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9일에 아버지가 가평에 사놓은 땅을 보러갔다.
아버지는 줄자로 땅치수도 재고 큰 가지들을 자르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애들을 전부 데리고 가는 바람에 그저 치수만 재고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형과 형수는 모처럼 나들이를 갈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가평에 간다고 하니, 할 수없이 같이 나섰다.
애 엄마는 내가 금방 갔다온다고 하니, 빨리 갔다 와서 책을 볼려고 했나 보다.
애들은 엄마가 할아버지 땅을 보러 간다니, ‘땅바닥?’하면서 밖으로 가는 것을 좋아했다.
나 또한 사진을 찍고 싶어서 가거나 오는 길에 사진을 찍고 싶어했으나, 가평땅만 보고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가는 길에 내가 가는 중간에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먼저 출발했다. 하지만 중간에 갈림길을 잘못 알아 한참을 지나쳤다. 그래서 남이섬쪽으로 돌아서 가게 되었다.
남이섬 근처에는 팬션이 많이 생겨났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남이섬 강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의 숙박료을 물었더니,커플용은 8만원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12만원이란다.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곳은 23만원이란다. 와! 우리같은 서민이 이용하기는 부담스러웠다.
아버지는 근처에 이렇게 펜션이 있으니, 근처의 아버지땅도 향후 가격이 상승할 거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였다. 아니면 나중에 콘테이너 박스 하나 갔다 놓고 잠깐 쉬었다 갈 수도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나 보다.
어쨌든 가는 길은 비가 와서 진흙탕길이었다. 근처에 누군가가 도로를 새로 보수한다고 하니 우리는 덕을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갈때는 도로사정이 안좋아 인기가 없을 것 같았는데, 오는 길에 보니, 조그만 나오니 바로 강이 보였다. 비싸고 좋은 데는 아니어도, 근처에 개발되는 것을 보면 투자가치가 있는 땅이었다.
아내는 오는 길에 이렇게 산이 좋고 나무가 많은 곳에 펜션 바람이 불어 마구잡이 개발이 되고 있어 우리 강산이 망가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할 말이 없었다. 이젠 우리 아버지가 난개발의 주역이 되신 것 같어서..
우리는 아침을 대충 먹었기에 4시 넘으니 배가 엄청 고팠다. 하지만 형수는 좋은 까페에서 점심을 먹자고 그곳으로 향했다. 우리는 그냥 아무데서나 먹고 싶었다. 나중에는 배가 고픈지도 모를 정도가 되자 봉쥬르에 도착했다. 재흠이형은 감기가 들어 모닥불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불을 쬐고 애들은 마냥 신나서 놀고 있었다. 우리는 모닷불의 연기가 매워 눈을 못 뜨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자리를 잡았는데, 이번에는 주문한 식사가 늦게 나오는 것이었다. 식사가 나오자 아내는 이젠 배고픈줄도 모르겠다고 한다. 우리 서윤이는 배가 많이 고팠는데, 엄청 맛있게 먹었다. 난 사진을 찍을려고 했는데, 노출이 안나와서 카메라가 흔들리거나 인물들이 움직여 사진이 흐리게 나왔다.
집에 왔는데, 크게 한 것이 없는데 엄청 피곤했다. 우리는 다음날 두문불출하고 잠만 자고 집에서만 있었다. 저녁에 잠깐 시장에만 나갔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