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아 TV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가 영화를 봤다.
초반에는 별로 재미가 없어 여기저기 채널을 돌려가면서 봤는데, 다른 방송은 모두 끝나버려 영화를 끝까지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본지 한달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영화 제목을 인터넷검색을 통해 알아냈다.
제목은 세컨핸드라이온스. 사냥을 위해 일선(?)에서 물러난 사자를 의미하지만, 난 영웅으로 살다가 은퇴한 두명의 할아버지 형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약간은 허무맹랑하지만, 시각이 어린 소년이였고, 늦은 밤이라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중의 대사가 기억이 난다.
“믿어야 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믿어야 한다고..”
난 무심결에 그 대사를 듣고 약간의 전율을 느꼈다. 요즈음 시대에는 성과를 모든 것을 판단하고 또한 눈에 보이는 실물에 가치는 부여하는 세상이다. 즉, 예전처럼 철학이나 신념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 되었다. 나도 영화에 나오는 소년이었을때 아니, 그보다 컸을 때에도 이상주의자였다. 내 마음속에는 순수한 마음에 어떠한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도 이젠 변해버렸다.
지난 주말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이때다 싶어 수리비로 20만원 받았다. 어자피 새차 구매를 검토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상대 운전자 분이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나이가 많은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아버지처럼 착하게 생기신 분이다. 그런데, 난 결국 보험사를 불렀고, 보험사에게 중재를 요구해서 보상을 받았다. 솔직이 기존에도 차에 기스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약간의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회사 후배가 교통사고 사진을 보더니, 20만원 너무 많이 받았다고 한다. 상대운전자가 마음 좋으신 분 같은데, 그냥 봐 주지 그랬나고…
그 순간 갑자기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신념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싶지 않은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