 오면 왜 그리 어둡워 보였는지 모르겠다. 초겨울 연탄을 가득 채워 놓은 때면 마음이 뿌듯했던 오랜 기억들이 오늘 따라 새삼 떠오르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