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눈이 엄청 내렸다. 회사에서 외곽순환도로로 올 경우 보통 1시간이내면 충분히 도착하는데 눈이 많이 내리고 도로에 눈이 쌓여 있어서 2시간 가까이 걸렸다. 내가 겁이 없어서인지 다른 차들은 너무 천천히 달렸다. 하긴 나도 브레이크 잡기가 겁날 정도였다. 주로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해서 속도를 줄였다. 혼자였으면 더욱 겁이 났을텐데, 박경욱대리와 함께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집에 오니 12시가 다 된 시간이지만 애들은 한창 신나게 놀고 있었다. 방학 첫날이라서 늦게까지 안자고 놀고 싶었다 보다. 오늘도 와이프한테 탁구게임에서 완패를 했다. 퇴근해서 혼자서 하는 탁구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받아 치는 속도가 빠르다. 달인의 생존게임 시청과 탁구게임 하다 보니 거의 2시가 다되어서야 잠을 잤다.
10시 출근이라 8시까지 늦잠을 잘 수 있어 좋았다. 아침에 커피를 타고 여유를 부리다가 집에서부터 출근버스 타는 곳까지 거의내내 뛰어야 했다. 10분 정도면 뛰어서 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늦어도 포기말고 꼭 버스를 타야겠다. 간만에 달리기를 했더니 상쾌하니 좋았다.
아침에 늦는 와중에도 커피를 내리는 이유는 내가 만든 에스프레소가 제일 맛있기 때문이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커피전문점에서 만든 카푸치노에 비해 거품도 적어 거의 카페라떼 수준이지만 그래도 내가 만든 것이 맛있다. 내가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커피를 내리기 직전에 갈아서 내리기 때문에 향과 신선함이 살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진한 커피로 카푸치노를 만들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 맛을 알기 전에는 커피는 잠을 쫒기 위한 수단이거나 사람들끼리 모였을때 심심해서 마시는 수준이었다. 쓰디쓴 한약같은 에스프레소부터 고생한 끝에 에스프레소 맛을 배웠다. 신맛과 쓴맛의 정도를 구별할 줄 알았고 신선한 원두의 색깔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혼자 생각임). 그래서 이젠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바쁜 출근시간에도 팔이 부서져라 열심히 커피를 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만들어 놓고는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