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올림픽 21주년으로 회사가 쉰다.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회사인 것 같다. 다른 회사는 창립기념일 하루밖에 쉬지 않는데, 우리는 두번씩이나 쉰다. 그것도 공기업이. 나중에 국회에 알려지면 영락없이 한번으로 줄어들 것 같다.
모처럼 쉬는 날인데, 18층에서 공사한다고 콘트리트를 열심히 부수고 있다. 시끄러워서 비데를 고칠 겸 나왔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부품을 받아야 한다고 내일오전에나 수리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중고로 구매한 콥그릴을 가질러 회사에 들렀다가 오는 길에 가락시장에 들려 돼지고기 목살을 샀다. 1.8Kg에 23,000원에 샀다. 카드결제하려니,조금 미안했지나 현금없이 지내는 처리라 어쩔수가 없었다. 아파트단지에서는 마침 직거래 장터가 열려서 아내는 김치를 담근다고 배추와 과일 등을 샀다.
조금 있으니, 애들이 끝나는 시간이라 애들 책사주러 학교에 갔다. 인터넷 발달로 도서 판매가 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애들을 상대로 하는 책은 무척이나 잘 팔렸다. 거의 5만원 어치나 책을 샀다. 아내는 비상금 5만원이 나갔다고 아쉬워했다. 애들 용품이나 학원이 잘되는 이유를 알겠다. 애들은 무조건 사달라고 떼를 쓰기 때문이다. 밖에서 떼를 쓰면 난감하다. 집에서 당부를 해도 지윤이는 무조건 떼를 쓴다. 언제 철이 들지 걱정이다. 특히 돈도 없는데, 먹을 거를 사달라고 할때는 정말 난감하다.ㅋㅋ
중간에 서윤이를 위한 떡볶기를 해주고 드디어 저녁시간이 되었다.
6시부터 바베큐준비에 들어 갔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베큐를 해보려고 연기가 없이 오래가는 히트비드브리켓을 샀다. 그래도 번개탄의 연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 숯에 불을 붙였다. 번개탄이 타면서 연기가 조금 났지만 금방 없어졌다. 10분이 조금 넘으니 브리켓에 불이 붙었다. 그래서 콥그릴에 담아서 아파트 베란다로 옮겼다. 그리고 정신없이 고기를 얹고 온도가 올라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80도 정도에서 올라가질 않았다. 뚜껑의 구멍을 막아 보기로 했다. 그런데도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브리켓에 불을 붙여 더 넣으라고 했다.나는 이미 20개나 넣었는데도 이상하다 싶었다. 그릴을 열어보니, 숫에 불씨가 꺼져가고 있었다. 즉, 불이 전부 붙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토치로 숫에 불을 붙였다. 거기 까지는 좋았는데, 훈연제를 넣다는 것이 물기가 있는 채로 넣어 다시 숯이 꺼지고 있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다시 30분을 기다렸는데, 여전이 100도는 넘지 않는 것이다. 애들은 배고프다고 난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고기 온도를 재어 보니 80도가 넘었다. 온도가 100도로 계속 했는데, 이상하다 싶었다. 원래 120-130도에서 3시간 160도정도에서 1.5-2시간인데 100도 넘지 않아 고민중이었다. 9시가 넘어 안되겠다 싶어 다시 토치로 다시 브리켓에 불을 붙였다. 이번에는 제대로 불을 붙히고 뚜껑을 덮으니, 160도가 넘었다. 애들이 이제는 못 참겠다 해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이미 고기는 타고 있었다. 아까 9시에 고기 온도를 쟀을때 이미 고기는 전부 익은 것이었다. 레스팅이고 뭐고 그냥 시식에 들어갔다. 그런데, 조금 타고 기름기가 없어서 그렇지 맛은 최고였다. 이래서 사람들이 직화대신 바베큐를 하는 구나 싶었따. 나는 드디어 바베큐를 했다는 기쁨에 사로 잡혔다. 그제서야 사진을 찍었다. 레서피에 나와 있는 것(6cm)보다 고기를 조금 작게 짤았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도 빨리 익었던 것 같다. 이젠 잘 할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추신> 아내도 나름대로 김치를 잘 담그웠다고 무척 좋아했는데, 내가 바베큐에 성공한 기쁨에 사로 잡혀 제대로 칭찬해 주지도 못했다. 하지만 오늘 저녁의 김치와 바베큐는 정말 잘 어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