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었다. 그 책은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대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라면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마음가짐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인간관계론 강의>로 명성을 얻었던 강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심리학에 ‘안전지대(comfort zone)’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영역을 뜻하는데, 이 안에 머무는 한 일체의 부담감 없이 느긋한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고, 도전의 버거움이나 실패의 두려움이 전혀 없다. 문제는 인생의 마법은 우리 모두가 부담스러워하는 영역 너머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 이상으로 삶의 지평을 넓혀가며 성장하고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곳, 안전지대의 벽 너머는 바로 그런 세계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벽 너머에 당신이 더 잘하고 싶은 뭔가가 있다는 “자기확신”을 갖는 것이다. 자기확신은 당신이 하려는 행동의 목적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그 목적이 어떤 고통과 스트레스라도 전부 감내하면서 성취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자기확신은 개인의 성장 경험을 통해 자라나기도 한다. 남들이 힘들어하는 과제를 완수하고 나면 자존감이 급속히 향상되고 자기 삶에 대한 확신이 커진다. 실제로 기금 모금 담당자들에게 자기가 하려는 일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직무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가 모금 담당자들과 5분간의 만남 후에 모금 담당자들은 다른 직원들에 비해 모금액이 거의 세배 가까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확신의 힘이 컸고, 대의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또한 일에 대한 타당성과 필요성에 대한 확신은 모든 걸 감당할 만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두 번째는 ‘맞춤화’ 전략이다. 이것은 자신의 행동을 자기 성향에 맞게 이리저리 다듬어 현재의 조건과 환경에 맞추는 것을 가리킨다. 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상황에 맞게 언어습관을 바꾸거나 보디랭귀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당당한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기게 하고 효과적인 대처능력이 발휘된다. 또한 연습의 반복을 통해 불안을 잠재우고 기술을 향상할 수 있으며, 주변의 소품을 이용하거나 상황에 맞게 주변사람을 활용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자아인식”이다. 자아인식은 솔직하게 자신의 심리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당신의 진짜 자신의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곧이곧대로 인정하는 것이 안전지대를 벗어나기 위해 꼭 필요한 발판이 된다. 또한,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그때부터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본 수 있다. 스스로를 3인칭으로 부르며 혼잣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분리 효과가 생겨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과의 거리두기는 자기의 경험이나 감정에 빠지지 않고 심리적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주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객관성을 유지하게 한다.
위에 언급한 3가지 지식을 행동습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꾸준한 연습은 새로 얻은 지식과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하다. 운동선수들은 새로운 기술을 익힐 때 그것이 완전히 몸에 익을 때까지 연습 과정을 무수히 반복한다. 무엇보다 연습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운동선수들은 어떤 상황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되 점차 난이도를 높여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진보의 법칙≫이라는 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매일 얻는 작은 승리나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성취 경험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은 직업적인 몰입도가 높고, 결과적으로 자기 삶에서 성공한다.”
작은 성취, 또는 작은 승리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당신의 힘으로 직접 일궈낸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내적인 동기가 외적인 보상보다 더 강력하고 더 오래 지속된다고 말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다. 작은 성취경험이 모여서 자신감을 생기게 하고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어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허리 디스크로 큰 고생을 한 후로 수영을 배웠다. 처음에는 호흡이 되지 않아 정말 고생을 했었다. 남들보다 오래 다녀서 결국 수영을 배웠을 때의 그 자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자신감은 계속 이어져 철인3종 대회에도 출전해서 완주하였다.
내가 대학교 다닐 때 영어서클에서 “당신은 운명을 믿는가?”라는 주제로 토의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누구나 운명을 바꿀 수 있으며 그렇게 운명을 개척하는 것도 이미 운명처럼 결정되어 있다”는 모호한 답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내가 주장했던 것은 결국 운명은 결정되어 있지 않으며, 누구나 성장하는 마인드세트(growth mindset)을 통해 삶을 보다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두려움이 아니라 이젠 호기심이다. 물론 처음에 서툴거나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이 편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 볼까? 오늘도 고민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