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1st(’11)

 

날짜 위치 방문지 식사

1일차

인천
샌프란시스코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 방문
● 부두옆 스포츠샵
● 저녁 워크숍
● 계완, 일식집
점심:가든숯불
저녁:부페(중식?)

2일차

샌프란시스코 ● 샌프란시스코 대학 방문:대학스포츠 브리핑 및 시설 탐방● 샌프란시스코 부두 자유시간(시내 나이키매장 방문)● 대학농구 관람(버클리대:UC샌디에고)● 후터스에서 맥주

● 수퍼방문

점심:스시보트저녁:된장찌게

3일차

샌프란시스코

●버클리대 대학체육 브리핑 및 시설견학●조별 과제 수행●자유일정(금문교자전거 투어)●숙소 근처 쇼핑

●계완/석란, 저녁식사, 계완이네 집 방문

점심:수제햄버거저녁:스테이크하우스

4일차

샌프란시스코

LA

●페블비치 골프코스 방문/몬트레이 17마일 비치 탐방●LA근교 프리미엄아웃렛 쇼핑 점심:고속도로휴게소저녁:중국식당

5일차

LA

●LA다저스 스타디움 방문●골프 점심:골프장 햄버거저녁:씨즐러

6일차

LA

●유스스포츠시설 방문●프리미엄아웃렛 쇼핑●대학미식축구 관람(UC버클리:아리조나주립대) 중식:순두부저녁:명동칼국수

7일차

LA

●헐리우드거리●유니버셜스튜디오 방문 점심:몽고식 BBQ저녁:고기부페

웬만한 출장보다 짧긴 했지만 공식명칭은 해외스포츠산업교육과정이다. 당초 CoP에 대한 보상으로 가는 줄만 알았는데, 그곳에서 빠듯한 일정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에 조금은 실망이였다. 하지만, 교육이 끝날 무렵에 그 교육과정에 정말 잘 짜여진 과정 이였고,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많은 노력이 포함된 것임을 알았다. 늦게나마 수고하신 교수님과 관계자 분들께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첫째 날

20111108_1402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2시가 조금 넘어 미국에 도착했으니, 시차 적응이 안 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날은 저녁 10시까지 스케줄이 잡혀 있었다. 처음 가보는 미국에서의 첫인상은 입국심사였다. 보안상의 문제로 전자여권을 바꿔야만 무료비자 발급이 가능할 정도로 까다로운 나라인데, 내 앞쪽에 있던 중국 사람은 3번이나 퇴짜를 맞고 서야 겨우 입국심사를 통과할 정도였다. 그런데, 중국여자들에게 상당히 친철했다. 예를 들면, 중국남자에게는 뒤로 가서 다시 서류를 작성해 오라고 하는데, 중국여자애들에게는 그 자리에서 펜을 주면서 수정하라고 한다. 이건 인종차별이 아닌 남녀차별인가?

도착하자마자 공항 근처의 한국인식당으로 갔다. 그곳에는 미국에 2주간의 일정으로 미국 수학여행중인 서울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이 먼저 와서 식사중이였다. 일주일간 한국음식을 못 먹어 봤다고 한다. 국제고 학비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는데, 미국에 수학여행을 오다니 대단한 학교이다. 그런데, 우리는 첫 끼니부터 한국식이라니 아직 미국 음식도 못 먹어 봤는데…

점심을 먹고 우리는 샌스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장(Giant AT&T Stadium)으로 갔다. 그런데, 입구에 AT&T라고 적혀 있어서 그냥 광고인가 싶었는데, 일종의 Naming Right였다. 기념품 매장을 통해 입장할 수도 있게 되어 있었다. 약 1시간이 넘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야구장 대부분을 구경했다. 심지어 락커, 불펜에 잔디 구장에도 들어갔다. 물론 잔디를 밟을 수는 없었다. 경기가 열릴 때에는 야구장 밖 보트 위에서 홈런볼을 주우려고 대기 중인 보트가 많다고 한다. 이곳은 수익을 내기 위해 야구시즌이 종료되면 다른 용도로 빌려주기고 한다. 심지어 이벤트 행사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야구장 방문 후에 샌프란시스코 부두를 구경하러 갔다. 그곳에 있는 나이키타운이라는 스포츠용품점을 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관련 용품을 사는 것이 신기했다. 내가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는 피곤해서 보트가 많은 벤치에 앉아 수다만 떨었다.

저녁은 호텔로 가는 길에 있는 중국식 뷔페였다. 모든 음식이 기름지고 짰다. 이래서 미국인들이 살이 찐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와서 8시부터 2시간 교육이 있었다. 난 20분 정도 교육을 받다가 계완이가 찾아와서 빠져나왔다. 난 저녁을 먹었는데, 계완이는 저녁을 먹지 않아 일식집으로 갔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거 같은데, 실내가 고급스럽고 가격도 비싼 편이였다. 아마 팁까지 거의 10만원 정도 들어간 거 같다.(물론 계완이가 계산했다.) 이곳은 한국처럼 회 이외의 주변반찬이 별로 없었다. 그곳에서 일본 기린맥주를 마셨는데, 처음 먹어보는 맥주인데 참 맛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판매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완이는 예전하고 그대로였다. 스타일도 그렇고 살이 찐 것도 아니고 정말 변한 게 없는 거 같다. 난 처음에 몇 년 있다 돌아 올 줄 알았는데, 미국 생활이 10년도 넘었다. 나름대로 미국생활에 잘 적응해서 다행이다. 아직도 영어가 잘 안된다고 한다.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기에 애들의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걱정을 한다. 계완이가 숙소까지 데려다 주고 갔다. 애들 선물 좀 제대로 된 것을 살 걸 하는 후회가 든다. 숙소에 와서 우리 CoP 팀원과 함께 캔 맥주를 조금 더 마시고 잤다.

우리가 묵는 숙소는 생각보다 좋았다.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쉐라톤 플리젼톤 호텔이다. 호텔 전 지역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서 더욱 좋았다. 시설도 깨끗하고 아침도 훌륭했다. 전형적인 풍부한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아침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둘째 날

20111108_1538아침에 일찍 눈을 떠서 호텔 주변을 삼각대 없이 찍으러 갔다. 제대로 찍기 힘들어 고생하다가 결국 아침 출발시간을 늦었다. 미국 첫날 아침부터 늦어 버려 연수기간동안 내내 지각팀이라는 별명을 들어야 했다.

오전 일정은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대학캠퍼스의 강의실에 들어가니, 우리를 위한 빵과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강의실 뒷면에서 할로윈데이때 그린 낙서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자유롭게 강의실 뒷벽에 낙서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1시간 동안 대학스포츠에 대한 현황을 들었고, 설명이 끝난 다음에는 각 스포츠시설을 다니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기본적인 영어 수준이라고 별도의 통역을 해주지 않았다. 물론 대충 무슨 얘기하는 지는 감 잡을 수 있지만, 정확한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조금은 답답했다. 미국 대학 내에서는 금연이었다. 그래서 캠퍼스 입구에서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특별히 대학을 구분 짓는 담은 없었다. 건물로 둘러싸여 대학 캠퍼스가 구성되어 있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미국인들은 애기를 할 때 딴 짓을 하지 않는다. 설명하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얘기를 듣는 사람과 시선을 마주한다. 참, 예의바른 바람직한 모습이다. 미국에서 교육받은 아이의 사례가 생각난다. 미국 교육에서는 학생을 혼낼 때에도 시선을 마주치게 한다(Eys Contact).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애들이 버릇이 없다고 더욱 혼내게 된다. 문화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20111108_1759전날 불평이 많아서인지 오전 일정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부두 근처에서 자유시간을 줬다. 우리는 일단 배를 탔다. 금문교까지 다녀오면서 영화 “더락”의 배경이 된 알카트레즈감옥 근처를 다녀오는 코스였다. 유람선에서 한국말로 된 안내방송을 해주는 리시버를 받았다. 하지만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어서 한국 안내방송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금문교는 구글지도에서 봐도 상당히 큰 샌프란시스코만을 통과하는 약 2.8km의 다리이다. 이곳은 바다와 내륙이 만나는 좁은 부분이라 물살이 세서 다리 난간을 세우기 힘든 곳이라 그나마 현수교 형태라서 난간 2개를 세우는 데도 엄청 고생했다고 한다. 해면과 다리 사이가 넓어서 비행기가 다리 밑으로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중간에 보이는 아카트레즈감옥이 있는 섬에 내려서 구경하는 것은 약 10만원 상당이나 했다. 우리는 그저 배를 타고 지나갈 뿐이었다. 배를 타고 나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 다녔는데, 별로 없어서 일단 시내로 가보기로 했다. 3번 타면 본전을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케이블카의 종일권을 샀다.(그런데, 우리는 한번밖에 타지 않았다. 대신 버스를 무임승차했다. ㅋㅋ) 우리가 보는 샌프란시스코의 전철처럼 생긴 것이 케이블카이다. 즉, 케이블카 위로 줄이 달린 것이 아니라 지하로 줄이 지나가게 되어 있어서 케이블카에서 줄을 잡으면 앞으로 이동하는 거고, 줄을 놓고 브레이크를 잡으면 멈추게 되어 있는 구조였다. 우리는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다시 모일 장소까지 와 버렸다. 결국,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튜어디스가 추천한 “스시보트”라는 일식당을 갔다. 주문을 하려고 고민하고 있는데, 한국인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도와줬다. 정확히 무엇을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짬뽕 같은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초밥과 회가 보트모양의 작은 나무접시에 올려져 나왔다. 간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으로 약 4시간의 자유시간을 마무리되었다. 점심을 먹으니, 배가 불러서 근처 공원 벤치에서 쉬다가 약속시간이 되어 모였다.

 

저녁 역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그곳에서 물을 더 갖다 달라고 했는데, 아는 체를 하지 않아 우리끼리 한국인 종업원이 불친철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종업원이 물을 갖다 주면서 “다 들었거든요!”라고 한다. 어디까지 들었는지 놀랬다. 우리는 저녁을 급히 먹고 버클리대 농구팀과 오클랜드팀과 경기하는 것을 봤다. 그런데, 중간 정도 되니, 갈 때 차가 막힌다고 먼저 가야 한다고 해서 중간에 나왔다.

 

버클리대에 있는 체육관에 들어갔다. 다른 대학팀과의 농구시합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시합 중간 쉬는 시간에 여자 3명과 남자 3명이 간이 축구시합을 하는데, 여자들의 발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난 처음에는 남자들이 봐주는 줄 알았는데, 여자들이 정말 잘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 학교수업시간에 여자애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미식축구나 럭비처럼 심하게 몸싸움을 하지 않아 여자들에게 적당한 운동이라 생각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 여자축구가 잘하는 모양이다.

내가 농구를 잘 알지 못해서인지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 대신 근교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대학팀 농구치고는 많이 온 거 같았다. 우리는 2쿼터 중반까지만 보고 나왔다. 차가 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길에 신기한 부분은 일반 시내버스 앞쪽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고, 그곳에 자전거를 태우고 다니는 모습이다. 학교 주변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중교통으로도 편하게 갈아탈 수 있을 거 같다.

저녁에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 단체로 맥주를 한잔 하러 갔다. 후터스라는 곳인데, 우리는 이상한 맛의 생맥주를 시켰다. 우리가 조금 시끄럽게 놀았는데,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예상보다 안주를 많이 시켜서인지 100불정도 초과했다고 한다. 맥주파티를 끝내고 근처 슈퍼로 가서 선물용으로 육포와 와인 1명을 샀다. 그리고 우리가 먹을 맥주를 사가지고 왔다.

셋째날

20111108_1720아침에 버클리대를 방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는 주립대학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 유명한 곳이 UC버클리와 UCLA이다. 미국 대학은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사회봉사활동 결과 및 학교의 교육과정과 지원학생의 공부방식이 적합한지도 판단한다. 이곳에도 우리나라처럼 체육 특기생이 있지만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와야 졸업할 수 있다. 만약에 성적이 어느 정도가 되지 못하면 시합출전도 정지되게 된다. 이렇게 학생의 학업성적을 관리하는 부서는 학교 체육부와는 다른 조직으로 운영되며, 총장의 직속 조직으로 존재한다. 대신 학생이 정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경우 별도의 집중학습을 도와주는 조교들이 있어 학업을 도와준다. 이러한 개념은 초창기에 흑인들의 운동실력만을 이용하여 학교를 홍보하고 은퇴이후의 삶에 대해 대학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자기반성에서 나온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이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자신의 앞가림에 급급한 지식인들이 감히 사회에 대항하지 못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보물찾기 같은 과제를 수행하면서 UC버클리대의 캠퍼스를 한 바퀴 돌았다. 학교 입구에서는 봄 학기에 서클 홍보하는 거 같았다. 9월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니, 우리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아마 중간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홍보를 하는 게 아닌 가 싶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네와 비슷하다.

오후 일정은 다시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시작했다. 피셔맨즈워프(Fisherman’s Wharf)는 20세기 초의 샌프란시스코의 마을을 재현하여 만들었다는 이곳은 각종 상점과 레스토랑 및 카페가 밀집해 있는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IN-N-OUT이라는 유명한 수제 햄버거 가게로 갔다. 그곳에서는 주문을 받은 다음에 햄버거를 직접 만든다. 특히 감자튀김은 미리 만들어 놓은 냉동감자가 아닌 생감자를 직접 썰어서 튀긴다고 한다. 맛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양은 엄청 많았다. 가이드가 초대형버거를 시켰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식사를 마치고 햄버거 가게 입구에 있는 “BIKE AND ROLL“이라는 금문교 자전거 투어소에 가서 자전거 4대를 빌렸다. 그곳에서는 보험을 가입해 줬다. 우리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헬멧도 안 빌리고 탔다. 우리의 일정은 Jefferson St.에서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구경하고 나서 Downtown(5 Embarcadero Center)에서 반납하고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 근처의 쇼핑몰을 가는 것이었다. 빌려주는 자전거는 전부 트랙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자전거였다. 생활용 자전거만 타다가 제대로 된 MTB를 타니, 정말 잘 나갔다. 귀국해서 자전거를 살 거라면 꼭 “트랙”제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문교를 바라보며 강가로 달리는 코스이다. 우리는 중간에 금문교로 올라가는 방향을 지나쳐서 그냥 금문교 다리 밑 까지 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간 중간의 풍경은 정말 멋있었다. 어제처럼 단순히 배만 타고 금문교를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어느 관광지이든 그곳에서 추억이 있으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자전거 투어와 함께 느낀 금문교의 기억은 사진과 함께 오래 기억될 것이다.

우리가 빌린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반납을 해야 하는데, 자전거를 빌릴 때 준 지도만으로는 정확한 지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근처까지는 갔는데, 정확한 장소를 몰라서 지나가는 사람 몇 명에게 물어보고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 가니, 영업을 종료하고, 창고에 자전거를 전부 집어넣은 상태였다. 송재중씨가 출발할 때 시간을 미리 계산했으니 시간을 조금 빼달라고 해서 2시간 탄 것으로 해서 결재를 했다. 자전거를 마치고 지하철로 내려가려는데, 빌딩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너무 부드러웠다.

west더블린 역에서 내려서 숙소인 쉐라톤호텔 건너편으로 갔다. 그곳에 있는 토이저러스와 아웃렛 같은 쇼핑몰이 있어서 구경했다. 우리 애들이 이젠 많이 커버려서 애들 장난감 구경이 예전 같지 않았다. 즉, 살 것이 없는 상태에서 윈도우쇼핑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아울렛에서 구경중인데, 저녁을 대학친구들과 같이 먹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피곤해서 눈이 감길 지경이었다. 하지만 나 때문에 저녁 먹으러 가지도 못하고 있는 다른 조원들에게 미안했다.

20111108_1786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계완이가 몇 번 가본 곳이라서 계완이가 주문을 했다. 계완이가 전에 왔을 때 서비스가 좋아서 팁을 많이 줬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자주 와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고 했다. 생각해 보면, 미국의 팁 문화도 합리적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 월급 없이 팁 수입만을 생활하는 것이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팁이 음식 값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서빙하는 직원의 서비스가 만족스러우면 많이 주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조금만 준다고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계완이가 내게는 스테이크를 시켜줬다. 그 외 여러 가지를 주문해서 같이 나눠 먹었다. 맥주는 전날 마셨던 맥주였는데,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예전에 오이소주가 유행했던 것처럼 맥주에 다른 맛을 넣은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석란이는 나이가 있는지 살이 조금 쪘다. 하지만 학교 다닐 때의 이미지는 그대로였다. 계완이네와 인근에 산다고 하니, 타향에서 친구들이 같이 살고 있어 서로 의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을 먹고 나서 계완이네 집에 갔다. 10시 넘은 시간이라 애들이 자고 있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애들은 자지 않고 있었다. 계완이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에서 애들 사진만 봤었는데, 실제로 보니 훨씬 귀여웠다. 하지만 큰애는 우리 지윤이와 동갑인데도 의젓해 보였다. 계완이네 집은 전형적인 미국인 집이였다. 집 앞뒤에 잔디가 있고 넓은 거실에 밤 늦게까지 애들이 뛰어놀아도 걱정이 없는 1층짜리 단독주택이었다. 뒤 마당에는 테이블과 농구대가 있었다. 뒤마당의 안쪽에는 잔디 공사 중이었다. 집안도 다양한 장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역시 살림을 잘하는 계완이 와이프 성격을 알 거 같았다. 하연씨도 살이 조금 쪘다. 어차피 우리 나이 또래가 되면 대부분 살이 찌게 된다. 계완이와 나만 빼고 전부 살이 찐 거 같다. 우리 둘 다 예민한 성격인가 보다. 하연씨는 우리들이 온다고 와인과 안주꺼리를 준비해 놓았다. 늦은 시간까지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피곤해서 와인 대신 커피를 마셨다. 내린 커피인데, 약간 진하면서 부드러웠다. 1시간 정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처음 오는 미국이였지만, 이렇게 친구들을 만나고 나니, 그리 낯설지 않아 보였다.

숙소로 오니, 아직 우리 조원들은 자고 있지 않아 맥주 한잔을 더하고 잤다.

넷째 날

오늘은 바로 LA로 출발하는 것이라 그런지 매일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다양한 미국식 아침식사가 더욱 맛있었다.

버스로 2시간 넘게 타고나니,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몬트레이 17마일 도로가 나왔다. 

http://blog.naver.com/yeong6512?Redirect=Log&logNo=40142635941

물개가 많이 모여 있는 섬이 보이는 곳에서 내렸다. 망원경을 통해 바라본 섬에는 물개가 엄청 많았다. TV를 보면 항상 무리지어 있는 것을 보니 원래 물개는 많이 모여 사는 거 같다. 모래 때문인지 바닷물의 색깔이 더욱 파랗게 보였다. 아니면 잠이 덜 깨서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20111108_1831버스를 타고 조금 더 가니, 페블비치라는 유명한 골프장이 나왔다. 그곳에는 원래 회원제 골프장이였는데, 퍼블릭으로 바뀐 대신에 그곳에서 숙박을 해야 골프장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곳은 벌써 1년간의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난 골프를 치지 못하니, 처음 들어보는 골프장이지만 그냥 막연히 경치가 좋으려니 생각이 들었다. 골프클럽에 있는 잔디는 정말 부드러웠다. 퍼팅연습용인 거 같았다. 클럽 우측으로 나오니, 바로 해변이 보이는 코스가 보였다. 즉, 잘못 치다가는 바다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사진에서 이곳을 본 적이 있는 거 같다.

같이 온 일행들이 이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역광인데도 스트로보를 터트리지 않는다. 그냥 막연하게 스트로보 조명 보다 자연광이 좋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런데, 어두운 사진보다는 조금 얼굴이 빛으로 번져도 깜깜하게 나온 사진보다는 좋다. 실제로 야외에서 내장 스트로보 정도의 밝기로는 얼굴에 빛이 반사되는 것이 보이지는 않는다.

20111108_1845페블비치에서 다시 LA로 한참을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넓은 평야가 보인다. 도로의 좌우에는 거대한 농장이 있는데, 어떤 농작물을 수확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과 많은 기계들이 있지만 여전히 작아 보인다. 이런 식으로 대규모 제배를 하니 우리나라의 농업방식으로 경쟁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프링클러로 농작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얼핏 보기에 기름진 땅 같지는 않아 보인다. LA지역도 가뭄지역으로 비가 겨울철에 주로 온다고 한다.

LA에 도착하기 전에 방문한 곳은 프리미엄 아웃렛이다. 유명 메이커의 옷을 30%이상 할인해서 판매를 한다. 난 아내가 부탁한 대로 코치의 핸드백과 지갑을 샀다. 하지만 같이 온 일행 중에는 코치는 명품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거 같다. 미국의 메이커라서 미국에서는 시장바구니라는 말을 표현을 하기도 한다. 핸드백 외에는 딱히 살 것이 없어 구경만 했다. 옷을 사기에 사이즈가 마땅하지 않고 애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몰라서이다. 애들이 어릴 때에는 그저 귀엽게 생긴 옷을 사가기만 해도 됐는데, 이젠 애들이 크기 옷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LA에 도착하니 어두워진 저녁이었다. 중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코스요리인데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LA에서 묵을 숙소는 샌프란시스코의 숙소보다 수준이 떨어졌다. 인터넷도 별도 사용요금을 내야하고 시설은 오래된 거 같았다. 대신 아침에 한식으로 찌개를 먹을 수 있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거라 한국인들이 많았다.

다섯째날

아침식사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해장국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3일 동안 머무를 거라 순서대로 먹어봤다. 한국에서 먹는 거와 맛을 비슷했다. 외국에서 한국음식맛과 비슷하다는 것은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뜻한다.

20111108_1850오늘 첫 일정은 LA다저스구단을 방문하여 구단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구장 투어를 하는 것이다. 이전에 방문했던 구단의 담당자와는 달리 마케팅 측면 보다는 팬의 입장에서 설명을 하는 것이라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20111108_1890오후 일정은 2개조로 나뉘어서 골프체험과 승마체험이 있었다. 난 골프는 10년 전에 골프연습장에서 1시간 치게 전부였다. 그래도 ‘언제 필드에 나가서 골프를 쳐 보겠나’는 생각에 골프를 선택했다. 나와 비슷한 수준이 한명 더 있었지만 그 사람은 그나마 최근에 쳐본 거라 나보다는 나을 거 같았다. 장비를 대여하고 점심까지 먹고 나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우리는 끝까지 강행군하기고 했다. 우산 대여도 없이 그냥 비를 맞으면서 필드에 나갔다. 다행이 같이 골프 팀을 구성한 2명은 잘 치는 사람이라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줬다. 그 덕분에 땅을 치거나 헛스윙을 조금할 수 있었다.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18홀을 돌았는데,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골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았고 왜 사람들이 골프장에 나오는 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씨즐러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이곳에서 뷔페식 식당은 대부분 짠 음식이었다. 심지어 고기도 짠 맛이 났다. 이곳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여행사 직원과 잘 아는 거 같았다. 우리는 이곳 한인타운의 경제를 살려주기 위해 온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인타운은 미국 내에서 작은 변두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한인타운이라고 하면 나름대로 미국의 이민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차이나타운 정도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이드말로는 오래전에 미국에 건너와 한인타운에 살았던 사람이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 아직도 못사는 줄 알고 한국 사람을 무시했다가 한국에 와 보고서는 언제 이렇게 발전했냐고 놀래기도 했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 갔다.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과 영양제를 팔고 있었다. 마침 행사기간이라서 원플러스원으로 팔고 있어서 글루코사민과 FishOil를 사가지고 왔다. 그곳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으며, 한국말을 간간히 들을 수 있었다. 저녁시간에는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해서 우리는 최소 3명이상 그룹을 지어서 슈퍼에서 숙소로 돌아왔다.

여섯째날

20111108_1927LA에 오니, 아침 일찍 이동하는 경우가 없어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었다. 첫일정은 이곳에 있는 생활체육시설을 방문하는 것이다. 저소득계층을 위해 운영하는 스포츠시설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스포츠 외에 음악활동 및 방과 후 학습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음악활동은 남미의 빈곤층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통해 범죄율을 줄였다고 하는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곳 음악프로그램이 진행된 거라고 한다. 우리는 위해 아름다운 곡을 연주해 주었다. 그중에서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은 나의 흥미를 끌었다. 스포츠시설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굉장한 소식이다. 미술 및 학교수업에 대한 보충수업까지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시설 밖으로 나오니, 여자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남자애들처럼 격렬한 미식추구나 럭비 등이 힘들어 학교에서 여자애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국 여자축구의 실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며칠 전에 대학 간 농구경기 중간에 남녀 미니 축구시합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본 여자의 발놀림은 예사롭지 않았다. 난 장난으로 봐주면서 하는 줄 알았는데, 남미축구선수가 공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정말 뛰어날 실력이었다.

점심은 순두부찌개였다. 맛이 좋아 사람들로 식당이 꽉 찼다. 일부 외국인들도 있을 정도로 순두부찌개를 좋아하는 거 같았다.

오후에는 다시 LA에 있는 프리미엄아웃렛에 갔다. 근교에 있던 아웃렛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인파는 이곳에 더 많았다. 난 아무래도 애들 옷을 사야할 것 같아 몇 개 샀는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 보니 애들한테는 작았다. 큰애를 위해 산 옷 중에서 잠옷만이 작은 애에게 맞을 정도였다. 나이에 맞게 사왔는데도 작은 애한테도 작았다. 우리 애들이 큰 편인지 치수를 잘못 본 것인지 모르겠다.

20111108_1940우리는 UCLA와 애리조나대학 간의 미식축구 관람을 위해 이동했다. 주차장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주차장의 한쪽에서는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축제를 나온 사람들 같았다. 대학축구 경기이지만 검문도 심했다. 더욱이 망원렌즈가 있는 SLR카메라는 소지할 수 없었다. 이럴 때에는 똑딱이가 좋았다. 하지만 줌도 안 되는 내 카메라는 경기장 분위기 정도만 찍을 수 있을 뿐이다. 경기장 입구에서는 고기를 구워 파는 곳이 많아 역겨운 냄새가 많이 났다. 경기장내 좌석은 빈자리가 없이 가득 찼다. 우리는 단체라서 좌석이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 자리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자리를 비켜 달래서 겨우 앉을 수 있었다. 미식축구는 미국에 처음 온 유럽인들의 미국 땅따먹기 게임인데, 미국사람들은 이런 것을 게임으로 만들어서 즐기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이드를 통해 경기방식을 설명을 듣고 구경하다보니, 솔솔 재미가 있었다. 몇 야드 남겨놓고 진행이 불가할 때에는 공을 던져 진출하려다 실패할 때의 아쉬움도 있고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특별히 음주문화가 발달되거나 놀이문화가 많지 않아 이렇게 사람들이 찾아와서 즐기나 싶다. 우리는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3쿼터 끝날 즈음 종료 후에는 나가는 사람들로 붐빌 거 같아 아쉬움을 남긴 채 일어나야 했다.

오늘 저녁은 각자 알아서 먹는 거 였다. 숙소 근처에 명동칼국수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는데, 외국인 종업원도 없고 전부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우리나라의 명동칼국수의 지점인 거 같았다. 맛도 한국과 동일하게 맛있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기밥은 무료로 제공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팁을 계산해서 주는데, 매우 고마워했다. 이곳을 찾은 한국방문객들은 팁을 주는 거를 아까워한다고 한다. 더욱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팁을 안줘도 되는 줄 안다고 한다. 계산하시는 분에게 서빙하는 분과 많이 닮아서 혹시 따님 아니냐고 물으니, 도리어 닮아 보이냐고 묻는다. 아마 딸은 아니지만 친척인 거 같다.

저녁식사 후에 그동안 각 조별로 미국연수기간에 느낀 점에 대한 발표를 했다. 다른 조는 미리 준비를 해와서인지 연수과정을 잘 정리하여 발표를 했다. 우리는 조는 말 그대로 느낀 점과 귀국 후 적용했으면 하는 사항에 대해 3페이지로 정리해서 발표했다. 그런데, 우리 조에게 발표를 잘했다고 선물을 줬다. 난 의아했다. 왜 우리조가 1등인가 싶었다. 그런데, 그냥 잘했기에 상을 준거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 조는 자전거로 금문교를 새롭게 경험하고 미국에 있는 버스 앞 자전거 거치대에 대한 내용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효과적인 발표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저녁 식사 후 근처 수퍼에서 술과 안주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한잔했다. 이제까지 다른 조원과 함께 술 마신 적이 없어서 다른 조원을 초대해서 같이 한잔했다. 그런데, 난 피곤해서인지 맥주 3병 정도를 마시니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

마지막 날

오늘은 미국에서 마지막 날이라 더욱 모든 것들이 새롭고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해도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만큼 새로운 것들이 많은데, 조금밖에 보지 못한 것 같았다.

20111108_1992LA에 있는 부자동네인 비버리힐즈에 갔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땅값 차이도 많이 난다고 한다. 한쪽은 전봇대에 거미줄 같은 전선이 많은데, 비버리힐즈 동네에는 깔끔하다. 그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리는 코닥극장이 있는 워크오브페임 거리에 갔다. 약 5km의 거리에는 약 2,000개의 별이 거리에 있다. 심지어 도널드덕의 발자국도 있을 정도로 영화 및 음악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점심은 역시 한국인이 운영하는 몽고식 바비큐를 먹었다. 야채와 함께 양고기(?)를 넣고 볶아서 먹는 것인데, 난 냄새 때문에 그리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개인 돈 내고 먹으라고 하면 절대 안 먹을 거 같다. 그냥 이런 맛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먹었다.

20111108_2021마지막 코스는 유니버설스튜디오였다. 웬만한 놀이시설보다 훨씬 뛰어나고 재미있는 시설들이 많았다. 특히 영화의 한 장면을 체험하는 거 같아서 더욱 재미있었다. 처음 본 것은 워크월드의 영화 세트장 같이 꾸며 놓고 공연을 하는 곳이었다. 단순히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비행기가 날아와서 추락하기도 했다. 대단한 스케일이었다.  두 번째는 코끼리 열차 같은 것은 타고 중간 중간 세트장을 다니면서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체험하는 거였다. 갑자기 엄청난 지진으로 흔들리기도 하면서 갑자기 골짜기 상류에서 엄청난 물이 쏟아지다가 갑자기 전부 없어지는 그런 세트장도 있었다. 재미있던 곳 중 하나는 심슨가족 극장인데, 이곳에서는 차를 타면 갑자기 위로 올라서 돔 형태로 된 거대한 스크린이 나타난다. 분명히 내가 타고 있는 좌석은 별로 움직이지 않을 텐데, 거대한 스크린이 떨어지는 것 같은 화면을 보여주고 좌석의 약간 흔들림으로 내가 정말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 ‘이건 가짜야, 실제로는 화면만 움직이는 거야’라고 되새겨 봐도 어쩔 수 없었다. 난 떨어지고 있는 거처럼 느껴졌다. 정말 영화산업이 이렇게 놀이공원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공항을 가기 전에 저녁을 먹었는데, 그곳에서는 10년 전엔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고기부페 같은 곳이었다. 미국이라서 그런지 고기가 싱싱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드디어 제대로 된 고기를 먹고 가는 구나’ 싶었는데, 교육을 담당했던 회사에서 술을 사준다고 해서 갑자기 회식 분위기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맥주 몇 병만 나왔는데, 나중에는 소주까지 등장해서 생각보다 많이 마시게 되었다. 나도 많이 취해서 바람을 쐬러 나왔다. 차에서 한숨을 자고 나서 공항에 도착하니 그나마 술이 조금 깨었다. 아직 비행기 타는 시간 까지는 많이 남아서 공항에서 애들 줄려고 초콜릿을 샀다. 그런데, 아래에 있는 가격표를 잘못 봐서 비싼 것을 왕창 샀다. 계산할 때 단위가 틀려서 이상하다 했는데, 생각보다 3배나 비싼 초콜릿이였다. 고디바 초콜릿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판매 1위라고 한다. 국내에는 아직 판매를 하지 않고 구매대행만 할 뿐이다. 집에서 애들과 함께 먹어보니, 정말 맛있는 거였다. 애들 선생님한테 한 개씩 보내고, CoP할 때 디자인 작업을 도와준 사람에게 한 개를 주고 나니, 2개 뿐이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 같다.

7박 9일의 일정이었지만, 실제로는 7일간의 짧은 미국여행이었다. 하지만 오랜 친구를 만나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을 다녀왔다는 것은 나에게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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