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엄청 눈이 내린 뒤로 출근길에 어느 정도 오는 눈은 무시하게 된다.
에스키모인이 영하 40이하는 춥지 않다고 느끼는 것와 마찬가지이다.
회사까지 가까워서 눈내릴때 출퇴근 고통은 겪지 않은 터라 아직도 난 눈이 좋다. 적당한 친구들만 있으면 눈싸움도 하면 좋을텐데, 나와 제일 가까이 있는 아내는 눈싸움을 싫어한다. 그래서 서윤이와 하는데, 거의 일방적으로 내가 진다. 난 제대로 공격을 해볼 수도 없으니, 기껏해야 눈을 피해 도망다니는 정도이다. 그것도 멀리 가서는 안된다. 서윤이가 눈을 던질 수 있는 거리에서 몸만 움직여서 피해야 한다. 가끔은 눈덩어리도 만들어 줘야 한다. 서윤이는 손에 힘이 없어 눈덩어리는 제대로 만들지도 못한다. 내가 만든 눈덩어리에 내가 맞아야 하다니…
어서 지윤이가 와서 같이 놀아줬으면 하는 기대뿐이다..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