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일주일 전에 송파도서관에서 책을 5권 빌렸다. 리처드 파인만 관련 책 4권과 경제관련 책 1권이다. 전에 라디오인지 TV에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제2의 아이슈타인이라고 극찬한 리처드파인만에 관한 책을 알라딘 인터넷서점의 장바구니에 넣어 놓은 것이다.

리처드 파인만이 죽기 몇년 전에 자서전 성격으로 여러 곳에 기고한 글과 평소에 적어 놓은 글을 모아 출간한 것이다. 파인만에 대한 책은 여러 권이 있으나 직접 쓴 글을 읽고 싶어서 먼저 읽었다. 총 2권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빌린 다른 책도 같은 내용인데, 1권으로 되어 있다.) 책은 정말 재미있고 편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어 좋다. 

리처드 파인만은 호기심이 강한 편이라 다양한 시도을 많이 했다. 어릴 적 실험실이라는 곳을 통해 당시 전기관련 다양한 실험을 했다. 그냥 전기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가 적극적으로 전기로 실험한 수준이지만, 보통의 어린이는 따라하기 힘들다. 다시 진공관 라디오를 분해해서 고치기도 했는데, 전기의 기본 원리를 파악해야 가능한 수리도 있었다.

리처드 파인만은 MIT에서 공부하고 프린스턴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뒤로 칼텍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중간에 브라질 등지에서 초빙교수로 잠깐씩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1965년도에 양자물리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내가 들어 본거라고는 파인만 다이아그램 정도이다. 

이처럼 학업에 전념했을 거 같은 경력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악기 연주, 그림, 마야문자 해석 등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돈을 받고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리처드 파인만을 존경하는 이유는 항상 열린 마음과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본인에게 솔직하고, 자신의 생각이 끊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신념에 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개인의 영광이 아닌 진정한 과학의 발전을 바랬던 학자였다. 항상 주변사람과 토론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교수가 아닌 그냥 주민으로 주변사람들과 친하게 대했다. 새로운 계산방법으로 수학과 계산에 빨랐으며, 멘사에서 가입을 초청했으나, 파인만 자신은 IQ가 122에 불과하기에 멘사에 가입할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생각”에 대한 파인만의 입장이다. 그는 환각 상태를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자신의 생각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았다. 항상 생각을 하고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아주 어릴 적에 아버지로부터 내가 가장 머리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생각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항상 뭔가를 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한다. 

또한 타인의 이론을 근거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기 전에 타인의 이론을 실제로 증명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것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검증한 이후에 자기의 새로운 이론을 세우는 것이다. 실제로 파인만도 타인의 이론을 기준으로 자기의 이론을 세우려고 했으나, 그 기존 이론이 잘못된 것이라 고생한 적이 있어서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브라질 대학에서 1년동안 강의하고 학교 교재나 수업방식에 의견을 제시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브라질도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게 주입식으로 공부한다. 파인만 교수가 학생들에게 첫번째 질문을 하면 답변을 잘한다. 하지만 조금 바꿔서 질문을 다시 하면 아무도 답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용어 정의로 배웠기에 어떤 성질을 가진 물질이 일상에서 어떤 것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굴절율 수업에서 이론은 암기해서 알고 있으나, 유리판의 굴절에 대해 응용할 줄 몰랐고 유리가 굴절율이론의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교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쓸데없는 문제가 많고 실제 응용되고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 계산만을 위한 보기들이 나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파인만은 특정 사고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했으며 실천했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고 뛰어난 머리로 그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실력이 되었다. 파인만처럼 천재는 아니지만 나도 항상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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