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매재자연휴양림에 차를 세워 놓고 용문산에 올랐다. 자연휴양림 답사차 갔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이라 캠핑용으로는 별로였다.
제대로 된 등산로가 아니었지만 중간중간에 있는 산악회의 표시를 보고 등산로를 찾았다.
2km를 올라가니 군부대가 나왔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군인을 맞났는데, 그분이 길을 잘못 알려줬다. 방향은 맞지만 군부대 정문방향으로 왼쪽으로 알려줬다. 오른쪽 방향이 가까울 것 같아 우측길로 가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그쪽은 등산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난 군부대 펜스에 의존하면서 낭떨어지 같은 길로 가야만 했다. 중간에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상황에 눈이 있는 신발자국에 안심을 하면서 올랐다.
정말 목숨을 건 등산이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오는 길에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는 봤다. 정상까지 110m라고 해서 다시 정상을 오르고 군부대를 한바퀴 돌아야 왔던 길이기에 장군봉 방향으로 내려오니, 군부대 앞쪽길로 연결되었다.(정상에서 장군봉방향으로 1km정도 오다가 중간에 군부대방향으로 향해야 함)
길을 찾았다는 반가움 마음에 진흙탕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진흙탕에 넘어지면서 손도 다쳤지만 씻어낼 물도 없고 진흙 뭍은 채로 내려갔다. 군부대 퇴근 셔틀버스가 지나가길래 얻어 타고 싶었지만 옷이 엉망이라 그냥 포기했다.
다시 앞으로 2km는 더 내려가야하는데, 5시는 넘어 금방 해가 떨어질 것 같아 겁이 났지만 다른 수가 없어 다시 산속길로 향했다.
역시나 1km정도 오다가 길을 잃고 지나치고 오다가 다시 휴양림 푯말을 보고서야 겨우 길을 찾아 내려왔다. 휴양림푯말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도 처음 가는 길이라 헤맷지만 겨우겨우 휴양림에 도착했다. 즉, 휴양림을 반바퀴 돌아서 내려온 것이었다.
간만에 갔던 초행길에 제대로 된 등산로도 아닌 길에 너무나 고생했다. 겁이나서 카메라 꺼내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었다.
이제까지 등산을 하면서 이렇게 겁이 나고 눈이 안녹아 미끄러운 길은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중간에 만난 등산객은 용문산 정상에서 등산객 1명 뿐이었다.
다음에는 제대로 등산로를 따라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